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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北, 4차 핵실험…한반도 격랑 속으로
입력 2016.01.09 (07:49) 수정 2016.01.09 (08:28)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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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이각경 입니다.

2016년 1월 9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반도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군 당국은 4개월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강도 높은 대북제재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 핵실험 도발의 노림수와 그 파장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녹취> '특별 중대 보도'(6일 오전 11시 반) : "수소탄 시험이 가장 완벽하게 성공함으로써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서게 되었으며…"

지난 6일 오전 10시 반, 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4.8의 인공지진이 감지됐습니다.

뒤따른 북한의 '특별 중대 보도 예고'.

예고 1시간 뒤 북한은 첫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특별 중대 보도'(6일 낮 12시 30분) : "주체105 2016년 1월 6일 10시(북한 시간),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김정은이 핵실험 명령서에 서명하는 장면을 방영하며 이번 핵실험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강조합니다.

<녹취> "주제 105, 2016년 1월 3일 최종명령서에 수표(서명)하시었다."

인공지진의 진동은 200여 km 떨어진 북중 접경지역에까지 도달했습니다.

중국 지린성 옌지시 인근 고속도로 폐쇄회로 화면이 흔들리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시험을 중단한 채 뛰쳐나오기도 했습니다.

<녹취> 중국 옌지 제3고등학교 학생 : "흔들림을 감지해서 운동장으로 대피해 나와 보니 운동장이 금이 갔습니다."

북한의 핵 도발 이후 우리 군을 포함한 정부는 긴급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어느 때보다 단호한 어조로 대응의지를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대통령/국가안전보장회의) : "이제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녹취> 대북 확성기 방송 : "한민족, 통일로 미래로! 북한 동포 안녕하십니까?"

특히 어제 정오부터는 8.25 합의로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넉 달여 만에 재개했습니다.

<녹취> 대북 확성기 방송 :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기 싫은 비밀이라는 게 있죠. 북한 동포 여러분도 하루 빨리 개인생활을 침해받지 않는 사회에서 살수 있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핵실험이 이뤄진 곳은 그동안 3차례의 실험이 이뤄졌던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

1차 핵실험을 동쪽 갱도에서, 2차와 3차 핵실험을 서쪽 갱도에서 실시했던 북한은 이번엔 서쪽 갱도 인근에 별도의 갱도를 만들어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새로 굴착 공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곳입니다.

3차 핵실험 직후부터 북한이 치밀하고 은밀하게 이번 실험을 준비해왔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입니다.

<녹취> 주호영(국회 정보위원장/지난 6일) : "노출 안 되도록 하기 위해서 거의 버튼만 누르면 될 정도로 미리 준비해 놓은 모양입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핵 도발을 기습적으로 감행해 충격을 극대화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기관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도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과거에는 핵실험을 하게 될 경우에 사전징후들이 노출이 됐던 경우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전혀 사전징후가 없었다. 그것은 북한이 전광석화와 같은 방법으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차원에서 과거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북한이 기존의 원자폭탄보다 훨씬 위력이 큰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점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인류 최초의 핵무기는 우라늄을 재료로 한 원자폭탄이었는데요.

중성자가 원자핵에 충돌하면서 핵이 갈라지는 ‘핵분열’ 반응을 활용한 폭탄입니다.

북한이 이번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수소폭탄은 재료가 수소이고, 핵분열이 아니라 핵융합 원리를 이용하는데요.

성공할 경우 그 위력은 통상 원자폭탄의 50에서 100배에 이릅니다.

북한이 수소탄 개발까지 손을 대면서 북핵문제는 이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정은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깜짝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핵실험 이후 북한TV는 핵실험에 열광하는 주민들의 인터뷰를 집중 방영하며 체제 결속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녹취> 평양시민 : "첫 수소탄 시험의 완전성공이라는 공화국 정부성명을 접한 저의 가슴은 격동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녹취> 평양시민 : "수소탄을 틀어쥔 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적 권리이며,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정의당당한 우리의 조치인 것입니다."

<녹취> '나가자 조선아, 병진 앞으로' : "경제와 핵무력 병진 병진 앞으로..."

김정은의 '핵, 경제 병진 노선'을 자랑하는 선전가요에 이어 북한 TV엔 이례적으로 핵실험 찬양시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환희의 절정 위에서'(북한 핵실험 찬양시) : "통쾌하다! 가슴 후련하도다! 우리의 수소탄이여! 세기의 영웅, 정의의 힘, 김정은 장군 만세!"

