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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술사] 환타지와 사극의 만남
입력 2016.01.05 (18:09) 수정 2016.01.05 (18:32) 무비부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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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와 사극의 만남...'조선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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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어김없이 무비부비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는데요. 2016년 새해 여러분과 첫 번째로 만날 영화는 김대승 감독 유승호 고아라 주연의 조선 마술사입니다. 김대승 감독이 이제 또 제가 재밌게 본 영화 후궁을 만든 감독이라서

최광희 평론가: 당연히 강승화씨가 재밌게 봤겠죠 야한 영화니까

강유정 평론가: 굉장히 일맥상통하세요

승: 이번 작품 줄거리좀 소개해주시죠

최: 조선시대 청나라로 왕자빈으로 팔려가는 여성이 있어요. 근데 그 여성이 우연히 의주에 머물게 됩니다. 많은 수행단과 함께 의주에 머물게 되는데 거기에는 굉장히 소문난 유각이 있어요. 그의 이름이 물랑루입니다. 물랑루.

승: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요

최: 물랑루에서 멋진 마술 솜씨로 많은 사람들을 막 현혹시키는 유혹하는 그런 유명한 마술사 젊은 마술사 환희가 있습니다. 환희라고 하는 마술사가 양가집 규수 청나라의 왕자빈으로 팔려가는 거죠. 이 여자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서 어떻게 되겠어요. 사랑의 밀당이 시작이 됩니다. 근데 이들의 사랑은 과연 순조로울까요? 당연히 순조롭지 않겠죠. 그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가 되겠습니다.

승: 굉장히 단순한 플롯인거 같기도 하고요

강: 굉장히 단순한데 여기서 마술을 엣지를 준 거예요. 이를테면 우리 영화는 뭐가 다르냐. 마술사가 등장한다. 또 뭐가 다르냐. 조선 시대다. 조선시대부터 마술이 있었는데 제가 잠깐 피식 웃었는데 물랑루도 약간 무리수라고 봐요. 물랑루즈를...

최: 너무나 엄청나게 유치한 작명 센스죠.

강: 그쵸. 그거를 차라리 그때 당시에 그 상황을 연상할 수 있게끔 이를테면 뭐 명월관 이래도 오히려

승: 명월관 좋죠

최: 여기서 유승호씨가 입고 나오는 의상이라든가 머리스타일 물랑루의 여러 가지 장치 소품들은 대체적으로 퓨전 사극의 느낌을 굉장히 많이 주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영화속에서 주인공들이 그렇다고 시대극적인 어휘를 쓰지도 않아요. 전반적으로 김대승 감독은 영화 속에서 그냥 시대극이라고 하는 틀을 그냥 빌려와서 판타지적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남녀의 비극적 사랑 중요한 건 뭐냐면 유승호와 고아라의 로맨스 라인이 이 영화의 핵심 축인데

승: 뭔가 제목처럼 마술같은 일이 벌어지나요 그런 게 있나요

최: 그런 것이 마술이라고 하는 게 두 사람의 로맨스의 하나의 장식품처럼 나와요. 등장을 하죠. 이를테면 손을 쫙 펴면 뭐 그 반딧불이가 쫙 올라온다든가 해가지고 울고 있던 고아라를 달래준다든가 약간 오글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나오죠

강: 반딧불 나오면 웃어요. 6세예요 6세. 수준이. 16살이 반딧불 보여주면.. 아 유승호가 보여주면 웃을 수도 있겠군요.

최: 다 자란 처녀가 엉엉 울다가 유승호가 반딧불 쫙 보여주니까 하하하 웃는단 말예요. 아 뭐 유치원생이야?

강: 물랑루를 얘기하는 거 보니까 초딩부터 고딩 내지는 20살 초반의 여성들을 타겟팅 하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고 봤어요 왜냐면 그래야만 이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있어요. 둘이 첫키스를 하는데 한 러닝타임 1시간 넘어가나요 둘이 계속 손잡고 놀러다니고 아마 이게 개연성으로 보자면 그래도 공주니까 신체적인 순결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장치이긴 하지만 손아귀예요. 너 누구니 윗집 사는 애니 이런 분위기로 계속 가다가 갑자기 중반 이후에는 하드코어물로 바뀌거든요. 혈의 누 느낌이 확 나요. 이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영화인가 저는 몇세 관람가가 됐는지가 고개를 까딱까딱 하면서 봤다는 겁니다

