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회] 삼성라이온즈는 어디로 가는가?
입력 2015.12.23 (20:00)
수정 2015.12.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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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지난 11일 제일기획으로 이관됐습니다.
삼성그룹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은 삼성전자·SDI·전기·물산으로부터 삼성라이온즈 주식 중 64.5%, 12만 9천주를 취득했습니다.
이로써 제일기획은 지난해 수원삼성(축구), 삼성썬더스(프로농구), 용인삼성생명(여자농구), 삼성 블루팡스(프로배구)를 인수한 데 이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까지 인수하게 됐습니다.
● 축구·농구·배구 이어 야구까지 통합...적자구조 없애고 돈 버는 구조로
삼성이 제일기획을 통해 스포츠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포츠단의 적자구조를 없애고 돈을 벌겠다는 거죠.
이런 분위기는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럭비단을 해체하고, 3월 삼성증권이 테니스단을 해체한 데서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제일기획의 삼성라이온즈 인수도 사실 일찌감치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웬만해선 내부 자유계약(FA) 선수를 놓치는 법이 없는 삼성이 올 겨울 FA시장에서 박석민을 잡지 않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역시 10개 구단 중 중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 역시 스포츠단 운영 방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우승’이 최우선 과제였던 기존의 ‘일등주의’ 대신 ‘서비스’와 ‘마케팅’ 중심의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해 수익구조를 만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일등주의' 대신 ‘서비스’와 ‘마케팅’에 방점...새 구장과 시너지 기대
삼성라이온즈의 수입원은 크게 경기장 입장 수입과 방송 중계권료, 유니폼 및 경기장 내 각종 광고 수입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역시 광고 마케팅 부문의 수익 확대입니다.
그동안 삼성 자회사나 계열사 브랜드 위주로 광고를 집행했던 유니폼의 경우 삼성 이외 업체의 브랜드를 볼 수 있을 전망. 이미 두산베어스의 경우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모기업이 아닌 업체의 브랜드 패치를 유니폼에 작용하며 수익 확대를 꾀하기도 했습니다.
2016 시즌부터 새롭게 홈구장으로 사용할 라이온즈파크에서 제일기획이 진행할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최근 구단 내 마케팅 인력도 강화했다는 후문.
팬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 프로야구 전반에 긍정적 변화 가져올까?
삼성라이온즈의 이런 변화가 KBO리그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거액의 FA 계약,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 등이 삼성라이온즈를 통해 먼저 시도됐고, 이후 다른 구단으로 확대됐다는 사실 때문에 각 구단과 팬들도 삼성라이온즈의 향후 구단 운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전체적인 투자 규모를 줄이고,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삼성의 구단 운영 방식이 전체 구단으로 확산될 경우 경기의 수준 저하, 나아가 리그 전반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제일기획에 인수된 프로축구 수원삼성이 2년간 구단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 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거겠죠? 삼성라이온즈의 변화가 한국 프로 스포츠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해 봅니다.
FA 자격을 얻은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공식 입단 발표는 성탄절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볼티모어는 한국 선수에게 기회와 시련을 동시에 안겨준 팀. 정대현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윤석민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습니다.
김현수는 이들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기대하는 부분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높이 평가하는 요인은 출루 능력입니다.
<2015 시즌 AL 팀 출루율 하위권>
11. 시애틀 : .311
12. 볼티모어 : .307
12. 에인절스 : .307
14. 화이트삭스 : .306
15. 미네소타 : .305
볼티모어는 리그 평균(4.39)보다 높은 득점력(4.40)을 기록하고 있지만, 팀 출루율은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김현수는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타자. 김현수의 통산 출루율은 .406다. 3,000타석 이상 나선 현역타자 가운데 세번째로 좋은 성적입니다. (1위 김태균 0.426 / 2위 박석민 0.412)
김현수의 출루 능력이 리그 이동 후에도 그래로 유지될 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선수의 눈은 변하지 않고, 선구안이 상대적으로 리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은 김현수에겐 고무적입니다.
김현수는 이러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삼진 비율도 좋습니다. 통산 1.19로 현역 1위이자,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통산 삼진율 10.5%는 이용규(9%), 정근우(10%)에 이어 현역 타자 중 세 번째로 낮습니다.
