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떼낸 ‘동양 최대’ 미륵사지 석탑

입력 2015.12.16 (21:40) 수정 2015.12.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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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가 콘크리트로 보수하면서 옛 모습을 잃어버렸던 동양 최대의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이, 흉물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 복원 현장을 유동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로 세로 1미터 가량의 석재가 기중기에 들려 자리를 잡습니다.

먹선과 레이저 계측기로 위아래 돌의 위치를 탑의 중심축에 맞춥니다.

<녹취> "내려, 한 번 더. 네 군데서 맞춰봐요."

탑 전체를 지탱해야 할 1층 부분을 쌓고 있는 겁니다.

무게 2톤, 높이 2미터가 넘는 기둥돌 12개가 서 있습니다.

목조 건물의 기둥처럼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게 특징입니다.

해체 전 미륵사지 석탑은 일제가 보수하기 위해 바른 콘크리트가 탑의 절반 정도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2002년부터 해체 작업이 시작됐는데 8년 동안 떼어낸 콘크리트의 양만도 185톤에 이릅니다.

해체한 석재는 깨지고 떨어진 부분을 보수한 뒤 손으로 일일이 다듬어 다시 사용했습니다.

석탑은 일제 시대 사진에 남아있는 6층 부분까지만 복원될 예정입니다.

앞서 1992년 복원된 쌍둥이 탑은 9층까지 전체 형태를 복원했지만, 원래 모습과는 다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습니다.

<인터뷰> 김덕문(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역사 기록이나 모든 것을 조사해봤을 때 몇 층이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원래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동양 최대 규모인 미륵사지 석탑의 위용은 2017년에 다시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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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떼낸 ‘동양 최대’ 미륵사지 석탑
    • 입력 2015-12-16 21:41:17
    • 수정2015-12-16 22: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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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가 콘크리트로 보수하면서 옛 모습을 잃어버렸던 동양 최대의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이, 흉물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 복원 현장을 유동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로 세로 1미터 가량의 석재가 기중기에 들려 자리를 잡습니다.

먹선과 레이저 계측기로 위아래 돌의 위치를 탑의 중심축에 맞춥니다.

<녹취> "내려, 한 번 더. 네 군데서 맞춰봐요."

탑 전체를 지탱해야 할 1층 부분을 쌓고 있는 겁니다.

무게 2톤, 높이 2미터가 넘는 기둥돌 12개가 서 있습니다.

목조 건물의 기둥처럼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게 특징입니다.

해체 전 미륵사지 석탑은 일제가 보수하기 위해 바른 콘크리트가 탑의 절반 정도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2002년부터 해체 작업이 시작됐는데 8년 동안 떼어낸 콘크리트의 양만도 185톤에 이릅니다.

해체한 석재는 깨지고 떨어진 부분을 보수한 뒤 손으로 일일이 다듬어 다시 사용했습니다.

석탑은 일제 시대 사진에 남아있는 6층 부분까지만 복원될 예정입니다.

앞서 1992년 복원된 쌍둥이 탑은 9층까지 전체 형태를 복원했지만, 원래 모습과는 다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습니다.

<인터뷰> 김덕문(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역사 기록이나 모든 것을 조사해봤을 때 몇 층이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원래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동양 최대 규모인 미륵사지 석탑의 위용은 2017년에 다시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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