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선물 품귀현상…정가의 2배 넘는 가격에 거래

입력 2015.12.23 (16:28) 수정 2015.12.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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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대형마트

▲지난 2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 마트.


파워레인저 장난감에 이어 올해는 터닝메카드 동나
장난감계의 허니버터칩 “없어서 못판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홍 모(38) 씨는 최근 7살 난 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로봇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달라는 아들의 요구 때문. 이른바 장난감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는 터닝메카드다.

터닝메카드 시리즈 중 요즘 최고 인기라는 '요타'를 사기 위해 인근 백화점과 전문 완구점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찾다 찾다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제 가격의 2배가 넘는 7만 원을 주고서야 살 수 있었다. 홍 씨는 "아이들이 요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선 터닝메카드가 필수"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터닝메카드의 요타터닝메카드의 요타

▲ 정가의 2배는 줘야 살 수 있는 터닝메카드 ‘요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완구류의 품귀 현상이 올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몰리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다 보니 중고품에도 웃돈을 얹어줘야 하는 상황도 나올 정도다.

터닝메카드는 국산 완구 제작사인 ‘손오공’이 2014년 하반기 선보인 변신 로봇이다. 평소에는 자동차 모양이지만, 자성(磁性)에 반응하는 카드와 접촉하는 순간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이 손오공 측은 이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여기에 카드게임 요소가 더해져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생필품보다 더한 인기

인기가 어느 정도일까? 이마트몰 검색창에 상품명을 쓰면 검색조회 수가 뜨는데 23일 현재 '터닝메카드'는 4만 6,648회에 달한다. 흔히 찾는 생필품 생수(4만 4,117회)보다도 많은 수치다. (삼다△나 ○물 같은 특정 제품명이 아닌 ‘생수’다)

검색어검색어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성탄절 선물구매가 많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장난감 판매량 1위는 터닝메카드가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 중 무려 20%에 육박한다. 옥션이 매일 오전 10시 기획전을 통해 터닝메카드 제품을 700개씩 한정 판매했지만, 인기모델인 '에반'과 '타나토스'는 판매 시작 1분도 안 돼 동났다.

어른 손바닥보다도 작은 크기의 이 장난감은 롯데마트, 이마트 등에서 1만 6800원에 팔리고 있다. 제값을 주고도 사기 어렵다 보니 학교 인근 문방구에서는 변종 가짜 제품마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현재 같은 내용을 토대로 한 TV 만화가 방영되고 있고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신제품 로봇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제조사인 손오공 측은 제품군을 지금까지 공개된 72개에서 앞으로 9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두 아들의 아빠인 차 모(37·인천 거주) 씨는 "작년에는 파워레인저로 온갖 소동을 벌였는데 올해는 터닝메카드로 갈아탔다"며 "유행할 것 같은 장난감은 일찌감치 '사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성탄절 특수를 이용한 장난감 품귀 현장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일본 TV 드라마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변신 로봇이 수십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백화점서 열린 행사백화점서 열린 행사

▲ 지난해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파워레인저 코스튬 행사.


롯데마트 등의 집계 자료를 보면 작년 비슷한 시기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DX 티라노킹'은 판매 순위 1위를 달렸다. 당시에도 지금 터닝메카드처럼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극심한 품귀 현상을 보이며 정가의 3배를 넘는 2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연관 기사] ☞ [디∙퍼] 완구계의 허니버터칩 ‘터닝메카드’…끼워팔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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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절 선물 품귀현상…정가의 2배 넘는 가격에 거래
    • 입력 2015-12-23 16:28:54
    • 수정2015-12-23 16:59:09
    경제
대형마트 ▲지난 2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 마트.
파워레인저 장난감에 이어 올해는 터닝메카드 동나 장난감계의 허니버터칩 “없어서 못판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홍 모(38) 씨는 최근 7살 난 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로봇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달라는 아들의 요구 때문. 이른바 장난감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는 터닝메카드다. 터닝메카드 시리즈 중 요즘 최고 인기라는 '요타'를 사기 위해 인근 백화점과 전문 완구점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찾다 찾다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제 가격의 2배가 넘는 7만 원을 주고서야 살 수 있었다. 홍 씨는 "아이들이 요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선 터닝메카드가 필수"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터닝메카드의 요타 ▲ 정가의 2배는 줘야 살 수 있는 터닝메카드 ‘요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완구류의 품귀 현상이 올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몰리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다 보니 중고품에도 웃돈을 얹어줘야 하는 상황도 나올 정도다. 터닝메카드는 국산 완구 제작사인 ‘손오공’이 2014년 하반기 선보인 변신 로봇이다. 평소에는 자동차 모양이지만, 자성(磁性)에 반응하는 카드와 접촉하는 순간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이 손오공 측은 이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여기에 카드게임 요소가 더해져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생필품보다 더한 인기 인기가 어느 정도일까? 이마트몰 검색창에 상품명을 쓰면 검색조회 수가 뜨는데 23일 현재 '터닝메카드'는 4만 6,648회에 달한다. 흔히 찾는 생필품 생수(4만 4,117회)보다도 많은 수치다. (삼다△나 ○물 같은 특정 제품명이 아닌 ‘생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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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성탄절 선물구매가 많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장난감 판매량 1위는 터닝메카드가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 중 무려 20%에 육박한다. 옥션이 매일 오전 10시 기획전을 통해 터닝메카드 제품을 700개씩 한정 판매했지만, 인기모델인 '에반'과 '타나토스'는 판매 시작 1분도 안 돼 동났다. 어른 손바닥보다도 작은 크기의 이 장난감은 롯데마트, 이마트 등에서 1만 6800원에 팔리고 있다. 제값을 주고도 사기 어렵다 보니 학교 인근 문방구에서는 변종 가짜 제품마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현재 같은 내용을 토대로 한 TV 만화가 방영되고 있고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신제품 로봇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제조사인 손오공 측은 제품군을 지금까지 공개된 72개에서 앞으로 9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두 아들의 아빠인 차 모(37·인천 거주) 씨는 "작년에는 파워레인저로 온갖 소동을 벌였는데 올해는 터닝메카드로 갈아탔다"며 "유행할 것 같은 장난감은 일찌감치 '사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성탄절 특수를 이용한 장난감 품귀 현장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일본 TV 드라마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변신 로봇이 수십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백화점서 열린 행사 ▲ 지난해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파워레인저 코스튬 행사.
롯데마트 등의 집계 자료를 보면 작년 비슷한 시기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DX 티라노킹'은 판매 순위 1위를 달렸다. 당시에도 지금 터닝메카드처럼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극심한 품귀 현상을 보이며 정가의 3배를 넘는 2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연관 기사] ☞ [디∙퍼] 완구계의 허니버터칩 ‘터닝메카드’…끼워팔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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