김현수는 출루 능력 외에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으로 타격 기계라는 별명까지 얻은 선수죠.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 야즈가 타자 친화적, 나아가 좌타자에게 더 유리한 경기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타력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KBO 시절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결코 좁지 않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는 점도 이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강정호가 공수 양면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김현수는 타석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그룹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은 삼성전자·SDI·전기·물산으로부터 삼성라이온즈 주식 중 64.5%, 12만 9천주를 취득했습니다.
이로써 제일기획은 지난해 수원삼성(축구), 삼성썬더스(프로농구), 용인삼성생명(여자농구), 삼성 블루팡스(프로배구)를 인수한 데 이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까지 인수하게 됐습니다.
● 축구·농구·배구 이어 야구까지 통합...적자구조 없애고 돈 버는 구조로
삼성이 제일기획을 통해 스포츠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포츠단의 적자구조를 없애고 돈을 벌겠다는 거죠.
이런 분위기는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럭비단을 해체하고, 3월 삼성증권이 테니스단을 해체한 데서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제일기획의 삼성라이온즈 인수도 사실 일찌감치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웬만해선 내부 자유계약(FA) 선수를 놓치는 법이 없는 삼성이 올 겨울 FA시장에서 박석민을 잡지 않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역시 10개 구단 중 중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 역시 스포츠단 운영 방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우승’이 최우선 과제였던 기존의 ‘일등주의’ 대신 ‘서비스’와 ‘마케팅’ 중심의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해 수익구조를 만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일등주의' 대신 ‘서비스’와 ‘마케팅’에 방점...새 구장과 시너지 기대
삼성라이온즈의 수입원은 크게 경기장 입장 수입과 방송 중계권료, 유니폼 및 경기장 내 각종 광고 수입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역시 광고 마케팅 부문의 수익 확대입니다.
그동안 삼성 자회사나 계열사 브랜드 위주로 광고를 집행했던 유니폼의 경우 삼성 이외 업체의 브랜드를 볼 수 있을 전망. 이미 두산베어스의 경우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모기업이 아닌 업체의 브랜드 패치를 유니폼에 작용하며 수익 확대를 꾀하기도 했습니다.
2016 시즌부터 새롭게 홈구장으로 사용할 라이온즈파크에서 제일기획이 진행할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최근 구단 내 마케팅 인력도 강화했다는 후문.
팬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 프로야구 전반에 긍정적 변화 가져올까?
삼성라이온즈의 이런 변화가 KBO리그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거액의 FA 계약,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 등이 삼성라이온즈를 통해 먼저 시도됐고, 이후 다른 구단으로 확대됐다는 사실 때문에 각 구단과 팬들도 삼성라이온즈의 향후 구단 운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전체적인 투자 규모를 줄이고,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삼성의 구단 운영 방식이 전체 구단으로 확산될 경우 경기의 수준 저하, 나아가 리그 전반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제일기획에 인수된 프로축구 수원삼성이 2년간 구단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 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거겠죠? 삼성라이온즈의 변화가 한국 프로 스포츠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해 봅니다.
FA 자격을 얻은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공식 입단 발표는 성탄절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볼티모어는 한국 선수에게 기회와 시련을 동시에 안겨준 팀. 정대현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윤석민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습니다.
김현수는 이들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기대하는 부분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높이 평가하는 요인은 출루 능력입니다.
<2015 시즌 AL 팀 출루율 하위권>
11. 시애틀 : .311
12. 볼티모어 : .307
12. 에인절스 : .307
14. 화이트삭스 : .306
15. 미네소타 : .305
볼티모어는 리그 평균(4.39)보다 높은 득점력(4.40)을 기록하고 있지만, 팀 출루율은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김현수는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타자. 김현수의 통산 출루율은 .406다. 3,000타석 이상 나선 현역타자 가운데 세번째로 좋은 성적입니다. (1위 김태균 0.426 / 2위 박석민 0.412)
김현수의 출루 능력이 리그 이동 후에도 그래로 유지될 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선수의 눈은 변하지 않고, 선구안이 상대적으로 리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은 김현수에겐 고무적입니다.
김현수는 이러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삼진 비율도 좋습니다. 통산 1.19로 현역 1위이자,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통산 삼진율 10.5%는 이용규(9%), 정근우(10%)에 이어 현역 타자 중 세 번째로 낮습니다.
김현수는 출루 능력 외에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으로 타격 기계라는 별명까지 얻은 선수죠.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 야즈가 타자 친화적, 나아가 좌타자에게 더 유리한 경기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타력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KBO 시절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결코 좁지 않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는 점도 이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강정호가 공수 양면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김현수는 타석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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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회] 삼성라이온즈는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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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2-23 20:00:37
- 수정2015-12-24 09:47:26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지난 11일 제일기획으로 이관됐습니다.