이번 4차 핵실험의 목적이 무엇보다 핵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해 핵보유국의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데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수소폭탄 실험을 통해서 김정은 체제의 명실상부한 출범, 그 과정에서의 축포, 이제는 핵문제에 보다 집중하면서 북한이 경제와 핵을 병행하는 그런 정책을 지속적으로 앞으로 펼치겠다."

내부적으로는 오는 5월 36년 만의 당 대회를 앞두고, 핵 개발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포장해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노림수로 해석됩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을 향해서는 핵 문제를 쟁점화해 대화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북중관계에 있어서도 주도권 확보를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이 선거 국면으로 인해서 북한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북중관계 역시 모란봉악단 사태에서 봤듯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7차 당대회 이전에 이런 현상을 타개할 수단을 확보하기에 고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지며 북핵 문제를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킨 북한, 그렇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 실험은 과연 성공했을까?

원자폭탄의 폭발력이 10에서 20킬로톤인데 비해 수소폭탄은 1000킬로톤으로 최대 100배까지 강력한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실험의 폭발력은 6킬로톤 수준에 그쳐 수소폭탄이라고 하기엔 위력이 너무 작습니다.

따라서 이번 실험은 북한 주장처럼 수소폭탄이 아니라, 수소폭탄 전 단계의 기폭실험이거나, ‘증폭형 핵분열탄’ 실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규모로는 기존 원자폭탄 실험보다 수백 배에 달하는 폭발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춘근(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수소폭탄은 메가톤 단위기 때문에 지하에서 실험하려면 1000m 이상 들어가야 되고 그 정도 들어가면 수분이 많기 때문에 수분이 핵폭발이 일어날 때 기화를 하면 지역 전체가 날아가요. 부피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에. 그래서 미국 같은 나라는 아예 사막에서 하든가 바다 한 군데 가서 하든가 그런 데서 실험을 해야 되니까 북한에선 실험하기가 어렵고..."

하지만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다 하더라도 핵 탄두의 소형화, 경량화 측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삼중, 중수소가 뭉친 것 같다. 폭발력은 작지만 뭉친 건 확실해 보인다. 그러니까 파괴력은 없었지만 온도는 달성한 것 같다. 그래서 절반의 성공이다. 또는 절반은 실패죠."

여기에 SLBM 시험 발사 등을 통해 핵탄두를 장착할 운반 수단마저 빠르게 개량되고 있어, 북핵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춘근(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전술핵무기에서 상대방의 방어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 그것이 미사일이고 그 다음에 SLBM 잠수함 발사 미사일이었다고 하면 이제는 위력이 커진 전략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고 그 양자가 결합이 됐을 때에는 아주 무서운 결과가 나타나는 거죠."

북한의 핵실험 발표 12시간여 만에 열린 유엔안보리의 긴급회의.

국제 사회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의 대북 결의안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녹취> 엘비오 로셀리(UN안보리 의장/우루과이 대사) :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담을 새 결의안에 대한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입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더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한다는 강제조항에 근거해 북한 정권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제재 확대 방안과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가속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미국 정부는 정상간 통화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묵과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 정부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녹취> 한민구(국방부 장관) : "이러한 미국의 (방위) 공약에는 미국의 모든 확장 억제 능력과 수단들이 포함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은 특히 핵 잠수함과 폭격기 등 첨단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북한의 기습 핵실험에 일격을 당한 중국은 전에 없이 강경해졌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상황을 악화하는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핵실험 보고를 받고 크게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하는 등 제재 수위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습 핵실험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선 정부.

여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예고되면서 남북관계는 격랑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당장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을 8.25합의 위반으로 규정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대한 북한의 대응수위도 변수입니다.

8.25 합의 이후 되살아나던 남북 민간교류와 대북지원 사업 역시 당분간 중단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한국은 당분간은 안보리 제재에 동참하면서 우리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일단 5월 7차 당대회까지 한미군사훈련 등이 예정돼 있는데 이러한 국지적인 도발을 억제하는 확고한 안보태세가 당분간 시급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4월 총선과 북한의 5월 당 대회 등 상반기 주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4차 핵실험 버튼을 누르고 나선 북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 속에서도 김정은의 나홀로식 도발 행보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한반도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욱 짙어가는 형국입니다.
  • [이슈&한반도] 北, 4차 핵실험…한반도 격랑 속으로
    • 입력 2016-01-09 08:22:04
    • 수정2016-01-09 08:28:31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이각경 입니다.