최: 영화 중반 내내 유승호와 고아라가 나 너 좋아해 너 나 좋아해 이것만 하거든요. 밀당만 해요. 서로. 그게 도대체 쟤네들은 언제 사랑에 빠지는 거야 언제 키스 하는거야 내내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악당이 나타나. 그 악당은 주인공 환희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예요 곽도원씨가 연기한 귀몰이라는 인물인데 영화 초반부에 그 원한의 이유가 드러나긴 해요. 그런데 그 원한의 이유라는 거 자체도 굉장히 미약해요. 뒤에 나와서 완전히 모든 걸 박살 낼 정도로 엄청난 원한이냐 그게 요만한 꼬마였을 때 자기가 데리고 있던 꼬마 마술사들의 보조죠 보조 마술사로 하나가 환희 그리고 의붓누이죠 보음 이 두사람이 도망간 거예요. 도망간 게 다야.

강: 애증도 아니고 우리 정말 많이 봤던 무협에서 우리 부모 이런 것도 아니고 전혀 감동적인 연로가 잘 안일어나고요 저는 이 영화의 가장 패착은 로미오와 줄리엣도 16세기에 하룻밤만에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성춘향와 이몽룡도 말 그대로 14세기 15세기에 뭔가 일을 벌였는데 이 두사람은 도대체 감정적으로 우리가 어디다가 몰입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는 점 그리고 예쁘게 봐주려고 봐주려고 하지만 다른 게 아니예요 좀 지루해요.

최: 차라리 이 환희와 이름도 유치해 환희가 뭐야

강: 물랑루의 환희죠

승: 왜~이~렇~게~~

최: 환희와 보음 사이의 멜로 라인이 나갔어 왜냐면 의붓이니까 의붓누이잖아요. 둘 간의 절절한 사랑의 스토리들이 나와줄 수 있었을텐데 괜히 저 청명이가 끼는 바람에

승: 유승호씨 연기는 어땠나요

강: 저는 헤어 스타일과 복장도 일단 버겁고 마술이라는 설정도 버거운데다 그 많은 치장을 해놓으니까 이런 거죠. 아주 예쁜 미인이 있을 때 잘못 화장을 덧칠해놓으면 본인의 미모가 안보이는 것처럼 유승호라는 인물은 집으로 가는길이라든가 맨얼굴을 드러냈을 때 자기 매력이 보이는 배우인데 너무 많은 치장을 해놓으니까 유승호 매력을 어디서 봐야할지 저는 첫키스 장면에 어 남자답게 키스하는구나 거기 한군데서 발견을 할 정도로 너무 과잉된 많은 미잣센들이 되려 유승호를 죽였다라고 봐요. 그래서 연기를 볼 틈이 없다는 거죠.

최: 여기 영화 속에서 특히나 고아라씨의 연기가 시대극 같지가 않아요. 물론 김대승 감독이 그렇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시대극 같지 않다고 해서 현대적 발성을 한다고 할지라도 약간 맹맹맹 거려요. 발성 자체가. 코먹는 소리라고 하나요 코맹맹이 소리라고 그러나 #@$%@#$ 흉내를 잘 못내겠는데 이게 잘 안들려.

승: 감독 얘기를 해볼까요. 김대승 감독이 아까 말씀하신대로 사극을 세 개 찍었어요. 혈의 누 후궁. 그리고 이번에 조선마술사인데 이번 조선마술사는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어떻습니까

최: 혈의 누가 그나마 사극 세 편 가운데서는 가장 좋았던 작품이고 후궁때부터 약간 슬쩍 맛이 좀 가기 시작하시면서 김대승 감독이 왜 이런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이 나이가 들면서 익어야 되는데 왜 점점 이렇게 얄팍해질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강: 저도 되게 동의하는데 번지점프를 하다는 일단 이은주라는 걸출한 여배우가 있었죠. 여배우가 있었고 거기서 사실은 이병헌씨가 재발견 된 거거든요. 완전히 눈빛이 이글이글함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는데 전 여기서 약간 그 흔적을 느꼈어요. 계속 절벽에 가서 이런 어떤 사랑의 절대성을 얘기하거나 이런 건 그런 멜로라인 흔적도 있었는데 한편으로 제가 후반부에 끔찍한 하드코어적 장면은 혈의 누의 감성이 있거든요. 혈의 누에도 절벽이 나와요. 너무 아까워요. 김대승 감독이 이렇게 훼손될 감독은 아니라고 끝까지 믿음을 갖고 있는데 번지점프와 그리고 혈의 누에서 보여줬던 그 감독이 잘된 거 두 개 갖고 자꾸 재탕하는 느낌 있죠. 그거를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까 점점점 시대성이 떨어지고 그러면서 아쉽습니다.

