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할인 분양 비리…은행 간부 10억대 뒷돈

입력 2015.12.16 (19:16) 수정 2015.12.1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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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도난 아파트를 할인 분양하는 과정에서 분양업체로부터 10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시중은행 간부들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보도에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강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지난 2005년, 시중은행 13개가 모인 대주단이 시공 건설사에게 3천억 원을 대출해 줬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는 부도가 났고, 대주단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할인 분양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분양대행업체와 은행이 계약한 할인분양율은 20%.

대행업체가 원래 분양가가 5억원 짜리 아파트 한 채를 어떤 가격에 분양하더라도 은행에 80%인 4억원을 줘야 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할인 분양 과정에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대행업체 대표 42살 김 모 씨는 할인가가 아닌 시세 가격대로 8백여 가구를 분양해 차익 250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주단은 할인율을 줄여야 했지만, 시중은행 간부 51살 윤 모 씨 등 3명은 김씨로부터 현금과 외제차 등 모두 10억 원어치를 받고 할인 분양율 20%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눈감아 줬습니다.

<인터뷰> 차맹기(부산지방검찰청 2차장검사) : "대규모 비리 사실이 있음을 적발해 부당한 할인분양으로 인한 공사비가 부족하고 그에 따른 부실 공사가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했습니다."

검찰은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시중은행 간부 윤 씨 등 3명과 업체 대표 김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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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할인 분양 비리…은행 간부 10억대 뒷돈
    • 입력 2015-12-16 19:19:25
    • 수정2015-12-16 19: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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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도난 아파트를 할인 분양하는 과정에서 분양업체로부터 10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시중은행 간부들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보도에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강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지난 2005년, 시중은행 13개가 모인 대주단이 시공 건설사에게 3천억 원을 대출해 줬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는 부도가 났고, 대주단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할인 분양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분양대행업체와 은행이 계약한 할인분양율은 20%.

대행업체가 원래 분양가가 5억원 짜리 아파트 한 채를 어떤 가격에 분양하더라도 은행에 80%인 4억원을 줘야 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할인 분양 과정에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대행업체 대표 42살 김 모 씨는 할인가가 아닌 시세 가격대로 8백여 가구를 분양해 차익 250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주단은 할인율을 줄여야 했지만, 시중은행 간부 51살 윤 모 씨 등 3명은 김씨로부터 현금과 외제차 등 모두 10억 원어치를 받고 할인 분양율 20%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눈감아 줬습니다.

<인터뷰> 차맹기(부산지방검찰청 2차장검사) : "대규모 비리 사실이 있음을 적발해 부당한 할인분양으로 인한 공사비가 부족하고 그에 따른 부실 공사가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했습니다."

검찰은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시중은행 간부 윤 씨 등 3명과 업체 대표 김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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