2016년 1월 9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반도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군 당국은 4개월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강도 높은 대북제재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 핵실험 도발의 노림수와 그 파장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녹취> '특별 중대 보도'(6일 오전 11시 반) : "수소탄 시험이 가장 완벽하게 성공함으로써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서게 되었으며…"

지난 6일 오전 10시 반, 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4.8의 인공지진이 감지됐습니다.

뒤따른 북한의 '특별 중대 보도 예고'.

예고 1시간 뒤 북한은 첫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특별 중대 보도'(6일 낮 12시 30분) : "주체105 2016년 1월 6일 10시(북한 시간),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김정은이 핵실험 명령서에 서명하는 장면을 방영하며 이번 핵실험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강조합니다.

<녹취> "주제 105, 2016년 1월 3일 최종명령서에 수표(서명)하시었다."

인공지진의 진동은 200여 km 떨어진 북중 접경지역에까지 도달했습니다.

중국 지린성 옌지시 인근 고속도로 폐쇄회로 화면이 흔들리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시험을 중단한 채 뛰쳐나오기도 했습니다.

<녹취> 중국 옌지 제3고등학교 학생 : "흔들림을 감지해서 운동장으로 대피해 나와 보니 운동장이 금이 갔습니다."

북한의 핵 도발 이후 우리 군을 포함한 정부는 긴급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어느 때보다 단호한 어조로 대응의지를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대통령/국가안전보장회의) : "이제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녹취> 대북 확성기 방송 : "한민족, 통일로 미래로! 북한 동포 안녕하십니까?"

특히 어제 정오부터는 8.25 합의로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넉 달여 만에 재개했습니다.

<녹취> 대북 확성기 방송 :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기 싫은 비밀이라는 게 있죠. 북한 동포 여러분도 하루 빨리 개인생활을 침해받지 않는 사회에서 살수 있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핵실험이 이뤄진 곳은 그동안 3차례의 실험이 이뤄졌던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

1차 핵실험을 동쪽 갱도에서, 2차와 3차 핵실험을 서쪽 갱도에서 실시했던 북한은 이번엔 서쪽 갱도 인근에 별도의 갱도를 만들어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새로 굴착 공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곳입니다.

3차 핵실험 직후부터 북한이 치밀하고 은밀하게 이번 실험을 준비해왔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입니다.

<녹취> 주호영(국회 정보위원장/지난 6일) : "노출 안 되도록 하기 위해서 거의 버튼만 누르면 될 정도로 미리 준비해 놓은 모양입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핵 도발을 기습적으로 감행해 충격을 극대화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기관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도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과거에는 핵실험을 하게 될 경우에 사전징후들이 노출이 됐던 경우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전혀 사전징후가 없었다. 그것은 북한이 전광석화와 같은 방법으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차원에서 과거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북한이 기존의 원자폭탄보다 훨씬 위력이 큰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점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인류 최초의 핵무기는 우라늄을 재료로 한 원자폭탄이었는데요.

중성자가 원자핵에 충돌하면서 핵이 갈라지는 ‘핵분열’ 반응을 활용한 폭탄입니다.

북한이 이번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수소폭탄은 재료가 수소이고, 핵분열이 아니라 핵융합 원리를 이용하는데요.

성공할 경우 그 위력은 통상 원자폭탄의 50에서 100배에 이릅니다.

북한이 수소탄 개발까지 손을 대면서 북핵문제는 이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정은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깜짝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핵실험 이후 북한TV는 핵실험에 열광하는 주민들의 인터뷰를 집중 방영하며 체제 결속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녹취> 평양시민 : "첫 수소탄 시험의 완전성공이라는 공화국 정부성명을 접한 저의 가슴은 격동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녹취> 평양시민 : "수소탄을 틀어쥔 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적 권리이며,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정의당당한 우리의 조치인 것입니다."

<녹취> '나가자 조선아, 병진 앞으로' : "경제와 핵무력 병진 병진 앞으로..."

김정은의 '핵, 경제 병진 노선'을 자랑하는 선전가요에 이어 북한 TV엔 이례적으로 핵실험 찬양시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환희의 절정 위에서'(북한 핵실험 찬양시) : "통쾌하다! 가슴 후련하도다! 우리의 수소탄이여! 세기의 영웅, 정의의 힘, 김정은 장군 만세!"

