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로 도심 철새 도래지 ‘위기’

입력 2015.12.10 (12:32) 수정 2015.12.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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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전 갑천의 탑립돌보 일대는 멀리 가지 않고도 수많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도심속 철새 명소인데요.

전국의 몇 되지 않는 이 도심 철새 명소가 각종 개발로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뺨검둥오리 떼가 분주히 먹이를 찾습니다.

키가 1미터에 가까운 대백로가 자태를 뽐내고, 이번 겨울에도 홍머리 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갑천 탑립돌보를 찾았습니다.

탑립돌보는 천연기념물 324호 칡부엉이,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도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2006년 70종, 5천 5백여 마리에 이르던 철새가 점점 줄어들더니, 지난해엔 54종, 천 9백여 마리로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 "고방오리라든지 넓적부리 같은 경우는 3~4백 마리 정도가 매년 도래하던 것이 현재는 3~40마리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서 1/10 정도로 개체 수 감소가."

하천에 주민 편의시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서식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억새와 수풀이 우거졌던 곳이지만 이처럼 자전거도로와 시설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최근엔 과수원과 농경지였던 곳에 아파트 공사도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백운기(국립중앙과학관 연구진흥과장) : "철새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이용 강도를 줄여주거나 보호지역을 설정해서 보호관리 하거나 하는 그런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라질 위기를 맞은 도심속 철새 도래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혜가 아쉽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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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개발로 도심 철새 도래지 ‘위기’
    • 입력 2015-12-10 12:34:34
    • 수정2015-12-10 13: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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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전 갑천의 탑립돌보 일대는 멀리 가지 않고도 수많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도심속 철새 명소인데요.

전국의 몇 되지 않는 이 도심 철새 명소가 각종 개발로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뺨검둥오리 떼가 분주히 먹이를 찾습니다.

키가 1미터에 가까운 대백로가 자태를 뽐내고, 이번 겨울에도 홍머리 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갑천 탑립돌보를 찾았습니다.

탑립돌보는 천연기념물 324호 칡부엉이,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도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2006년 70종, 5천 5백여 마리에 이르던 철새가 점점 줄어들더니, 지난해엔 54종, 천 9백여 마리로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 "고방오리라든지 넓적부리 같은 경우는 3~4백 마리 정도가 매년 도래하던 것이 현재는 3~40마리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서 1/10 정도로 개체 수 감소가."

하천에 주민 편의시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서식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억새와 수풀이 우거졌던 곳이지만 이처럼 자전거도로와 시설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최근엔 과수원과 농경지였던 곳에 아파트 공사도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백운기(국립중앙과학관 연구진흥과장) : "철새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이용 강도를 줄여주거나 보호지역을 설정해서 보호관리 하거나 하는 그런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라질 위기를 맞은 도심속 철새 도래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혜가 아쉽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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