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기획] “수풍댐 하루 2~3시간만 가동”…北 전력난 심각

입력 2015.12.28 (21:29) 수정 2015.12.28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KBS 북한부의 북·중 접경 취재 순서입니다.

북한의 최대 발전소, 압록강 수풍댐을 찾았는데요.

극심한 가뭄에 시설까지 노후돼서 하루에 겨우 두세시간만 가동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둥에서 압록강 변을 거슬러 달린 지 1시간.

대형 구호판 옆으로 거대한 시멘트 옹벽이 나타납니다

발전 설비 용량 80만 킬로와트를 자랑하는 북한의 최대 발전소, 수풍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발전소는 좀체 가동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일부 수문을 열고 간간이 하류로 물을 내려보낼 뿐입니다.

<녹취> 수풍발전소 중국 측 관계자 : "올해 봄부터 물이 부족했어요. 물이 많았을 때는 온종일 돌렸는데 지금은 하루에 발전기를 2~3시간밖에 못 돌려요."

1년 내내 이어진 가뭄에 설비까지 낡아 발전소가 사실상 제 기능을 잃은 겁니다.

북한의 무역일꾼들이 주 고객인 단둥의 일명 '조선 거리'.

한글 광고가 나돌 정도로 이곳의 최고 인기 상품은 태양열 발전기입니다.

<녹취> 태양열 발전기 판매상(음성변조) : "2킬로, 3킬로(와트짜리가 많이 나가요). 자기가 성의껏 하려면 좋은 거 사주는 거고 저기(북한)에서 딱 찍어서 붙여달라고 하면 그걸 사주는 거고."

전력난이 심해지자 북한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신의주 출신 화교(음성변조) : "커튼을 쳐 가지고. 밖에서 보기에는 어두운 집인데 안에서 실제로는 전기를 다 쓰는 거죠. TV도 보고..."

불야성인 단둥과 어둠 속 신의주의 대비되는 모습은 북한의 전력난을 상징합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접경기획] “수풍댐 하루 2~3시간만 가동”…北 전력난 심각
    • 입력 2015-12-28 21:30:36
    • 수정2015-12-28 22:02:51
    뉴스 9
<앵커 멘트>

KBS 북한부의 북·중 접경 취재 순서입니다.

북한의 최대 발전소, 압록강 수풍댐을 찾았는데요.

극심한 가뭄에 시설까지 노후돼서 하루에 겨우 두세시간만 가동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둥에서 압록강 변을 거슬러 달린 지 1시간.

대형 구호판 옆으로 거대한 시멘트 옹벽이 나타납니다

발전 설비 용량 80만 킬로와트를 자랑하는 북한의 최대 발전소, 수풍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발전소는 좀체 가동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일부 수문을 열고 간간이 하류로 물을 내려보낼 뿐입니다.

<녹취> 수풍발전소 중국 측 관계자 : "올해 봄부터 물이 부족했어요. 물이 많았을 때는 온종일 돌렸는데 지금은 하루에 발전기를 2~3시간밖에 못 돌려요."

1년 내내 이어진 가뭄에 설비까지 낡아 발전소가 사실상 제 기능을 잃은 겁니다.

북한의 무역일꾼들이 주 고객인 단둥의 일명 '조선 거리'.

한글 광고가 나돌 정도로 이곳의 최고 인기 상품은 태양열 발전기입니다.

<녹취> 태양열 발전기 판매상(음성변조) : "2킬로, 3킬로(와트짜리가 많이 나가요). 자기가 성의껏 하려면 좋은 거 사주는 거고 저기(북한)에서 딱 찍어서 붙여달라고 하면 그걸 사주는 거고."

전력난이 심해지자 북한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신의주 출신 화교(음성변조) : "커튼을 쳐 가지고. 밖에서 보기에는 어두운 집인데 안에서 실제로는 전기를 다 쓰는 거죠. TV도 보고..."

불야성인 단둥과 어둠 속 신의주의 대비되는 모습은 북한의 전력난을 상징합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