최: 이런 정도까지 김대승 감독이 영화를 만든 거 보고 물어보고 싶어요 김대승 감독한테. 당신은 정말 이 영화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했습니까? 아니면 그냥 연출료가 아쉬웠던 겁니까.

승: 전화번호 아세요?

최: 몰라요. 그래서 지금 카메라를 보면서 물어보는 거잖아요.

승: 그러면 이 조선마술사에 대해서 엄지 평점과 한줄 소감 들어보죠. 네. 엄지평점부터 해볼까요? 조선 마술사 평점 보여주시죠. 아. 두분 다.

최: 수가 빤히 읽히는 얄팍한 마술.

강: 마술도 로맨스도 그저 그렇다.

승: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참 한 가지 아쉬운 게 우리 무비부비의 원년멤버이신 강유정 교수께서

강: 창립멤버

승: 창립멤버이신 강유정 교수께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어디가세요?

강: 어디 안 가구요. 조금 이제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최: 그나마 저는 박은영 아나운서 있을 때는 이제 음기로 가득찬 이 스튜디오 안에서 저는 그것을 굉장히 즐겼는데 이제 강유정 교수께서 또 떠나가버리시면 우리 둘만 남는 거죠.

승: 하차를 고민해야 될 거 같아요 남자들끼리 있는 방송

강: 병신년이 양기의 해래요. 병신년에 양기로 거듭나시길

최: 우리 양양끼리 잘 해봅시다

승: 강유정 교수께서도 항상 우리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강: 감사합니다.

승: 지금까지 조선마술사 함께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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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걷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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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것. 우리는 그것을 상실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것을 잃어가는데요. 월드 트레이드센터는 어떨까요. 911 테러 이후 이제는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린 제로 그라운드가 되어버린 바로 그 곳인데요. 쌍둥이 빌딩이 새벽의 여명 속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에서 말입니다.

주인공 필립은 아주 어린 나이에 줄타기에 매료됩니다. 그의 인생의 목표는 완벽한 줄타기인데요. 나무에 줄을 매고 노트르담 성당에 줄을 매던 그가 드디어 평생의 꿈을 발견합니다. 곧 완성하기로 공표 된 월드 트레이드 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걸고 줄타기를 해보고 싶어진 거죠.

필립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적인 계획을 짜고 고된 훈련을 하고 힘을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구상합니다. 줄타기 도구를 옮기고 설치하는 과정은 희안하게도 고공 줄타기만큼이나 가슴졸입니다. 미션을 이행하는 과정 그 자체가 줄타기의 스릴과 맞먹는 겁니다.

필립은 단순히 꿈만 꾸는 몽상가가 아니라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가입니다. 우리가 꿈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단순히 환상만은 아닌데요. 언젠가 실현될 계획 그래서 준비하는 낭만적인 시간 그가 바로 꿈인겁니다.

영화는 실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뻔한 사실을 서스펜스로 만드는 힘 3D 화려한 기술을 통해서 줄타기의 짜릿함을 맛보게 하는데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빛나는 의미 한 점을 얻는 순간 그런 순간을 선사하는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입니다.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한국 영화감독의 새 분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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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가만 보면 아나운서들도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는 거 같아요

승: 있죠

최: 어떤 분은 주로 뉴스에 많이 나오시고 또 어떤 분은 예능에 많이 나오시는데 강승화씨는 어느쪽인가요

승: 저는 아나운서계의 장돌뱅이 불러주는 대로 다 갑니다.

최: 봇짐 매고

승: 가야 돼요.

최: 그런 사정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영화 감독들도요 .따지고 보면 다 각자의 전문분야가 있는 거 같아요.

승: 그렇죠 액션 전문 감독도 있고 코메디 로맨스 에로 이런 감독들 다 분류가 되잖아요

최: 그렇습니다. 근데 그런 분류는 사실상 20세기형 분류고요. 새로운 차원에서 21세기 적인 새로운 감독분류를 해볼까 합니다.

승: 21세기 적인 감독 분류 굉장히 궁금해지는데요.

최: 한국 영화감독의 새로운 분류법 지금 확인해보시죠.

자 강승화씨 작가 주의라는 말 들어보셨죠

승: 그렇죠. 영화의 주인은 감독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감독이고 따라서 감독이 작가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런 뜻 아니겠습니까

최: 술술 나오네. 역시 영화프로그램 MC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요. 한국에는 주로 90년대 초중반에 이 개념이 소개되면서 널리 쓰이게 됐죠.

