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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해제…한국 수출 돌파구 되나?
입력 2016.01.18 (17:36) 수정 2016.01.18 (17:59) 취재K


어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렸다. 건설업체들은 이란이 노후화된 가스와 원유생산 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200조 원이 넘는 대형 플랜트 공사를 발주할 것이라며 제2의 중동 특수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과연 부진에 빠진 한국 수출과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연관 기사]“이란 핵 합의안 의무 이행”…국제사회 복귀

우리 경제는 지난해 2.6%의 성장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의 3.3%에 비해 성장률이 0.7%포인트나 둔화된 것이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2.3%에서 2.8%로 높아졌지만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1%에서 -0.2%로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이다.



지난해 유가가 급락해 생산 원가가 싸지고 제품가격이 하락해 소비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유가급락이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강달러와 금융시장 불안을 가져오고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자재 신흥국들이 위기를 맞고 결과적으로 이들 신흥국에 대한 우리 수출이 급감하는 부정적 효과로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크게 후퇴한 것이다.

☞[연관 기사]활력 잃은 수출 현장…주력 산업도 흔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무려 7.9% 감소나 감소했다. 수출부진은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관세청 잠정 집계를 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나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가 부진에 빠진 우리나라 수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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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대한 수출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인 2010년에 60억달러를 돌파했다가 2011년 제재가 시작된 뒤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37억 달러로 감소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수송기계와 가정용 전자제품,석유화학,철강의 순이었다. 먼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들 제품들의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한국 수출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스매장량 세계 1위 원유매장량 세계 4위인 이란은 2020년까지 우리 돈 214조 원 규모의 대형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노후화된 가스,정유 시설을 교체하는 대형 플랜트에 우리 건설 업체들은 제2의 중동특수를 기대하며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수출길이 다시 열렸다. 현대.기아차의 이란에 대한 자동차 수출물량은 2010년 2만 3천대를 넘었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전략물자에 대한 이란 수출 금지로 2012년 이후 자동차 수출은 전면 중단됐었다. 조선업계도 이란 쪽 입찰 정보 파악에 나섰다. 이란이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컨테이너선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수출증대 효과만을 기대하기에는 세계 경제의 여건이 좋지 않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와 산유국들의 감산실패로 국제 유가 30달러선이 붕괴된 상황에서 이란은 원유 수출국의 지위를 회복했다. 경제난이 극심한 이란은 최대 6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재고를 공격적으로 원유수출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 석유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6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하고 연말까지 하루 생산량을 150만 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럴 경우 국제 유가의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게 되고, 원유 신흥국들의 재정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더욱 급감할 수 있다. 유가 하락의 결과는 두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생산원가 절감을 통한 수출 증대 등 실물 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와 강달러와 금융시장 불안,그리고 신흥국들의 위기를 가져오고 수출이 급감하는 부정적 효과가 바로 그 것이다.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이 클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체들이 이란이 발주하는 대형 플랜트 가운데 상당량을 따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란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의 대형 플랜트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면 유가하락의 긍정적 효과와 상승 작용을 하며 유가하락의 부정적 효과 상쇄를 넘어서 부진에 빠진 한국 수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이란 제재 해제…한국 수출 돌파구 되나?
    • 입력 2016-01-18 17:36:03
    • 수정2016-01-18 17:59:00
    취재K


어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렸다. 건설업체들은 이란이 노후화된 가스와 원유생산 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200조 원이 넘는 대형 플랜트 공사를 발주할 것이라며 제2의 중동 특수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과연 부진에 빠진 한국 수출과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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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지난해 2.6%의 성장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의 3.3%에 비해 성장률이 0.7%포인트나 둔화된 것이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2.3%에서 2.8%로 높아졌지만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1%에서 -0.2%로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이다.



지난해 유가가 급락해 생산 원가가 싸지고 제품가격이 하락해 소비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유가급락이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강달러와 금융시장 불안을 가져오고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자재 신흥국들이 위기를 맞고 결과적으로 이들 신흥국에 대한 우리 수출이 급감하는 부정적 효과로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크게 후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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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무려 7.9% 감소나 감소했다. 수출부진은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관세청 잠정 집계를 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나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가 부진에 빠진 우리나라 수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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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대한 수출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인 2010년에 60억달러를 돌파했다가 2011년 제재가 시작된 뒤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37억 달러로 감소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수송기계와 가정용 전자제품,석유화학,철강의 순이었다. 먼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들 제품들의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한국 수출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스매장량 세계 1위 원유매장량 세계 4위인 이란은 2020년까지 우리 돈 214조 원 규모의 대형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노후화된 가스,정유 시설을 교체하는 대형 플랜트에 우리 건설 업체들은 제2의 중동특수를 기대하며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수출길이 다시 열렸다. 현대.기아차의 이란에 대한 자동차 수출물량은 2010년 2만 3천대를 넘었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전략물자에 대한 이란 수출 금지로 2012년 이후 자동차 수출은 전면 중단됐었다. 조선업계도 이란 쪽 입찰 정보 파악에 나섰다. 이란이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컨테이너선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수출증대 효과만을 기대하기에는 세계 경제의 여건이 좋지 않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와 산유국들의 감산실패로 국제 유가 30달러선이 붕괴된 상황에서 이란은 원유 수출국의 지위를 회복했다. 경제난이 극심한 이란은 최대 6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재고를 공격적으로 원유수출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 석유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6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하고 연말까지 하루 생산량을 150만 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럴 경우 국제 유가의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게 되고, 원유 신흥국들의 재정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더욱 급감할 수 있다. 유가 하락의 결과는 두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생산원가 절감을 통한 수출 증대 등 실물 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와 강달러와 금융시장 불안,그리고 신흥국들의 위기를 가져오고 수출이 급감하는 부정적 효과가 바로 그 것이다.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이 클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체들이 이란이 발주하는 대형 플랜트 가운데 상당량을 따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란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의 대형 플랜트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면 유가하락의 긍정적 효과와 상승 작용을 하며 유가하락의 부정적 효과 상쇄를 넘어서 부진에 빠진 한국 수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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