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中, 중동 진출 ‘박차’…경제영토 확장일로

입력 2016.01.22 (21:29) 수정 2016.01.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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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 때의 모습들입니다.

영국의 황금마차에 이어 이번 중동 순방 때 등장한 백마 탄 호위병과 전투기 호위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은 시 주석에게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중국이 가져오는 현금 보따리의 위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인데요.

이번 중동 순방에서도 시주석은 대규모 경제협력을 내세워 중동국가와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시진핑 중동국 순방…동맹강화 행보 ▼

<리포트>

중동 핵심 3개국 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첫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자력 분야 등 14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집트에선 18조 원 대 경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다른 협약도 논의가 되고 있고, 곧 결정이 날 겁니다. 이런 사업들이 이집트 경제 발전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랍 연맹 본부 연단에 선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 분쟁과 시리아 내전 등 민감한 중동 지역 현안을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현안의 중재자를 자처했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동 지역 내) 충돌을 끝내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휴전과 함께 정치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시 주석은 말뿐 아니라 선물 꾸러미도 풀어놓았습니다.

팔레스타인인 지원에 91억 원,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리비아, 예멘 등지엔 420억 원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동 평화를 위해선 경제 발전이 절실하다며 산업화를 위한 차관 지원과 투자 기금 조성도 약속했습니다.

중동 평화와 경제 발전의 동반자를 자임한 시 주석의 거침없는 동맹 강화 행보는 최근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 돈보따리 들고 일대일로 박차 ▼

<기자 멘트>

지난해 확장 개통된 수에즈 운하입니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7.5%가 이 곳을 통과하죠.

항공모함까지 이 운하를 이용할 정도로 군사 전략적으로도 중요합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번 이집트 순방때 이 수에즈 운하에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제의했는데요.

중국의 굵직한 해외투자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유럽의 관문이자,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을 중국 국영기업이 사들였습니다.

파키스탄과 미얀마 등 지금까지 중국이 진출한 해외 주요 항구는 스무곳이 넘습니다.

아프리카에는 2020년까지 무려 1000억 달러 직접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44억 인구, 세계 경제의 29%를 하나로 묶겠다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과감한 해외 투자에는 막대한 자금력이 그 배경에 있습니다.

3조 3천억 달러 규모의 세계 1위 외환 보유고는 2위 일본의 세배에 달할 정도로 해외 진출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도 중국굴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공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단순한 경제위기 극복차원을 넘어 글로벌 패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진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中 큰손 행보는 글로벌 패권 전략? ▼

<리포트>

중국 성장률 7% 붕괴 발표가 있던 지난 19일 시진핑 주석은 중동으로 날아갔습니다.

시 주석은 '문명간의 대화'를 유독 강조했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로 미국과 중동 관계는 한계가 있다며, 종교에서 자유로운 중국이 미국의 대안이 된다는 겁니다.

단순한 경제적 활로 모색을 넘어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대체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인터뷰> 살레 알수그리(전 주중국 사우디대사) : "일대일로 관련한 사우디-중국의 협정은 결국 양국 경제 뿐 아니라 정치적 협력을 의미합니다."

단교 상황의 이란과 사우디를 넘나들며 미국이 못한 외교적 리더십 역할까지 자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화리밍(전 주이란 중국대사) : "중국의 리더십은 중동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중동 국가들에게 확신을 줄 것입니다."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까지 넘나드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 시도에 미국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최고로 우뚝 서겠다는 중국의 '굴기'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묘한 시기에 이뤄진 시진핑 주석의 중동 지역 방문이 자칫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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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中, 중동 진출 ‘박차’…경제영토 확장일로
    • 입력 2016-01-22 21:31:18
    • 수정2016-01-22 22: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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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 때의 모습들입니다.

영국의 황금마차에 이어 이번 중동 순방 때 등장한 백마 탄 호위병과 전투기 호위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은 시 주석에게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중국이 가져오는 현금 보따리의 위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인데요.

이번 중동 순방에서도 시주석은 대규모 경제협력을 내세워 중동국가와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시진핑 중동국 순방…동맹강화 행보 ▼

<리포트>

중동 핵심 3개국 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첫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자력 분야 등 14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집트에선 18조 원 대 경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다른 협약도 논의가 되고 있고, 곧 결정이 날 겁니다. 이런 사업들이 이집트 경제 발전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랍 연맹 본부 연단에 선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 분쟁과 시리아 내전 등 민감한 중동 지역 현안을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현안의 중재자를 자처했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동 지역 내) 충돌을 끝내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휴전과 함께 정치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시 주석은 말뿐 아니라 선물 꾸러미도 풀어놓았습니다.

팔레스타인인 지원에 91억 원,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리비아, 예멘 등지엔 420억 원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동 평화를 위해선 경제 발전이 절실하다며 산업화를 위한 차관 지원과 투자 기금 조성도 약속했습니다.

중동 평화와 경제 발전의 동반자를 자임한 시 주석의 거침없는 동맹 강화 행보는 최근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 돈보따리 들고 일대일로 박차 ▼

<기자 멘트>

지난해 확장 개통된 수에즈 운하입니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7.5%가 이 곳을 통과하죠.

항공모함까지 이 운하를 이용할 정도로 군사 전략적으로도 중요합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번 이집트 순방때 이 수에즈 운하에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제의했는데요.

중국의 굵직한 해외투자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유럽의 관문이자,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을 중국 국영기업이 사들였습니다.

파키스탄과 미얀마 등 지금까지 중국이 진출한 해외 주요 항구는 스무곳이 넘습니다.

아프리카에는 2020년까지 무려 1000억 달러 직접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44억 인구, 세계 경제의 29%를 하나로 묶겠다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과감한 해외 투자에는 막대한 자금력이 그 배경에 있습니다.

3조 3천억 달러 규모의 세계 1위 외환 보유고는 2위 일본의 세배에 달할 정도로 해외 진출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도 중국굴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공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단순한 경제위기 극복차원을 넘어 글로벌 패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진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中 큰손 행보는 글로벌 패권 전략? ▼

<리포트>

중국 성장률 7% 붕괴 발표가 있던 지난 19일 시진핑 주석은 중동으로 날아갔습니다.

시 주석은 '문명간의 대화'를 유독 강조했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로 미국과 중동 관계는 한계가 있다며, 종교에서 자유로운 중국이 미국의 대안이 된다는 겁니다.

단순한 경제적 활로 모색을 넘어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대체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인터뷰> 살레 알수그리(전 주중국 사우디대사) : "일대일로 관련한 사우디-중국의 협정은 결국 양국 경제 뿐 아니라 정치적 협력을 의미합니다."

단교 상황의 이란과 사우디를 넘나들며 미국이 못한 외교적 리더십 역할까지 자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화리밍(전 주이란 중국대사) : "중국의 리더십은 중동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중동 국가들에게 확신을 줄 것입니다."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까지 넘나드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 시도에 미국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최고로 우뚝 서겠다는 중국의 '굴기'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묘한 시기에 이뤄진 시진핑 주석의 중동 지역 방문이 자칫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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