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뽑는 곳 없는데…‘취업 빙하기’ 실감

입력 2016.01.13 (21:28) 수정 2016.01.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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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청년들이 취업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청년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며 남긴 이임사의 한 대목입니다.

도대체 청년 취업이 얼마나 어렵길래 이런 말까지 했을까요?

오늘(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더 큰 문제는 청년들 일자리 사정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지난 2011년 7%대 였던 청년 실업률이 2년 뒤엔 8%대에 올라선 뒤 3년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취업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들의 고민과 탄식을 최형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연관 기사]☞ 청년 구직자 10명 중 1명 백수…주목받는 독일식 해법

▼ 뽑는 곳 없는데…취업빙하기 실감 ▼

<리포트>

200석 규모의 대형 강의실이 수강생들로 꽉 찼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쉽지 않다보니 아예 고등학교 졸업 전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호(공무원 입시학원 원장) : "요즘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합격한 다음에 대학교를 가도 늦지 않다는 그런 판단들(을 하는) 고등학생 수강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 취직은 더 어렵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대기업들의 채용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재건(대학생) : "신입 사원한테까지도 명예퇴직이니 희망퇴직이니 제안하는 것을 보면 실질적으로 일자리 공급이 늘어난 것 같지 않아요."

<인터뷰> 손혜림(취업 준비생) : "스펙이나 대외활동을 요즘에 다 하니까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게 별로 없어서 서류에서도 통과하기 힘든 것 같아요."

기업들이 나이 든 신입사원을 싫어하다보니 휴학 없이 한번에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커졌습니다.

<인터뷰> 박지원(대학생) : "아 나이를 먹게 되면 점점 더 취업하기 어려워지는구나, 내가 스펙을 쌓는다고 해서 취업이 쉬워지는게 아니구나"

이러다보니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취업하려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김두현(취업 준비생) : "대부분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잖아요. 서울 사는 사람들도 아예 창원이나 그런데까지 다 고려를 하고 있고."

청년 실업 백만 명 시대.

취업 절벽 앞에 선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청년일자리 대책 효과없었나? ▼

<기자 멘트>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젊은이들은 취업 박람회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러나 원하는 직장을 얻기란 쉽지 않은데요.

정부라고 마냥 손 놓고 있는건 아니지만, 고용노동부를 포함해 14개 정부 부처가 지난 3년 간 청년 고용을 늘리겠다며 쏟아부은 예산만 5조 원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앞서 보신대로입니다.

청년일자리 사업에 쓰겠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만든 청년희망펀드에 천억 원이 넘는 돈이 모였지만 성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기업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고, 올해부터는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되면서 사람 더 뽑기도 쉽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청년들의 고용절벽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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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뽑는 곳 없는데…‘취업 빙하기’ 실감
    • 입력 2016-01-13 21:29:32
    • 수정2016-01-13 23: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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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청년들이 취업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청년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며 남긴 이임사의 한 대목입니다.

도대체 청년 취업이 얼마나 어렵길래 이런 말까지 했을까요?

오늘(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더 큰 문제는 청년들 일자리 사정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지난 2011년 7%대 였던 청년 실업률이 2년 뒤엔 8%대에 올라선 뒤 3년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취업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들의 고민과 탄식을 최형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연관 기사]☞ 청년 구직자 10명 중 1명 백수…주목받는 독일식 해법

▼ 뽑는 곳 없는데…취업빙하기 실감 ▼

<리포트>

200석 규모의 대형 강의실이 수강생들로 꽉 찼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쉽지 않다보니 아예 고등학교 졸업 전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호(공무원 입시학원 원장) : "요즘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합격한 다음에 대학교를 가도 늦지 않다는 그런 판단들(을 하는) 고등학생 수강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 취직은 더 어렵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대기업들의 채용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재건(대학생) : "신입 사원한테까지도 명예퇴직이니 희망퇴직이니 제안하는 것을 보면 실질적으로 일자리 공급이 늘어난 것 같지 않아요."

<인터뷰> 손혜림(취업 준비생) : "스펙이나 대외활동을 요즘에 다 하니까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게 별로 없어서 서류에서도 통과하기 힘든 것 같아요."

기업들이 나이 든 신입사원을 싫어하다보니 휴학 없이 한번에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커졌습니다.

<인터뷰> 박지원(대학생) : "아 나이를 먹게 되면 점점 더 취업하기 어려워지는구나, 내가 스펙을 쌓는다고 해서 취업이 쉬워지는게 아니구나"

이러다보니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취업하려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김두현(취업 준비생) : "대부분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잖아요. 서울 사는 사람들도 아예 창원이나 그런데까지 다 고려를 하고 있고."

청년 실업 백만 명 시대.

취업 절벽 앞에 선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청년일자리 대책 효과없었나? ▼

<기자 멘트>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젊은이들은 취업 박람회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러나 원하는 직장을 얻기란 쉽지 않은데요.

정부라고 마냥 손 놓고 있는건 아니지만, 고용노동부를 포함해 14개 정부 부처가 지난 3년 간 청년 고용을 늘리겠다며 쏟아부은 예산만 5조 원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앞서 보신대로입니다.

청년일자리 사업에 쓰겠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만든 청년희망펀드에 천억 원이 넘는 돈이 모였지만 성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기업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고, 올해부터는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되면서 사람 더 뽑기도 쉽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청년들의 고용절벽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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