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만섭 의장 마지막 한마디 “이 역경 극복할 수 있다”

입력 2015.12.18 (12:05) 수정 2015.12.18 (1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985년 5월 이만섭 당시 국민당총재가 당대표 연설을 하는 모습.


18일 영결식 진행 "의회민주주의 수호자"
전·현직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등 애도

"이런 상황이라도 우리가 얼마든지 역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내가 대학 때 응원단장 했는데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의 응원단장이야. (중간 생략) 국민 여러분, 용기를 가집시다."

약 1년 전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 직후 KBS와의 대담에 출연해 답답한 시국에 대해 쓴소리를 뱉어내면서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당부했던 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마지막 한마디다.

☞[이슈 진단] ‘정윤회 문건’ 수사 본격화…‘응원단장’의 쓴소리

소신파 강골 정치인으로 제14·16대 국회의장을 지낸 고인의 영결식이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장으로 거행됐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오후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8일 치러진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결사를 통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낸 의장님의 삶 자체가 의장님이 남긴 유지"라며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조사(弔詞)에서 "정권이 교체되는 격변기 속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며 "'날치기'를 온몸으로 막아서고 '의장 당적 이탈'을 실행한 것은 의회정치사에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


정갑영 연세대의 총장은 "허스키하면서도 카랑카랑하며, 에두름 없이 곧이곧대로 쏟아지는 말씀은 듣는 이들의 가슴 속에서 더욱 크게 울렸다"며 "한국 의회민주주의를 위한 의장님의 헌신은 천고불후(千古不朽·영원히 썩지 않거나 없어지지 않음)의 공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의원과 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추위로 실내에서 거행된 이 날 영결식에서는 좌석이 모자라 일부 추모객은 1시간 내내 영결식을 서서 지켜보기도 했다. 국회 측은 대회의실 밖에 영결식 중계화면을 볼 수 있도록 의자 100석을 추가로 설치했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전 의장은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최연소(31세)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등원해 7·10·11·12·14·15·16대 의원을 지냈다. 이 전 의장은 2004년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정계를 은퇴했으나, 이후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故 이만섭 의장 마지막 한마디 “이 역경 극복할 수 있다”
    • 입력 2015-12-18 12:05:19
    • 수정2015-12-18 12:07:04
    정치

▲1985년 5월 이만섭 당시 국민당총재가 당대표 연설을 하는 모습.


18일 영결식 진행 "의회민주주의 수호자"
전·현직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등 애도

"이런 상황이라도 우리가 얼마든지 역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내가 대학 때 응원단장 했는데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의 응원단장이야. (중간 생략) 국민 여러분, 용기를 가집시다."

약 1년 전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 직후 KBS와의 대담에 출연해 답답한 시국에 대해 쓴소리를 뱉어내면서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당부했던 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마지막 한마디다.

☞[이슈 진단] ‘정윤회 문건’ 수사 본격화…‘응원단장’의 쓴소리

소신파 강골 정치인으로 제14·16대 국회의장을 지낸 고인의 영결식이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장으로 거행됐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오후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8일 치러진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결사를 통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낸 의장님의 삶 자체가 의장님이 남긴 유지"라며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조사(弔詞)에서 "정권이 교체되는 격변기 속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며 "'날치기'를 온몸으로 막아서고 '의장 당적 이탈'을 실행한 것은 의회정치사에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


정갑영 연세대의 총장은 "허스키하면서도 카랑카랑하며, 에두름 없이 곧이곧대로 쏟아지는 말씀은 듣는 이들의 가슴 속에서 더욱 크게 울렸다"며 "한국 의회민주주의를 위한 의장님의 헌신은 천고불후(千古不朽·영원히 썩지 않거나 없어지지 않음)의 공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의원과 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추위로 실내에서 거행된 이 날 영결식에서는 좌석이 모자라 일부 추모객은 1시간 내내 영결식을 서서 지켜보기도 했다. 국회 측은 대회의실 밖에 영결식 중계화면을 볼 수 있도록 의자 100석을 추가로 설치했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전 의장은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최연소(31세)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등원해 7·10·11·12·14·15·16대 의원을 지냈다. 이 전 의장은 2004년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정계를 은퇴했으나, 이후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