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통장으로 거액 자산가 행세…13억 원 ‘꿀꺽’

입력 2015.12.15 (19:15) 수정 2015.12.1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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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액의 자산가인 것처럼 행세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백억 원부터 최대 천억 원대 금액이 표시된 통장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잔액을 위조한 통장이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통장에 550억 원이 넘는 거액이 찍혀 있습니다.

47살 이 모 씨가 서류상의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회사 명의로 개설한 통장인데, {화면 분할} 알고 보니 실제 잔액은 단돈 6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통장 잔액을 위조한 겁니다.

이 씨 등 12명은 통장 잔액을 위조해 수천억 원대 자산가 행세를 하며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 등은 대형 빌딩을 사들여 재건축할 예정이라고 속인 뒤, 철거업체들로부터 철거권을 미끼로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또, 회사 투자 자금을 대출해 주겠다며 대출 보증금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위조 통장인 것을 눈치채고 항의하면 도리어 큰소리를 쳤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아니. 가짜라고 했으면서 그걸 왜 달래? 아니 고발을 하세요! (고발을 하라고요?) 100% 구속이니까."

이들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9월까지 이런 수법으로 가로챈 돈만 13억여 원에, 피해자만 20명에 달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회장이 2조 유산을 받아놓은 게 있고 자기들이 쓸 수 있는 돈은 2천억 원(이라고 속였습니다.) 한두 푼도 아니고 2천만 원을 못 받았죠."

이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이들이 세운 가짜 투자 회사 명의의 통장 내역을 분석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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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조 통장으로 거액 자산가 행세…13억 원 ‘꿀꺽’
    • 입력 2015-12-15 19:17:03
    • 수정2015-12-15 19: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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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액의 자산가인 것처럼 행세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백억 원부터 최대 천억 원대 금액이 표시된 통장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잔액을 위조한 통장이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통장에 550억 원이 넘는 거액이 찍혀 있습니다.

47살 이 모 씨가 서류상의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회사 명의로 개설한 통장인데, {화면 분할} 알고 보니 실제 잔액은 단돈 6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통장 잔액을 위조한 겁니다.

이 씨 등 12명은 통장 잔액을 위조해 수천억 원대 자산가 행세를 하며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 등은 대형 빌딩을 사들여 재건축할 예정이라고 속인 뒤, 철거업체들로부터 철거권을 미끼로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또, 회사 투자 자금을 대출해 주겠다며 대출 보증금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위조 통장인 것을 눈치채고 항의하면 도리어 큰소리를 쳤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아니. 가짜라고 했으면서 그걸 왜 달래? 아니 고발을 하세요! (고발을 하라고요?) 100% 구속이니까."

이들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9월까지 이런 수법으로 가로챈 돈만 13억여 원에, 피해자만 20명에 달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회장이 2조 유산을 받아놓은 게 있고 자기들이 쓸 수 있는 돈은 2천억 원(이라고 속였습니다.) 한두 푼도 아니고 2천만 원을 못 받았죠."

이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이들이 세운 가짜 투자 회사 명의의 통장 내역을 분석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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