승: 실제로 90년대 작가주의 감독들이 많지 않았나요?

최: 맞습니다. 지금은 거의 활동을 안하고 계시지만 박광수 감독이라든가 고 박철수 감독 여균동 감독 장선우 감독 이런 분들이 작가주의 계열의 감독들로 분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승: 그러면 요즘 한국 영화에서 작가주의 감독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분들 누가 있을까요

최: 역시 90년대에 주로 데뷔한 분들이겠죠. 이를테면 초록 물고기나 박하사탕에서부터 최근에 밀양 시 같은 작품을 내놓은 이창동 감독이 대표적인 작가주의 계열의 영화감독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승; 김기덕 감독 빼놓을 수 없잖아요.

최: 그럼요. 김기덕 감독 역시 90년대 중반 악어라는 작품을 통해 데뷔하면서 아주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이죠. 지난 2012년에는 영화 피에타로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 사자상을 품에 안았죠. 홍상수 감독 역시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전형적인 작가주의 감독이죠. 지난해에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라는 작품을 발표했죠.

승: 최근 새로 발굴된 작가주의 감독은 누가 있을까요

최: 아쉽지만 최근에는 이렇다할만한 작가주의 감독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굳이 꼽는다면 무산일기나 산다 같은 작품을 연출한 박정범 감독이 그나마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승: 아하 그 이유가 뭘까요

최: 일단 뭐 새로운 재능과 창의력이 꽃일 피울만한 토양이 거의 메말랐기 때문이죠. 요즘에 영화 감독 지망생이나 신인감독들은요. 어떻게 해서든 상업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고 싶어하죠. 안그러면 독립영화를 찍는 건데 사실 독립영화를 계속 찍을 수 있는 환경도 못 되고요.

승: 참 안타까운 상황인데 여기서 질문있어요. 그러면 박찬욱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 김지운 감독 허진호 감독 이 분들은 작가주의 감독이 아니예요?

최: 작가의 색깔이 아주 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요. 대체로 대 자본과의 결합을 통해서 자신들의 영화를 만들고 있죠. 그래서 이런 범주를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이른바 상업적 작가주의. 작가로서의 주제 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어느정도는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그런 감독들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죠.

승: 하긴 봉준호 감독이 괴물이나 설국열차 같은 영화들을 떠올려 보면 최평론가님께서 무슨 의도로 그렇게 분류하셨는지 짐작이 되는데 그렇다면 지난해 여름 암살과 베테랑으로 나란히 천만영화를 탄생시킨 최동훈 감독이나 류승완 감독 이 두분은 어떻게 분류하는 게 좋을까요

최: 그 두 분은 전형적인 상업주의 감독이라고 분류를 합니다. 최근 감독 가운데 가장 상업성이 강한 감독을 뽑자면 뭐니뭐니해도 이 분 임제균 감독이죠.

승: 어우 머니 엄청 버셨죠. 해운대나 국제시장 두 편 이게 천만을 넘었잖아요.

최: 그렇습니다. 사실 상업주의 감독군의 원조는 강우석 감독이라고 할 수 있어요. 90년대에 투캅스 시리즈 그리고 2000년대 공공의 적 시리즈 같은 영화들은 상업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니까요.

승: 그래도 상업적인 영화라고 해도 감독의 색깔과 개성이 드러나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최: 당연하죠. 이를테면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라든가 조선 마술사를 연출한 김대승 감독 이런분들 역시 상업주의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자기 개성들이 다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주의만큼 자기 색깔을 아주 분명하게 드러낸 그런 감독들이라고 보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승: 정리해보면 우리나라 영화 감독은 상업주의 상업적 작가주의 작가주의 이렇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이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최: 그렇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뉘는 감독들이 골고루 활발하게 활동하는 게 제일 좋겠죠. 그런데 요즘에 젊은 감독들 가운데 이렇다 할 만한 작가주의 감독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거죠. 이게 한국 영화의 미래를 걱정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승: 말씀하신대로 뭔가 상업주의 감독들만 득세를 하다보니까 영화를 보고 나서 좀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지고 계속 생각나는 작가주의 영화를 거의 못 본 거 같아요. 새해에는 좀 그런 감독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최: 늘어나길 바라는 거는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안된다니까요. 토양이 안 되요. 다 말라 버렸어요.

승: 안됩니까?

