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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폭행 호소…넷心 끓으니 경찰 재수사
입력 2016.01.11 (12:04) 수정 2016.01.11 (13:18) 취재K
묻지마 폭행묻지마 폭행


'친오빠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지만 경찰 수사가 부실해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가 되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지난 8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4일 새벽 3시쯤 신논현역을 걷던 글쓴이의 오빠 25살 A씨가 한 편의점 앞에서 외국인 등 2명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글쓴이는 "찜질방을 찾으러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있는 남성들에게 길을 물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아 한숨을 쉬며 뒤돌아섰는데 갑자기 달려들어 폭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오빠는 단지 길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범인들은 제대로 대답은 않고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업신여기는 태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빠는 에휴, 하고 한숨을 쉬며 다른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자 뒤돌아섰고 그때 갑자기 범인들이 달려들어서 폭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편의점 밖에서 시작된 폭행은 편의점 내부로 이동해서까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글쓴이의 오빠는 두세 번 정도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사건이 벌어진 뒤 해당 편의점을 집적 찾아 CCTV를 확인했고, 편의점 점주에게 "일방적이고 무자비한 폭행이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초진 8주에 재진 3주 진단을 받았고 거동이 어려워 출근도 못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 [해당 게시글 바로가기]

폭행폭행


글쓴이는 CCTV가 확보됐고 목격자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이 범인을 잡아줄 것이라 믿었지만 "신고한 지 열흘 만에 정식 접수가 됐고, CCTV 등 증거자료 확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편의점 점주님께서 CCTV 영상을 당장은 줄 수 없다고 해서 갈 수가 없다는 핑계를 대길래 해당 편의점에 직접 사실 여부를 물어봤더니 언제든 가지러 오면 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더군요"

결국, 석 달 뒤 경찰 수사는 성과 없이 종결됐고 글쓴이는 오빠의 사연과 함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조회 수 36만 건을 기록했고 댓글도 1,100여 개가 달린 상태다. 논란이 일자 강남경찰서는 사건을 형사3팀에서 강력5팀으로 재배당하고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강남경찰서강남경찰서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선명하게 찍힌 가해자 얼굴은 외국인이라 조회가 어렵고, 주범인 한국인은 모자를 쓰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근 클럽 등을 탐문수사했고 CCTV를 분석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쓴이의 주장과 달리 A씨는 편의점 밖에서 피의자 2명에게 길을 물은 뒤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 갔다가 다시 5분 뒤에 돌아와 실랑이를 벌이다 몸싸움을 벌였다"며 "묻지마 폭행은 아니지만 피의자를 잡지 못한 책임은 통감한다"고 말했다.

경찰 "책임 통감...묻지마 폭행은 아니다"

경찰 수사의 부실을 주장하며 피해자의 가족이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 여론이 들끓자 경찰이 재수사를 시작한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지난 2011년 노원구 상계동에서 발생한 여대생 사망사건의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다. 2009년 8월 당시 대학생이던 딸이 친구에게서 소개받은 김모 씨와 백모 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성폭행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저항하다 폭행당해 숨졌다는 것이다.

해당 글이 퍼지면서 재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연관 기사]
☞ 성폭행 저항하다 숨진 여대생 엄마의 ‘절규’


하지만 재수사에서도 성폭행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났고, 피해자의 어머니는 다시 인터넷에 글을 올려 경찰 수사 내용을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 묻지마 폭행 호소…넷心 끓으니 경찰 재수사
    • 입력 2016-01-11 12:04:57
    • 수정2016-01-11 13:18:54
    취재K
묻지마 폭행묻지마 폭행


'친오빠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지만 경찰 수사가 부실해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가 되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지난 8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4일 새벽 3시쯤 신논현역을 걷던 글쓴이의 오빠 25살 A씨가 한 편의점 앞에서 외국인 등 2명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글쓴이는 "찜질방을 찾으러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있는 남성들에게 길을 물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아 한숨을 쉬며 뒤돌아섰는데 갑자기 달려들어 폭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오빠는 단지 길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범인들은 제대로 대답은 않고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업신여기는 태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빠는 에휴, 하고 한숨을 쉬며 다른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자 뒤돌아섰고 그때 갑자기 범인들이 달려들어서 폭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편의점 밖에서 시작된 폭행은 편의점 내부로 이동해서까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글쓴이의 오빠는 두세 번 정도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사건이 벌어진 뒤 해당 편의점을 집적 찾아 CCTV를 확인했고, 편의점 점주에게 "일방적이고 무자비한 폭행이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초진 8주에 재진 3주 진단을 받았고 거동이 어려워 출근도 못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 [해당 게시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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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CCTV가 확보됐고 목격자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이 범인을 잡아줄 것이라 믿었지만 "신고한 지 열흘 만에 정식 접수가 됐고, CCTV 등 증거자료 확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편의점 점주님께서 CCTV 영상을 당장은 줄 수 없다고 해서 갈 수가 없다는 핑계를 대길래 해당 편의점에 직접 사실 여부를 물어봤더니 언제든 가지러 오면 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더군요"

결국, 석 달 뒤 경찰 수사는 성과 없이 종결됐고 글쓴이는 오빠의 사연과 함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조회 수 36만 건을 기록했고 댓글도 1,100여 개가 달린 상태다. 논란이 일자 강남경찰서는 사건을 형사3팀에서 강력5팀으로 재배당하고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강남경찰서강남경찰서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선명하게 찍힌 가해자 얼굴은 외국인이라 조회가 어렵고, 주범인 한국인은 모자를 쓰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근 클럽 등을 탐문수사했고 CCTV를 분석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쓴이의 주장과 달리 A씨는 편의점 밖에서 피의자 2명에게 길을 물은 뒤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 갔다가 다시 5분 뒤에 돌아와 실랑이를 벌이다 몸싸움을 벌였다"며 "묻지마 폭행은 아니지만 피의자를 잡지 못한 책임은 통감한다"고 말했다.

경찰 "책임 통감...묻지마 폭행은 아니다"

경찰 수사의 부실을 주장하며 피해자의 가족이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 여론이 들끓자 경찰이 재수사를 시작한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지난 2011년 노원구 상계동에서 발생한 여대생 사망사건의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다. 2009년 8월 당시 대학생이던 딸이 친구에게서 소개받은 김모 씨와 백모 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성폭행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저항하다 폭행당해 숨졌다는 것이다.

해당 글이 퍼지면서 재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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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수사에서도 성폭행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났고, 피해자의 어머니는 다시 인터넷에 글을 올려 경찰 수사 내용을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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