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풍계리 실험장…방사능 차단 구조

입력 2016.01.06 (21:26) 수정 2016.01.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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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핵실험도 함경북도 길주의 풍계리에서 진행됐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등장하는 이곳 풍계리 핵 실험장은 어떤 곳인지, 양민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2006년부터 북한 핵실험 장소로 사용된 풍계리는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만탑산을 끼고 있습니다.

험준한 산악 지대라 평지보다 감시도 어렵고, 화강암 암반으로 돼 있어 핵실험 뒤 방사능 유출이 적은 천혜의 조건까지 갖췄습니다.

이번 4차 핵실험은 핵실험장 지원 시설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실시됐습니다.

지난 1차 핵실험과 2, 3차 핵실험 장소와 그리 멀지 않은 위치입니다.

북한은 1차 핵실험을 동쪽 갱도에서, 2차와 3차 핵실험은 서쪽 갱도로 장소를 바꿔 실시했습니다.

특히 이번 4차 핵실험을 위해 폐쇄된 동쪽 갱도가 아닌 기존에 2차례 실험을 벌였던 서쪽 갱도 인근에 가지치기 방식으로 추가 갱도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서쪽 갱도 인근에서 새로 굴착 공사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렇게 만든 갱도가 추후 핵실험에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서쪽 갱도 내부는 나선형으로 이뤄졌고 수평 갱도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갱도 안에는 각종 실험 장비와 함께 10여 개의 두꺼운 철문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폭탄이 터지면서 엄청난 폭발력과 함께 각종 방사능 물질이 쏟아져도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엔 제논 등 방사능 물질이 포집됐지만, 서쪽 갱도에서 진행된 2차와 3차 핵실험 뒤에는 방사능 유출이 감지되지 않았던 이유로 추정됩니다.

이번 4차 핵실험도 서쪽 갱도에서 연장된 갱도에서 진행된 걸로 추정되면서 이번에도 방사능 물질 등 핵실험 증거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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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이 풍계리 실험장…방사능 차단 구조
    • 입력 2016-01-06 21:28:14
    • 수정2016-01-06 21: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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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핵실험도 함경북도 길주의 풍계리에서 진행됐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등장하는 이곳 풍계리 핵 실험장은 어떤 곳인지, 양민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2006년부터 북한 핵실험 장소로 사용된 풍계리는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만탑산을 끼고 있습니다.

험준한 산악 지대라 평지보다 감시도 어렵고, 화강암 암반으로 돼 있어 핵실험 뒤 방사능 유출이 적은 천혜의 조건까지 갖췄습니다.

이번 4차 핵실험은 핵실험장 지원 시설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실시됐습니다.

지난 1차 핵실험과 2, 3차 핵실험 장소와 그리 멀지 않은 위치입니다.

북한은 1차 핵실험을 동쪽 갱도에서, 2차와 3차 핵실험은 서쪽 갱도로 장소를 바꿔 실시했습니다.

특히 이번 4차 핵실험을 위해 폐쇄된 동쪽 갱도가 아닌 기존에 2차례 실험을 벌였던 서쪽 갱도 인근에 가지치기 방식으로 추가 갱도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서쪽 갱도 인근에서 새로 굴착 공사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렇게 만든 갱도가 추후 핵실험에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서쪽 갱도 내부는 나선형으로 이뤄졌고 수평 갱도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갱도 안에는 각종 실험 장비와 함께 10여 개의 두꺼운 철문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폭탄이 터지면서 엄청난 폭발력과 함께 각종 방사능 물질이 쏟아져도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엔 제논 등 방사능 물질이 포집됐지만, 서쪽 갱도에서 진행된 2차와 3차 핵실험 뒤에는 방사능 유출이 감지되지 않았던 이유로 추정됩니다.

이번 4차 핵실험도 서쪽 갱도에서 연장된 갱도에서 진행된 걸로 추정되면서 이번에도 방사능 물질 등 핵실험 증거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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