최: 안됩니다

승: 새해에도 여전히 까칠하시군요.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 [조선 마술사] 환타지와 사극의 만남
    • 입력 2016-01-05 18:09:50
    • 수정2016-01-05 18: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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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와 사극의 만남...'조선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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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어김없이 무비부비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는데요. 2016년 새해 여러분과 첫 번째로 만날 영화는 김대승 감독 유승호 고아라 주연의 조선 마술사입니다. 김대승 감독이 이제 또 제가 재밌게 본 영화 후궁을 만든 감독이라서

최광희 평론가: 당연히 강승화씨가 재밌게 봤겠죠 야한 영화니까

강유정 평론가: 굉장히 일맥상통하세요

승: 이번 작품 줄거리좀 소개해주시죠

최: 조선시대 청나라로 왕자빈으로 팔려가는 여성이 있어요. 근데 그 여성이 우연히 의주에 머물게 됩니다. 많은 수행단과 함께 의주에 머물게 되는데 거기에는 굉장히 소문난 유각이 있어요. 그의 이름이 물랑루입니다. 물랑루.

승: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요

최: 물랑루에서 멋진 마술 솜씨로 많은 사람들을 막 현혹시키는 유혹하는 그런 유명한 마술사 젊은 마술사 환희가 있습니다. 환희라고 하는 마술사가 양가집 규수 청나라의 왕자빈으로 팔려가는 거죠. 이 여자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서 어떻게 되겠어요. 사랑의 밀당이 시작이 됩니다. 근데 이들의 사랑은 과연 순조로울까요? 당연히 순조롭지 않겠죠. 그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가 되겠습니다.

승: 굉장히 단순한 플롯인거 같기도 하고요

강: 굉장히 단순한데 여기서 마술을 엣지를 준 거예요. 이를테면 우리 영화는 뭐가 다르냐. 마술사가 등장한다. 또 뭐가 다르냐. 조선 시대다. 조선시대부터 마술이 있었는데 제가 잠깐 피식 웃었는데 물랑루도 약간 무리수라고 봐요. 물랑루즈를...

최: 너무나 엄청나게 유치한 작명 센스죠.

강: 그쵸. 그거를 차라리 그때 당시에 그 상황을 연상할 수 있게끔 이를테면 뭐 명월관 이래도 오히려

승: 명월관 좋죠

최: 여기서 유승호씨가 입고 나오는 의상이라든가 머리스타일 물랑루의 여러 가지 장치 소품들은 대체적으로 퓨전 사극의 느낌을 굉장히 많이 주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영화속에서 주인공들이 그렇다고 시대극적인 어휘를 쓰지도 않아요. 전반적으로 김대승 감독은 영화 속에서 그냥 시대극이라고 하는 틀을 그냥 빌려와서 판타지적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남녀의 비극적 사랑 중요한 건 뭐냐면 유승호와 고아라의 로맨스 라인이 이 영화의 핵심 축인데

승: 뭔가 제목처럼 마술같은 일이 벌어지나요 그런 게 있나요

최: 그런 것이 마술이라고 하는 게 두 사람의 로맨스의 하나의 장식품처럼 나와요. 등장을 하죠. 이를테면 손을 쫙 펴면 뭐 그 반딧불이가 쫙 올라온다든가 해가지고 울고 있던 고아라를 달래준다든가 약간 오글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나오죠

강: 반딧불 나오면 웃어요. 6세예요 6세. 수준이. 16살이 반딧불 보여주면.. 아 유승호가 보여주면 웃을 수도 있겠군요.

최: 다 자란 처녀가 엉엉 울다가 유승호가 반딧불 쫙 보여주니까 하하하 웃는단 말예요. 아 뭐 유치원생이야?

강: 물랑루를 얘기하는 거 보니까 초딩부터 고딩 내지는 20살 초반의 여성들을 타겟팅 하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고 봤어요 왜냐면 그래야만 이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있어요. 둘이 첫키스를 하는데 한 러닝타임 1시간 넘어가나요 둘이 계속 손잡고 놀러다니고 아마 이게 개연성으로 보자면 그래도 공주니까 신체적인 순결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장치이긴 하지만 손아귀예요. 너 누구니 윗집 사는 애니 이런 분위기로 계속 가다가 갑자기 중반 이후에는 하드코어물로 바뀌거든요. 혈의 누 느낌이 확 나요. 이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영화인가 저는 몇세 관람가가 됐는지가 고개를 까딱까딱 하면서 봤다는 겁니다

