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잔치’ 해주고 사기판매한 일당 검거

입력 2016.01.21 (07:41) 수정 2016.01.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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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로운 노인들을 상대로 이른바 "떴다방"을 운영하며 건강식품 가격을 40배까지 부풀려 팔아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과다 섭취를 부추기기까지 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도 속출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힘이 없어 걸음도 겨우 떼던 노인이 몇달만에 활기찬 걸음으로 공원을 산책합니다.

37살 박 모 씨 등이 서울 은평구의 한 홍보관에서 보여준 영상입니다.

면역력을 높이고 혈압과 당수치까지 조절해준다며 가시오가피 등의 건강식품을 팔았습니다.

<녹취> 사기판매 피해자 :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면 전부 다 내 증세하고 똑같은 거야. 내가 먹으면 진짜 좋겠다."

직접 숙성시킨 귀한 제품이라며 상자당 60만 원 가량에 팔았지만 실은 2만 원도 안되는 돈을 주고 공장에서 구입한 제품이었습니다.

많이 팔기 위해 적정량을 최대 9배까지 부풀려 과다섭취를 권유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 부작용 피해자 : "온 전신이 두드러기가 나는 거예요. 내 몸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상품을 많이 사면 해외여행을 보내준다고 속이거나, 돈이 부족한 할머니들에겐 대출업체까지 소개했습니다.

소위 '효도잔치'를 열어 노인들의 환심을 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녹취> 홍보관 근처 상인 : "할머니들을 즐겁게 해주는 거야. 노래도 하고,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이런 수법으로 판매한 상품이 지난해 7월부터 반년동안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피의자 박모씨를 구속하고 함께 일한 팀장인 34살 이모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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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도잔치’ 해주고 사기판매한 일당 검거
    • 입력 2016-01-21 08:05:38
    • 수정2016-01-21 10: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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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로운 노인들을 상대로 이른바 "떴다방"을 운영하며 건강식품 가격을 40배까지 부풀려 팔아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과다 섭취를 부추기기까지 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도 속출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힘이 없어 걸음도 겨우 떼던 노인이 몇달만에 활기찬 걸음으로 공원을 산책합니다.

37살 박 모 씨 등이 서울 은평구의 한 홍보관에서 보여준 영상입니다.

면역력을 높이고 혈압과 당수치까지 조절해준다며 가시오가피 등의 건강식품을 팔았습니다.

<녹취> 사기판매 피해자 :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면 전부 다 내 증세하고 똑같은 거야. 내가 먹으면 진짜 좋겠다."

직접 숙성시킨 귀한 제품이라며 상자당 60만 원 가량에 팔았지만 실은 2만 원도 안되는 돈을 주고 공장에서 구입한 제품이었습니다.

많이 팔기 위해 적정량을 최대 9배까지 부풀려 과다섭취를 권유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 부작용 피해자 : "온 전신이 두드러기가 나는 거예요. 내 몸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상품을 많이 사면 해외여행을 보내준다고 속이거나, 돈이 부족한 할머니들에겐 대출업체까지 소개했습니다.

소위 '효도잔치'를 열어 노인들의 환심을 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녹취> 홍보관 근처 상인 : "할머니들을 즐겁게 해주는 거야. 노래도 하고,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이런 수법으로 판매한 상품이 지난해 7월부터 반년동안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피의자 박모씨를 구속하고 함께 일한 팀장인 34살 이모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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