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토리] IS 움츠리게 하는 쿠르드 여전사

입력 2016.01.09 (08:53) 수정 2016.01.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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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악무도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그런데 이런 IS가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총을 든 여성입니다.

전사하면 천국에 갈 수 있어 교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IS 대원들이, 왜 무장한 여성은 두려워하는 걸까요?

글로벌스토리입니다.

<리포트>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락카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텔 아비아드 시.

이곳을 탈환하려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가 IS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민수비대에 밀린 IS 대원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도망칩니다.

이들을 노리는 인민수비대의 저격수.

자세히 보니 여성입니다.

한참을 도망치던 IS 대원은 중기관총까지 동원된 집중 사격에 결국, 사살됩니다.

<녹취> "사살했다!"

IS 대원에게 총을 든 여성은 악몽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IS 대원에겐 이슬람 율법을 위해 싸우다 전사하면 천국에 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에게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IS는 쿠르드족 민병대 안에 여성이 있는 걸 발견하면 교전을 아예 피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쿠르드족 인민수비대 여성 대원 : "우리의 전략, 전술입니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걸어 다닙니다. IS는 여성들에게 죽기 싫어해 여성을 피해 다닙니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에서는 예전부터 여성들이 활약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IS에 대한 여성 병사들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되면서, 인민수비대는 여성들로만 이뤄진 YPJ란 부대를 별도로 창설했습니다.

여성 대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투에 투입됩니다.

YPJ는 18살 이상 40살 이하의 여성들로 구성되는데, 18세 소녀만 최전방 전투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과 똑같이 전투에 배치됩니다.

<인터뷰> 쿠르드족 인민수비대 여성대원 : "IS가 우리를 공격하고 협박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전투에 참여해 그들을 몰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IS가 지배하는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이들에게는 가득 차 있습니다.

<인터뷰> 쿠르드족 인민수비대 여성대원 : "IS의 (극악무도한)행동은 우리가 IS와 더 거칠게 싸우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됩니다. 우리는 여기에 남아 IS와 싸울 것입니다."

이런 대원들로 이뤄진 YPJ는 지난 2012년 창설 이후 눈부신 활약을 보여왔습니다.

미군 등의 공습 효과가 제한적일 때 쿠르드족 여성 전사들은 지상에서 맹활약하며, IS가 차지한 모술과 락카 일대에서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활약상에 힘입어 2012년 창설 당시 천 명이던 YPJ 부대원은 3년 후인 지난해 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YPJ 부대원들은 자신들의 활약과 희생이 IS 격퇴를 넘어 무슬림 사회에서의 여성 권리 신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쿠르드족 인민수비대 여성대원 : "저는 모든 여성이 발전해야 하고,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여성수비대에 가입합시다. 우리의 자유는 이 곳에 있습니다."

IS에 맞서는 쿠르드족 여성 전사.

이들의 활약이 가져올 파급 효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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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스토리] IS 움츠리게 하는 쿠르드 여전사
    • 입력 2016-01-09 09:09:53
    • 수정2016-01-09 11:12:38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극악무도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그런데 이런 IS가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총을 든 여성입니다.

전사하면 천국에 갈 수 있어 교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IS 대원들이, 왜 무장한 여성은 두려워하는 걸까요?

글로벌스토리입니다.

<리포트>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락카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텔 아비아드 시.

이곳을 탈환하려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가 IS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민수비대에 밀린 IS 대원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도망칩니다.

이들을 노리는 인민수비대의 저격수.

자세히 보니 여성입니다.

한참을 도망치던 IS 대원은 중기관총까지 동원된 집중 사격에 결국, 사살됩니다.

<녹취> "사살했다!"

IS 대원에게 총을 든 여성은 악몽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IS 대원에겐 이슬람 율법을 위해 싸우다 전사하면 천국에 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에게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IS는 쿠르드족 민병대 안에 여성이 있는 걸 발견하면 교전을 아예 피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쿠르드족 인민수비대 여성 대원 : "우리의 전략, 전술입니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걸어 다닙니다. IS는 여성들에게 죽기 싫어해 여성을 피해 다닙니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에서는 예전부터 여성들이 활약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IS에 대한 여성 병사들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되면서, 인민수비대는 여성들로만 이뤄진 YPJ란 부대를 별도로 창설했습니다.

여성 대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투에 투입됩니다.

YPJ는 18살 이상 40살 이하의 여성들로 구성되는데, 18세 소녀만 최전방 전투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과 똑같이 전투에 배치됩니다.

<인터뷰> 쿠르드족 인민수비대 여성대원 : "IS가 우리를 공격하고 협박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전투에 참여해 그들을 몰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IS가 지배하는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이들에게는 가득 차 있습니다.

<인터뷰> 쿠르드족 인민수비대 여성대원 : "IS의 (극악무도한)행동은 우리가 IS와 더 거칠게 싸우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됩니다. 우리는 여기에 남아 IS와 싸울 것입니다."

이런 대원들로 이뤄진 YPJ는 지난 2012년 창설 이후 눈부신 활약을 보여왔습니다.

미군 등의 공습 효과가 제한적일 때 쿠르드족 여성 전사들은 지상에서 맹활약하며, IS가 차지한 모술과 락카 일대에서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활약상에 힘입어 2012년 창설 당시 천 명이던 YPJ 부대원은 3년 후인 지난해 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YPJ 부대원들은 자신들의 활약과 희생이 IS 격퇴를 넘어 무슬림 사회에서의 여성 권리 신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쿠르드족 인민수비대 여성대원 : "저는 모든 여성이 발전해야 하고,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여성수비대에 가입합시다. 우리의 자유는 이 곳에 있습니다."

IS에 맞서는 쿠르드족 여성 전사.

이들의 활약이 가져올 파급 효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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