최: 영화 중반 내내 유승호와 고아라가 나 너 좋아해 너 나 좋아해 이것만 하거든요. 밀당만 해요. 서로. 그게 도대체 쟤네들은 언제 사랑에 빠지는 거야 언제 키스 하는거야 내내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악당이 나타나. 그 악당은 주인공 환희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예요 곽도원씨가 연기한 귀몰이라는 인물인데 영화 초반부에 그 원한의 이유가 드러나긴 해요. 그런데 그 원한의 이유라는 거 자체도 굉장히 미약해요. 뒤에 나와서 완전히 모든 걸 박살 낼 정도로 엄청난 원한이냐 그게 요만한 꼬마였을 때 자기가 데리고 있던 꼬마 마술사들의 보조죠 보조 마술사로 하나가 환희 그리고 의붓누이죠 보음 이 두사람이 도망간 거예요. 도망간 게 다야.

강: 애증도 아니고 우리 정말 많이 봤던 무협에서 우리 부모 이런 것도 아니고 전혀 감동적인 연로가 잘 안일어나고요 저는 이 영화의 가장 패착은 로미오와 줄리엣도 16세기에 하룻밤만에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성춘향와 이몽룡도 말 그대로 14세기 15세기에 뭔가 일을 벌였는데 이 두사람은 도대체 감정적으로 우리가 어디다가 몰입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는 점 그리고 예쁘게 봐주려고 봐주려고 하지만 다른 게 아니예요 좀 지루해요.

최: 차라리 이 환희와 이름도 유치해 환희가 뭐야

강: 물랑루의 환희죠

승: 왜~이~렇~게~~

최: 환희와 보음 사이의 멜로 라인이 나갔어 왜냐면 의붓이니까 의붓누이잖아요. 둘 간의 절절한 사랑의 스토리들이 나와줄 수 있었을텐데 괜히 저 청명이가 끼는 바람에

승: 유승호씨 연기는 어땠나요

강: 저는 헤어 스타일과 복장도 일단 버겁고 마술이라는 설정도 버거운데다 그 많은 치장을 해놓으니까 이런 거죠. 아주 예쁜 미인이 있을 때 잘못 화장을 덧칠해놓으면 본인의 미모가 안보이는 것처럼 유승호라는 인물은 집으로 가는길이라든가 맨얼굴을 드러냈을 때 자기 매력이 보이는 배우인데 너무 많은 치장을 해놓으니까 유승호 매력을 어디서 봐야할지 저는 첫키스 장면에 어 남자답게 키스하는구나 거기 한군데서 발견을 할 정도로 너무 과잉된 많은 미잣센들이 되려 유승호를 죽였다라고 봐요. 그래서 연기를 볼 틈이 없다는 거죠.

최: 여기 영화 속에서 특히나 고아라씨의 연기가 시대극 같지가 않아요. 물론 김대승 감독이 그렇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시대극 같지 않다고 해서 현대적 발성을 한다고 할지라도 약간 맹맹맹 거려요. 발성 자체가. 코먹는 소리라고 하나요 코맹맹이 소리라고 그러나 #@$%@#$ 흉내를 잘 못내겠는데 이게 잘 안들려.

승: 감독 얘기를 해볼까요. 김대승 감독이 아까 말씀하신대로 사극을 세 개 찍었어요. 혈의 누 후궁. 그리고 이번에 조선마술사인데 이번 조선마술사는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어떻습니까

최: 혈의 누가 그나마 사극 세 편 가운데서는 가장 좋았던 작품이고 후궁때부터 약간 슬쩍 맛이 좀 가기 시작하시면서 김대승 감독이 왜 이런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이 나이가 들면서 익어야 되는데 왜 점점 이렇게 얄팍해질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강: 저도 되게 동의하는데 번지점프를 하다는 일단 이은주라는 걸출한 여배우가 있었죠. 여배우가 있었고 거기서 사실은 이병헌씨가 재발견 된 거거든요. 완전히 눈빛이 이글이글함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는데 전 여기서 약간 그 흔적을 느꼈어요. 계속 절벽에 가서 이런 어떤 사랑의 절대성을 얘기하거나 이런 건 그런 멜로라인 흔적도 있었는데 한편으로 제가 후반부에 끔찍한 하드코어적 장면은 혈의 누의 감성이 있거든요. 혈의 누에도 절벽이 나와요. 너무 아까워요. 김대승 감독이 이렇게 훼손될 감독은 아니라고 끝까지 믿음을 갖고 있는데 번지점프와 그리고 혈의 누에서 보여줬던 그 감독이 잘된 거 두 개 갖고 자꾸 재탕하는 느낌 있죠. 그거를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까 점점점 시대성이 떨어지고 그러면서 아쉽습니다.

