“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YS 어록들

입력 2015.11.26 (12:25) 수정 2015.11.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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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 9단으로 불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 정치적 감각은 오랫동안 기억될 말로도 이어졌습니다.

직설적이면서도 핵심을 담은 비유로, 김 전 대통령은 현대사 고비 고비에 수많은 어록들을 남겼습니다.

현대사를 대변하는 증언으로 남은 고인의 말을, 조빛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신 정권을 겨냥해, 야당 총재 김영삼은 거침 없는 저항의 언어를 쏟아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YH사건 직후(1979년 8월)) : "이 정권은 피를 보고 머지 않아서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쓰러지는 방법도 비참하게 쓰러질 것이다."

국회의원직을 제명 당하면서는 민주화 염원을 담은 이 대표적 발언을 남겼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국회의원 제명 직후(1979년 10월)) : "아무리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입니다."

직설적 발언은 가택 연금 중에도 거침 없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가택연금 중(1985년 2월)) : "날 감금할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을, 마음을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

대통령 취임 후 군 사조직 하나회 척결 때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 밖에 없다"는 한 마디로 반발을 잠재웠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는 단호한 일침을 놨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한중 정상회담 직후(1995년 11월)) : "그래서 이번엔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야 되겠다…"

최측근이던 최형우 전 사무총장의 아들이 대입 부정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했다는 "우째 이런 일이"라는 탄식은 시중의 유행어가 됐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차남의 비리, 영욕의 5년 임기를 그는 이렇게 함축해야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퇴임(1998년 2월)) :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의 시간은 아주 길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민주화 여정을 담은 기록관 앞에서는 오늘을 있게 한 과거 자신의 말을 다시 꺼내 들기도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기록전시관(2010년 6월))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마침내 왔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생을 투쟁이라고 했습니다.

자유를 위한 투쟁,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정의의 투쟁.

그리고 그 투쟁을 마치고 영면에 들기 전, 마지막 남긴 메세지는 화합과 통합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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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YS 어록들
    • 입력 2015-11-26 12:31:14
    • 수정2015-11-26 13:04:14
    뉴스 12
<앵커 멘트>

정치 9단으로 불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 정치적 감각은 오랫동안 기억될 말로도 이어졌습니다.

직설적이면서도 핵심을 담은 비유로, 김 전 대통령은 현대사 고비 고비에 수많은 어록들을 남겼습니다.

현대사를 대변하는 증언으로 남은 고인의 말을, 조빛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신 정권을 겨냥해, 야당 총재 김영삼은 거침 없는 저항의 언어를 쏟아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YH사건 직후(1979년 8월)) : "이 정권은 피를 보고 머지 않아서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쓰러지는 방법도 비참하게 쓰러질 것이다."

국회의원직을 제명 당하면서는 민주화 염원을 담은 이 대표적 발언을 남겼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국회의원 제명 직후(1979년 10월)) : "아무리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입니다."

직설적 발언은 가택 연금 중에도 거침 없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가택연금 중(1985년 2월)) : "날 감금할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을, 마음을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

대통령 취임 후 군 사조직 하나회 척결 때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 밖에 없다"는 한 마디로 반발을 잠재웠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는 단호한 일침을 놨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한중 정상회담 직후(1995년 11월)) : "그래서 이번엔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야 되겠다…"

최측근이던 최형우 전 사무총장의 아들이 대입 부정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했다는 "우째 이런 일이"라는 탄식은 시중의 유행어가 됐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차남의 비리, 영욕의 5년 임기를 그는 이렇게 함축해야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퇴임(1998년 2월)) :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의 시간은 아주 길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민주화 여정을 담은 기록관 앞에서는 오늘을 있게 한 과거 자신의 말을 다시 꺼내 들기도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前 대통령/기록전시관(2010년 6월))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마침내 왔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생을 투쟁이라고 했습니다.

자유를 위한 투쟁,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정의의 투쟁.

그리고 그 투쟁을 마치고 영면에 들기 전, 마지막 남긴 메세지는 화합과 통합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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