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고 방해하고…민주노총 지회의 비노조 ‘일감 뺏기’

입력 2015.12.08 (21:26) 수정 2015.12.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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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지회에서 비노조 업체의 일감을 사실상의 강요로 가로채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거대 노조단체의 횡포에 비노조 업체들은 물론 공사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들도 손을 들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의 한 대기업 공사 현장입니다.

이른바 스카이차라 불리는 전동사다리차에서 시끄러운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한 지회에서 자신들과 아무 상관도 없는 공사 현장에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고 일감을 달라고 시위하고 있는 겁니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 놓는 훼방에 결국 해당 대기업은 비노조 업체에게 줬던 일감의 50%를 떼어 민주노총 소속 지회에 주었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 : "저희도 솔직히 난감하죠. 계속 노래 크게 틀어놓고 하니까 전체적인 작업 분위기도 그렇고..."

민주노총 측은 소속 노조원들에게 일감을 주기 위한 합법적인 시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충남 예산의 한 대기업 공사 현장에서도 개인 크레인 사업자가 같은 방식으로 민주노총 지회에 일감을 빼앗겼습니다.

일감을 빼앗긴 업자들은 어렵게 따낸 일감을 잃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김인규(중소업체 대표) : "(대기업 측은) 우리하고 합의점을 찾는 게 아니라 그 쪽(민주노총)하고 먼저 합의점을 찾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건설사들에게 소속 조합원을 채용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들어주지 않으면, 공사장이나 사업장에서 집회를 열어 업무를 방해하거나 불법 행위를 신고하는 방식으로 건설사들을 압박하는데, 검찰은 이런 혐의로 건설노조 부위원장 49살 정 모 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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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떼쓰고 방해하고…민주노총 지회의 비노조 ‘일감 뺏기’
    • 입력 2015-12-08 21:26:31
    • 수정2015-12-08 21: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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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지회에서 비노조 업체의 일감을 사실상의 강요로 가로채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거대 노조단체의 횡포에 비노조 업체들은 물론 공사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들도 손을 들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의 한 대기업 공사 현장입니다.

이른바 스카이차라 불리는 전동사다리차에서 시끄러운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한 지회에서 자신들과 아무 상관도 없는 공사 현장에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고 일감을 달라고 시위하고 있는 겁니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 놓는 훼방에 결국 해당 대기업은 비노조 업체에게 줬던 일감의 50%를 떼어 민주노총 소속 지회에 주었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 : "저희도 솔직히 난감하죠. 계속 노래 크게 틀어놓고 하니까 전체적인 작업 분위기도 그렇고..."

민주노총 측은 소속 노조원들에게 일감을 주기 위한 합법적인 시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충남 예산의 한 대기업 공사 현장에서도 개인 크레인 사업자가 같은 방식으로 민주노총 지회에 일감을 빼앗겼습니다.

일감을 빼앗긴 업자들은 어렵게 따낸 일감을 잃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김인규(중소업체 대표) : "(대기업 측은) 우리하고 합의점을 찾는 게 아니라 그 쪽(민주노총)하고 먼저 합의점을 찾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건설사들에게 소속 조합원을 채용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들어주지 않으면, 공사장이나 사업장에서 집회를 열어 업무를 방해하거나 불법 행위를 신고하는 방식으로 건설사들을 압박하는데, 검찰은 이런 혐의로 건설노조 부위원장 49살 정 모 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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