최: 이런 정도까지 김대승 감독이 영화를 만든 거 보고 물어보고 싶어요 김대승 감독한테. 당신은 정말 이 영화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했습니까? 아니면 그냥 연출료가 아쉬웠던 겁니까.

승: 전화번호 아세요?

최: 몰라요. 그래서 지금 카메라를 보면서 물어보는 거잖아요.

승: 그러면 이 조선마술사에 대해서 엄지 평점과 한줄 소감 들어보죠. 네. 엄지평점부터 해볼까요? 조선 마술사 평점 보여주시죠. 아. 두분 다.

최: 수가 빤히 읽히는 얄팍한 마술.

강: 마술도 로맨스도 그저 그렇다.

승: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참 한 가지 아쉬운 게 우리 무비부비의 원년멤버이신 강유정 교수께서

강: 창립멤버

승: 창립멤버이신 강유정 교수께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어디가세요?

강: 어디 안 가구요. 조금 이제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최: 그나마 저는 박은영 아나운서 있을 때는 이제 음기로 가득찬 이 스튜디오 안에서 저는 그것을 굉장히 즐겼는데 이제 강유정 교수께서 또 떠나가버리시면 우리 둘만 남는 거죠.

승: 하차를 고민해야 될 거 같아요 남자들끼리 있는 방송

강: 병신년이 양기의 해래요. 병신년에 양기로 거듭나시길

최: 우리 양양끼리 잘 해봅시다

승: 강유정 교수께서도 항상 우리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강: 감사합니다.

승: 지금까지 조선마술사 함께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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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걷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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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것. 우리는 그것을 상실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것을 잃어가는데요. 월드 트레이드센터는 어떨까요. 911 테러 이후 이제는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린 제로 그라운드가 되어버린 바로 그 곳인데요. 쌍둥이 빌딩이 새벽의 여명 속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에서 말입니다.

주인공 필립은 아주 어린 나이에 줄타기에 매료됩니다. 그의 인생의 목표는 완벽한 줄타기인데요. 나무에 줄을 매고 노트르담 성당에 줄을 매던 그가 드디어 평생의 꿈을 발견합니다. 곧 완성하기로 공표 된 월드 트레이드 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걸고 줄타기를 해보고 싶어진 거죠.

필립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적인 계획을 짜고 고된 훈련을 하고 힘을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구상합니다. 줄타기 도구를 옮기고 설치하는 과정은 희안하게도 고공 줄타기만큼이나 가슴졸입니다. 미션을 이행하는 과정 그 자체가 줄타기의 스릴과 맞먹는 겁니다.

필립은 단순히 꿈만 꾸는 몽상가가 아니라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가입니다. 우리가 꿈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단순히 환상만은 아닌데요. 언젠가 실현될 계획 그래서 준비하는 낭만적인 시간 그가 바로 꿈인겁니다.

영화는 실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뻔한 사실을 서스펜스로 만드는 힘 3D 화려한 기술을 통해서 줄타기의 짜릿함을 맛보게 하는데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빛나는 의미 한 점을 얻는 순간 그런 순간을 선사하는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입니다.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한국 영화감독의 새 분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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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가만 보면 아나운서들도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는 거 같아요

승: 있죠

최: 어떤 분은 주로 뉴스에 많이 나오시고 또 어떤 분은 예능에 많이 나오시는데 강승화씨는 어느쪽인가요

승: 저는 아나운서계의 장돌뱅이 불러주는 대로 다 갑니다.

최: 봇짐 매고

승: 가야 돼요.

최: 그런 사정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영화 감독들도요 .따지고 보면 다 각자의 전문분야가 있는 거 같아요.

승: 그렇죠 액션 전문 감독도 있고 코메디 로맨스 에로 이런 감독들 다 분류가 되잖아요

최: 그렇습니다. 근데 그런 분류는 사실상 20세기형 분류고요. 새로운 차원에서 21세기 적인 새로운 감독분류를 해볼까 합니다.

승: 21세기 적인 감독 분류 굉장히 궁금해지는데요.

최: 한국 영화감독의 새로운 분류법 지금 확인해보시죠.

자 강승화씨 작가 주의라는 말 들어보셨죠

승: 그렇죠. 영화의 주인은 감독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감독이고 따라서 감독이 작가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런 뜻 아니겠습니까

최: 술술 나오네. 역시 영화프로그램 MC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요. 한국에는 주로 90년대 초중반에 이 개념이 소개되면서 널리 쓰이게 됐죠.

