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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녀상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입력 2015.12.26 (17:42) 수정 2015.12.26 (19:02) 사회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정확히 4년 전인 2011년 12월 24일이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요일이면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곳에 모여 섰습니다. 할머니들의 천 번째 수요시위를 맞아 제가 세워졌습니다.
첫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라고들 하더군요. 네, 저는 그렇게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졌어요.
일본 정부의 반성과 진실한 사죄를 촉구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참혹한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앳된 열일곱의 얼굴, 158센티미터의 작은 키, 단발머리. 웃음기 없이 바라보는 저의 표정이, 그런데 그들에게는 많이 불편했나봅니다. 그동안 말뚝박기, 조롱은 물론 없애야한다는 극우 일본인들의 시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사람들은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거 다 알거든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

▲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 ‘글렌데일 소녀상’ 방문(2014.7.25.)


2013년.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글렌데일 시립공원. 한인뿐 아니라 미국 시의원과 하원의원이 모두 소녀상 건립에 참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계의 문제이며 또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지요.

제주 소녀상제주 소녀상

▲ 제주 소녀상.


전북 군산에서는 건립 기금의 일부를 일본인들이 부담해서 저를 세우기도 했고요.
마음 착한 고등학생들이 모금해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서울 중구 정동길에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9일 제주에서 시민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겨울에는 이렇게 따뜻한 털모자와 목도리도 둘러준답니다.

털모자 소녀상털모자 소녀상

▲ 털모자 소녀상.


지금 저는 한국에서 28곳, 미국 2곳, 캐나다 토론토에 1곳... 모두 30곳에서 소리없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슬플까요. 저의 숫자가 늘어날 수록 마음이 아파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점점 늘어나는 건 아니거든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마디라도 진실한 사과의 말을 듣고 용서해 주는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전세계가 다 알고 있는 걸, 왜 일본정부만 모르는 걸까요.

[연관 기사]

☞ [뉴스광장] 주한 일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나의 바람은…” (2015.06.23)
☞ [뉴스9] 日 방해 속 미국 땅에 첫 ‘평화의 소녀상’ 건립 (2013.07.31)
  • 저는 소녀상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 입력 2015-12-26 17:42:01
    • 수정2015-12-26 19:02:54
    사회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정확히 4년 전인 2011년 12월 24일이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요일이면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곳에 모여 섰습니다. 할머니들의 천 번째 수요시위를 맞아 제가 세워졌습니다.
첫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라고들 하더군요. 네, 저는 그렇게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졌어요.
일본 정부의 반성과 진실한 사죄를 촉구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참혹한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앳된 열일곱의 얼굴, 158센티미터의 작은 키, 단발머리. 웃음기 없이 바라보는 저의 표정이, 그런데 그들에게는 많이 불편했나봅니다. 그동안 말뚝박기, 조롱은 물론 없애야한다는 극우 일본인들의 시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사람들은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거 다 알거든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

▲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 ‘글렌데일 소녀상’ 방문(2014.7.25.)


2013년.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글렌데일 시립공원. 한인뿐 아니라 미국 시의원과 하원의원이 모두 소녀상 건립에 참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계의 문제이며 또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지요.

제주 소녀상제주 소녀상

▲ 제주 소녀상.


전북 군산에서는 건립 기금의 일부를 일본인들이 부담해서 저를 세우기도 했고요.
마음 착한 고등학생들이 모금해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서울 중구 정동길에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9일 제주에서 시민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겨울에는 이렇게 따뜻한 털모자와 목도리도 둘러준답니다.

털모자 소녀상털모자 소녀상

▲ 털모자 소녀상.


지금 저는 한국에서 28곳, 미국 2곳, 캐나다 토론토에 1곳... 모두 30곳에서 소리없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슬플까요. 저의 숫자가 늘어날 수록 마음이 아파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점점 늘어나는 건 아니거든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마디라도 진실한 사과의 말을 듣고 용서해 주는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전세계가 다 알고 있는 걸, 왜 일본정부만 모르는 걸까요.

[연관 기사]

☞ [뉴스광장] 주한 일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나의 바람은…” (2015.06.23)
☞ [뉴스9] 日 방해 속 미국 땅에 첫 ‘평화의 소녀상’ 건립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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