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크림빵 뺑소니 사건 그 후…
입력 2015.12.26 (08:01) 사회
지난 1월10일 새벽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젊은 남성이 뺑소니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남성은 당시 29세인 A 씨로 화물차 운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그는 사범대학을 졸업했지만, 가정 형편상 임용 고시를 포기하고 산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사고 현장에는 크림빵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이 빵은 A 씨가 당시 임신 7개월째인 아내(25)에게 주려고 산 빵으로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빵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 매개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크림빵은 A 씨가 이 세상에서 아내에게 해준 마지막 선물이 돼버렸다.

또 그토록 사랑하던 자신의 딸을 이승에서는 보지 못하고 하늘에서 지켜봐야 하는 비운의 운명도 함께 맞았다.

[연관 기사]☞ [뉴스9] ‘크림빵 뺑소니’ 사고 단서 없어 수사 난항

A 씨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B(37)씨는 사고 직후 그대로 줄행랑을 쳤고 B 씨를 찾기 위한 경찰의 초기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었고 누리꾼까지 범인 검거에 동참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가해 차량의 파편을 확보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CCTV 영상 확보도 못 하는 등 초동수사 부실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국민적 질타를 맞은 경찰은 사고 발생 17일 만에 뺑소니 현장 인근에서 윈스톰 차량이 찍힌 CCTV 영상을 뒤늦게 확보했고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충남 천안으로까지 수사망을 넓혀 윈스톰 부품을 취급하는 부품대리점을 조사해 뺑소니범 B 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수사망이 좁혀지자 B 씨는 1월 29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수사결과 B 씨는 당시 회사 동료 2명과 소주 6병을 나눠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 돼 법정에 선 A 씨는 7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17일 항소심에서도 1심과 똑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B 씨의 음주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남편을 잃은 후 아내는 지난 2월 모 대학교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하면서 건강한 딸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의 육아 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그녀는 최근 중등교사 임용시험도 봤다.

초동 수사 부실로 많은 질타를 받은 경찰은 이 사건 이후 뺑소니 사건 수사 체계에 큰 변화를 줬다.

경찰서 한 곳만으로 조기 해결이 벅찬 뺑소니 사건에 여러 경찰서가 공조하는 '뺑소니 광역수사대'가 만들어졌다.

뺑소니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광역수사대를 구성, 수사력을 집중함으로써 조기 해결하자는 취지다.

광역수사대는 분석·지원팀, 추적수사팀, 탐문수사팀, 홍보팀, 피해자보호팀 등 5개 팀 10여 명으로 구성했다. 평상시에는 편제만 짜 두고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가동한다.

예컨대 사건 현장에서 증거물이 없어 담당 경찰서가 독자적으로 수사하기 어려우면 해당 경찰서는 이를 상급기관인 지방청에 보고한다.

지방청은 즉시 미리 편성된 광역수사대를 소집해 수사에 들어가고, 이때 수사대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경찰서 교통과장이 맡는다.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 사건은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범죄”라며 “경찰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뺑소니 125건의 피의자 125명을 모두 검거했다. 앞으로도 뺑소니 사건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사건이 발생하면 범인을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다.
  • 크림빵 뺑소니 사건 그 후…
    • 입력 2015-12-26 08:01:23
    사회
지난 1월10일 새벽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젊은 남성이 뺑소니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남성은 당시 29세인 A 씨로 화물차 운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그는 사범대학을 졸업했지만, 가정 형편상 임용 고시를 포기하고 산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사고 현장에는 크림빵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이 빵은 A 씨가 당시 임신 7개월째인 아내(25)에게 주려고 산 빵으로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빵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 매개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크림빵은 A 씨가 이 세상에서 아내에게 해준 마지막 선물이 돼버렸다.

또 그토록 사랑하던 자신의 딸을 이승에서는 보지 못하고 하늘에서 지켜봐야 하는 비운의 운명도 함께 맞았다.

[연관 기사]☞ [뉴스9] ‘크림빵 뺑소니’ 사고 단서 없어 수사 난항

A 씨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B(37)씨는 사고 직후 그대로 줄행랑을 쳤고 B 씨를 찾기 위한 경찰의 초기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었고 누리꾼까지 범인 검거에 동참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가해 차량의 파편을 확보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CCTV 영상 확보도 못 하는 등 초동수사 부실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국민적 질타를 맞은 경찰은 사고 발생 17일 만에 뺑소니 현장 인근에서 윈스톰 차량이 찍힌 CCTV 영상을 뒤늦게 확보했고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충남 천안으로까지 수사망을 넓혀 윈스톰 부품을 취급하는 부품대리점을 조사해 뺑소니범 B 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수사망이 좁혀지자 B 씨는 1월 29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수사결과 B 씨는 당시 회사 동료 2명과 소주 6병을 나눠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 돼 법정에 선 A 씨는 7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17일 항소심에서도 1심과 똑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B 씨의 음주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남편을 잃은 후 아내는 지난 2월 모 대학교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하면서 건강한 딸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의 육아 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그녀는 최근 중등교사 임용시험도 봤다.

초동 수사 부실로 많은 질타를 받은 경찰은 이 사건 이후 뺑소니 사건 수사 체계에 큰 변화를 줬다.

경찰서 한 곳만으로 조기 해결이 벅찬 뺑소니 사건에 여러 경찰서가 공조하는 '뺑소니 광역수사대'가 만들어졌다.

뺑소니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광역수사대를 구성, 수사력을 집중함으로써 조기 해결하자는 취지다.

광역수사대는 분석·지원팀, 추적수사팀, 탐문수사팀, 홍보팀, 피해자보호팀 등 5개 팀 10여 명으로 구성했다. 평상시에는 편제만 짜 두고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가동한다.

예컨대 사건 현장에서 증거물이 없어 담당 경찰서가 독자적으로 수사하기 어려우면 해당 경찰서는 이를 상급기관인 지방청에 보고한다.

지방청은 즉시 미리 편성된 광역수사대를 소집해 수사에 들어가고, 이때 수사대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경찰서 교통과장이 맡는다.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 사건은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범죄”라며 “경찰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뺑소니 125건의 피의자 125명을 모두 검거했다. 앞으로도 뺑소니 사건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사건이 발생하면 범인을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