삼성그룹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은 삼성전자·SDI·전기·물산으로부터 삼성라이온즈 주식 중 64.5%, 12만 9천주를 취득했습니다.
이로써 제일기획은 지난해 수원삼성(축구), 삼성썬더스(프로농구), 용인삼성생명(여자농구), 삼성 블루팡스(프로배구)를 인수한 데 이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까지 인수하게 됐습니다.
● 축구·농구·배구 이어 야구까지 통합...적자구조 없애고 돈 버는 구조로
삼성이 제일기획을 통해 스포츠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포츠단의 적자구조를 없애고 돈을 벌겠다는 거죠.
이런 분위기는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럭비단을 해체하고, 3월 삼성증권이 테니스단을 해체한 데서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제일기획의 삼성라이온즈 인수도 사실 일찌감치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웬만해선 내부 자유계약(FA) 선수를 놓치는 법이 없는 삼성이 올 겨울 FA시장에서 박석민을 잡지 않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역시 10개 구단 중 중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 역시 스포츠단 운영 방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우승’이 최우선 과제였던 기존의 ‘일등주의’ 대신 ‘서비스’와 ‘마케팅’ 중심의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해 수익구조를 만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일등주의' 대신 ‘서비스’와 ‘마케팅’에 방점...새 구장과 시너지 기대
삼성라이온즈의 수입원은 크게 경기장 입장 수입과 방송 중계권료, 유니폼 및 경기장 내 각종 광고 수입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역시 광고 마케팅 부문의 수익 확대입니다.
그동안 삼성 자회사나 계열사 브랜드 위주로 광고를 집행했던 유니폼의 경우 삼성 이외 업체의 브랜드를 볼 수 있을 전망. 이미 두산베어스의 경우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모기업이 아닌 업체의 브랜드 패치를 유니폼에 작용하며 수익 확대를 꾀하기도 했습니다.
2016 시즌부터 새롭게 홈구장으로 사용할 라이온즈파크에서 제일기획이 진행할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최근 구단 내 마케팅 인력도 강화했다는 후문.
팬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 프로야구 전반에 긍정적 변화 가져올까?
삼성라이온즈의 이런 변화가 KBO리그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거액의 FA 계약,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 등이 삼성라이온즈를 통해 먼저 시도됐고, 이후 다른 구단으로 확대됐다는 사실 때문에 각 구단과 팬들도 삼성라이온즈의 향후 구단 운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전체적인 투자 규모를 줄이고,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삼성의 구단 운영 방식이 전체 구단으로 확산될 경우 경기의 수준 저하, 나아가 리그 전반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제일기획에 인수된 프로축구 수원삼성이 2년간 구단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 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거겠죠? 삼성라이온즈의 변화가 한국 프로 스포츠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해 봅니다.
FA 자격을 얻은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공식 입단 발표는 성탄절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볼티모어는 한국 선수에게 기회와 시련을 동시에 안겨준 팀. 정대현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윤석민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습니다.
김현수는 이들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기대하는 부분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높이 평가하는 요인은 출루 능력입니다.
<2015 시즌 AL 팀 출루율 하위권>
11. 시애틀 : .311
12. 볼티모어 : .307
12. 에인절스 : .307
14. 화이트삭스 : .306
15. 미네소타 : .305
볼티모어는 리그 평균(4.39)보다 높은 득점력(4.40)을 기록하고 있지만, 팀 출루율은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김현수는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타자. 김현수의 통산 출루율은 .406다. 3,000타석 이상 나선 현역타자 가운데 세번째로 좋은 성적입니다. (1위 김태균 0.426 / 2위 박석민 0.412)
김현수의 출루 능력이 리그 이동 후에도 그래로 유지될 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선수의 눈은 변하지 않고, 선구안이 상대적으로 리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은 김현수에겐 고무적입니다.
김현수는 이러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삼진 비율도 좋습니다. 통산 1.19로 현역 1위이자,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통산 삼진율 10.5%는 이용규(9%), 정근우(10%)에 이어 현역 타자 중 세 번째로 낮습니다.