승: 실제로 90년대 작가주의 감독들이 많지 않았나요?

최: 맞습니다. 지금은 거의 활동을 안하고 계시지만 박광수 감독이라든가 고 박철수 감독 여균동 감독 장선우 감독 이런 분들이 작가주의 계열의 감독들로 분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승: 그러면 요즘 한국 영화에서 작가주의 감독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분들 누가 있을까요

최: 역시 90년대에 주로 데뷔한 분들이겠죠. 이를테면 초록 물고기나 박하사탕에서부터 최근에 밀양 시 같은 작품을 내놓은 이창동 감독이 대표적인 작가주의 계열의 영화감독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승; 김기덕 감독 빼놓을 수 없잖아요.

최: 그럼요. 김기덕 감독 역시 90년대 중반 악어라는 작품을 통해 데뷔하면서 아주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이죠. 지난 2012년에는 영화 피에타로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 사자상을 품에 안았죠. 홍상수 감독 역시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전형적인 작가주의 감독이죠. 지난해에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라는 작품을 발표했죠.

승: 최근 새로 발굴된 작가주의 감독은 누가 있을까요

최: 아쉽지만 최근에는 이렇다할만한 작가주의 감독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굳이 꼽는다면 무산일기나 산다 같은 작품을 연출한 박정범 감독이 그나마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승: 아하 그 이유가 뭘까요

최: 일단 뭐 새로운 재능과 창의력이 꽃일 피울만한 토양이 거의 메말랐기 때문이죠. 요즘에 영화 감독 지망생이나 신인감독들은요. 어떻게 해서든 상업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고 싶어하죠. 안그러면 독립영화를 찍는 건데 사실 독립영화를 계속 찍을 수 있는 환경도 못 되고요.

승: 참 안타까운 상황인데 여기서 질문있어요. 그러면 박찬욱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 김지운 감독 허진호 감독 이 분들은 작가주의 감독이 아니예요?

최: 작가의 색깔이 아주 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요. 대체로 대 자본과의 결합을 통해서 자신들의 영화를 만들고 있죠. 그래서 이런 범주를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이른바 상업적 작가주의. 작가로서의 주제 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어느정도는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그런 감독들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죠.

승: 하긴 봉준호 감독이 괴물이나 설국열차 같은 영화들을 떠올려 보면 최평론가님께서 무슨 의도로 그렇게 분류하셨는지 짐작이 되는데 그렇다면 지난해 여름 암살과 베테랑으로 나란히 천만영화를 탄생시킨 최동훈 감독이나 류승완 감독 이 두분은 어떻게 분류하는 게 좋을까요

최: 그 두 분은 전형적인 상업주의 감독이라고 분류를 합니다. 최근 감독 가운데 가장 상업성이 강한 감독을 뽑자면 뭐니뭐니해도 이 분 임제균 감독이죠.

승: 어우 머니 엄청 버셨죠. 해운대나 국제시장 두 편 이게 천만을 넘었잖아요.

최: 그렇습니다. 사실 상업주의 감독군의 원조는 강우석 감독이라고 할 수 있어요. 90년대에 투캅스 시리즈 그리고 2000년대 공공의 적 시리즈 같은 영화들은 상업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니까요.

승: 그래도 상업적인 영화라고 해도 감독의 색깔과 개성이 드러나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최: 당연하죠. 이를테면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라든가 조선 마술사를 연출한 김대승 감독 이런분들 역시 상업주의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자기 개성들이 다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주의만큼 자기 색깔을 아주 분명하게 드러낸 그런 감독들이라고 보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승: 정리해보면 우리나라 영화 감독은 상업주의 상업적 작가주의 작가주의 이렇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이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최: 그렇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뉘는 감독들이 골고루 활발하게 활동하는 게 제일 좋겠죠. 그런데 요즘에 젊은 감독들 가운데 이렇다 할 만한 작가주의 감독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거죠. 이게 한국 영화의 미래를 걱정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승: 말씀하신대로 뭔가 상업주의 감독들만 득세를 하다보니까 영화를 보고 나서 좀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지고 계속 생각나는 작가주의 영화를 거의 못 본 거 같아요. 새해에는 좀 그런 감독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최: 늘어나길 바라는 거는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안된다니까요. 토양이 안 되요. 다 말라 버렸어요.

승: 안됩니까?

최: 안됩니다

승: 새해에도 여전히 까칠하시군요.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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