이번 4차 핵실험의 목적이 무엇보다 핵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해 핵보유국의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데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수소폭탄 실험을 통해서 김정은 체제의 명실상부한 출범, 그 과정에서의 축포, 이제는 핵문제에 보다 집중하면서 북한이 경제와 핵을 병행하는 그런 정책을 지속적으로 앞으로 펼치겠다."

내부적으로는 오는 5월 36년 만의 당 대회를 앞두고, 핵 개발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포장해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노림수로 해석됩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을 향해서는 핵 문제를 쟁점화해 대화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북중관계에 있어서도 주도권 확보를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이 선거 국면으로 인해서 북한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북중관계 역시 모란봉악단 사태에서 봤듯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7차 당대회 이전에 이런 현상을 타개할 수단을 확보하기에 고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지며 북핵 문제를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킨 북한, 그렇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 실험은 과연 성공했을까?

원자폭탄의 폭발력이 10에서 20킬로톤인데 비해 수소폭탄은 1000킬로톤으로 최대 100배까지 강력한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실험의 폭발력은 6킬로톤 수준에 그쳐 수소폭탄이라고 하기엔 위력이 너무 작습니다.

따라서 이번 실험은 북한 주장처럼 수소폭탄이 아니라, 수소폭탄 전 단계의 기폭실험이거나, ‘증폭형 핵분열탄’ 실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규모로는 기존 원자폭탄 실험보다 수백 배에 달하는 폭발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춘근(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수소폭탄은 메가톤 단위기 때문에 지하에서 실험하려면 1000m 이상 들어가야 되고 그 정도 들어가면 수분이 많기 때문에 수분이 핵폭발이 일어날 때 기화를 하면 지역 전체가 날아가요. 부피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에. 그래서 미국 같은 나라는 아예 사막에서 하든가 바다 한 군데 가서 하든가 그런 데서 실험을 해야 되니까 북한에선 실험하기가 어렵고..."

하지만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다 하더라도 핵 탄두의 소형화, 경량화 측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삼중, 중수소가 뭉친 것 같다. 폭발력은 작지만 뭉친 건 확실해 보인다. 그러니까 파괴력은 없었지만 온도는 달성한 것 같다. 그래서 절반의 성공이다. 또는 절반은 실패죠."

여기에 SLBM 시험 발사 등을 통해 핵탄두를 장착할 운반 수단마저 빠르게 개량되고 있어, 북핵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춘근(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전술핵무기에서 상대방의 방어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 그것이 미사일이고 그 다음에 SLBM 잠수함 발사 미사일이었다고 하면 이제는 위력이 커진 전략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고 그 양자가 결합이 됐을 때에는 아주 무서운 결과가 나타나는 거죠."

북한의 핵실험 발표 12시간여 만에 열린 유엔안보리의 긴급회의.

국제 사회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의 대북 결의안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녹취> 엘비오 로셀리(UN안보리 의장/우루과이 대사) :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담을 새 결의안에 대한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입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더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한다는 강제조항에 근거해 북한 정권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제재 확대 방안과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가속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미국 정부는 정상간 통화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묵과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 정부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녹취> 한민구(국방부 장관) : "이러한 미국의 (방위) 공약에는 미국의 모든 확장 억제 능력과 수단들이 포함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은 특히 핵 잠수함과 폭격기 등 첨단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북한의 기습 핵실험에 일격을 당한 중국은 전에 없이 강경해졌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상황을 악화하는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핵실험 보고를 받고 크게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하는 등 제재 수위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습 핵실험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선 정부.

여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예고되면서 남북관계는 격랑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당장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을 8.25합의 위반으로 규정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대한 북한의 대응수위도 변수입니다.

8.25 합의 이후 되살아나던 남북 민간교류와 대북지원 사업 역시 당분간 중단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한국은 당분간은 안보리 제재에 동참하면서 우리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일단 5월 7차 당대회까지 한미군사훈련 등이 예정돼 있는데 이러한 국지적인 도발을 억제하는 확고한 안보태세가 당분간 시급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4월 총선과 북한의 5월 당 대회 등 상반기 주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4차 핵실험 버튼을 누르고 나선 북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 속에서도 김정은의 나홀로식 도발 행보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한반도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욱 짙어가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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