김현수는 출루 능력 외에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으로 타격 기계라는 별명까지 얻은 선수죠.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 야즈가 타자 친화적, 나아가 좌타자에게 더 유리한 경기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타력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KBO 시절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결코 좁지 않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는 점도 이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강정호가 공수 양면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김현수는 타석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그룹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은 삼성전자·SDI·전기·물산으로부터 삼성라이온즈 주식 중 64.5%, 12만 9천주를 취득했습니다.
이로써 제일기획은 지난해 수원삼성(축구), 삼성썬더스(프로농구), 용인삼성생명(여자농구), 삼성 블루팡스(프로배구)를 인수한 데 이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까지 인수하게 됐습니다.
● 축구·농구·배구 이어 야구까지 통합...적자구조 없애고 돈 버는 구조로
삼성이 제일기획을 통해 스포츠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포츠단의 적자구조를 없애고 돈을 벌겠다는 거죠.
이런 분위기는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럭비단을 해체하고, 3월 삼성증권이 테니스단을 해체한 데서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제일기획의 삼성라이온즈 인수도 사실 일찌감치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웬만해선 내부 자유계약(FA) 선수를 놓치는 법이 없는 삼성이 올 겨울 FA시장에서 박석민을 잡지 않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역시 10개 구단 중 중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 역시 스포츠단 운영 방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우승’이 최우선 과제였던 기존의 ‘일등주의’ 대신 ‘서비스’와 ‘마케팅’ 중심의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해 수익구조를 만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일등주의' 대신 ‘서비스’와 ‘마케팅’에 방점...새 구장과 시너지 기대
삼성라이온즈의 수입원은 크게 경기장 입장 수입과 방송 중계권료, 유니폼 및 경기장 내 각종 광고 수입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역시 광고 마케팅 부문의 수익 확대입니다.
그동안 삼성 자회사나 계열사 브랜드 위주로 광고를 집행했던 유니폼의 경우 삼성 이외 업체의 브랜드를 볼 수 있을 전망. 이미 두산베어스의 경우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모기업이 아닌 업체의 브랜드 패치를 유니폼에 작용하며 수익 확대를 꾀하기도 했습니다.
2016 시즌부터 새롭게 홈구장으로 사용할 라이온즈파크에서 제일기획이 진행할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최근 구단 내 마케팅 인력도 강화했다는 후문.
팬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 프로야구 전반에 긍정적 변화 가져올까?
삼성라이온즈의 이런 변화가 KBO리그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거액의 FA 계약,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 등이 삼성라이온즈를 통해 먼저 시도됐고, 이후 다른 구단으로 확대됐다는 사실 때문에 각 구단과 팬들도 삼성라이온즈의 향후 구단 운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전체적인 투자 규모를 줄이고,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삼성의 구단 운영 방식이 전체 구단으로 확산될 경우 경기의 수준 저하, 나아가 리그 전반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제일기획에 인수된 프로축구 수원삼성이 2년간 구단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 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거겠죠? 삼성라이온즈의 변화가 한국 프로 스포츠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해 봅니다.
FA 자격을 얻은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공식 입단 발표는 성탄절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볼티모어는 한국 선수에게 기회와 시련을 동시에 안겨준 팀. 정대현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윤석민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습니다.
김현수는 이들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기대하는 부분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높이 평가하는 요인은 출루 능력입니다.
<2015 시즌 AL 팀 출루율 하위권>
11. 시애틀 : .311
12. 볼티모어 : .307
12. 에인절스 : .307
14. 화이트삭스 : .306
15. 미네소타 : .305
볼티모어는 리그 평균(4.39)보다 높은 득점력(4.40)을 기록하고 있지만, 팀 출루율은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김현수는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타자. 김현수의 통산 출루율은 .406다. 3,000타석 이상 나선 현역타자 가운데 세번째로 좋은 성적입니다. (1위 김태균 0.426 / 2위 박석민 0.412)
김현수의 출루 능력이 리그 이동 후에도 그래로 유지될 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선수의 눈은 변하지 않고, 선구안이 상대적으로 리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은 김현수에겐 고무적입니다.
김현수는 이러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삼진 비율도 좋습니다. 통산 1.19로 현역 1위이자,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통산 삼진율 10.5%는 이용규(9%), 정근우(10%)에 이어 현역 타자 중 세 번째로 낮습니다.
김현수는 출루 능력 외에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으로 타격 기계라는 별명까지 얻은 선수죠.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 야즈가 타자 친화적, 나아가 좌타자에게 더 유리한 경기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타력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KBO 시절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결코 좁지 않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는 점도 이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강정호가 공수 양면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김현수는 타석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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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기자 jina9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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