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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프로야구 FA보다 많은 ‘스타 강사’ 연봉
입력 2016.01.25 (08:57) 수정 2016.02.02 (17:04) 취재후·사건후
■ 프로스포츠 닮은 그들만의 ‘인강 리그’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포츠 선수가 받는 연봉이야말로 선수의 실력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잣대라는 이야기죠. 같은 맥락에서 투자한 만큼 성적이 나온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프로스포츠처럼 '돈'이 말하는 시장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시장입니다. 인강이 사교육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건 2000년대 초반부터인데요. '손사탐'으로 유명한 손주은 씨가 스타 인강 강사 시대를 열었고, 지금 2세대, 3세대 스타 강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타 강사'나 '일반 강사'냐를 결정하는 건 바로 인강의 '매출'입니다. 인터넷 강의의 경우 매출이 실시간으로 정확히 집계되기 때문에 강사의 몸값을 나타내는 잣대가 됩니다. '몸값'이 실력을 말하고, '실력'에 몸값이 따라오는 방식이 '프로스포츠'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프로야구 등에서 선수 연봉 1위가 항상 화제가 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스타강사중에서도 과목별 매출 1위를 올리는 강사들은 '1타 강사'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강사 계약강사 계약


이런 스타강사들, 얼마나 벌까요? 그 액수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스타강사들의 수입은 계약금과 인강 판매, 교재 판매 매출의 일부를 가져가는 형태로 이뤄지는데요. '1타 강사'의 경우 2년 단위의 계약금이 수십억 원에 이르고, 매출을 더 하면 한해에 백억 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취재진이 한 '1타 강사'의 실제 계약서를 구해봤는데요. 계약금 50억 원에 인강 매출의 35%, 교재 매출의 90%를 가져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인강시장에서 이 정도 수입을 올리는 '1타 강사'들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프로야구의 FA시장에서 역대 최고 몸값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석민 선수인데요. 계약금 56억 원, 4년간 연봉 30억 원, 옵션 10억 원까지 모두 96억 원을 받았습니다. 이 역시 엄청난 돈이지만 '인강 시장'의 1타 강사 연봉에는 미치지 못하는 셈입니다.

스타 강사 강의스타 강사 강의


■ 소송전으로 비화한 스타 강사 영입 전쟁

이처럼 스타강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타 강사의 존재가 매출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스타 강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인데요.

한 인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 간 1타 강사 영입 경쟁이 극심해지다 보니 강사가 인강 매출의 100%를 가져가는 이례적인 계약까지 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출 100%를 내주면, 그 자체로는 이익이 안 나지만, '1타 강사'를 보고 온 수험생들 때문에 다른 강사들의 매출까지 늘어나는 일종의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무차별 영업경쟁의 신호탄은 지난 2009년 '비타에듀'의 스타 강사 11명이 후발 인강업체인 'A업체'로 집단 이적한 사건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당시 비타에듀에서 각 영역을 대표하는 스타 강사 11명은 공동의 법인을 설립한 뒤, 비타에듀의 전체지분 66%를 요구했습니다. 사실상 경영권을 넘기라는 것이었는데요. 비타에듀 경영진이 이를 거부하자, 스타 강사들이 A업체로 옮긴 겁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스타 강사가 사라진 비타에듀는 인강 시장 매출 점유율 2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인강 시장'의 권력이 업체에서 '스타 강사'로 옮겨간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강사 인터뷰강사 인터뷰


당시 집단 이적했던 강사가 가운데 일부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 당시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이 강사는 "회사가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해서 명분을 만들었고, 강사들의 집단행동을 위해 이탈하는 강사에게 거액의 페널티를 책정하는 등 치밀한 계획하에 집단 이적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강사가 아닌 일반 직원을 미리 박아놓고 정보를 빼가는 일도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강사는 "돈을 지불했으니까 강사를 데리고 오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거는 인정해요. 그런데 상대방 회사에 기반이 뿌리 뽑힐 정도의 그런 걸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타에듀'와 A업체는 이 문제로 5년 넘게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후발업체 측은 비타에듀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승소한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강사들을 빼간 적이 없다는 겁니다. 현재 이 사건은 2심에서 지리한 법률 공방이 이어지고 있고, 다른 강사들의 이적을 둘러싼 갖가지 소송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시 비타에듀에서 A업체로 옮겼던 스타 강사 삽자루 우형철 씨는 계약기간 종료 이전인 지난해 또 다른 B업체로 이적했습니다.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둘러싸고 A업체와 우 씨 사이에 맞소송전이 벌어졌습니다.

타 업체에 스타강사를 빼앗긴 A업체는 신승범이라는 또 다른 스타강사를 두고 C업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C업체에서 강의하던 신씨가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A업체로 옮겨오면서 C업체가 문제제기를 한 건데요. 이처럼 물고 물리는 소송전이 인강 업계에서 횡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강 업체 횡행인강 업체 횡행


■ ‘댓글아르바이트’, ‘피자·치킨 살포’로 승부하는 업체들

인강업계의 혼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은 '댓글아르바이트' 논란입니다. 수능이나 인강 관련 커뮤니티에서 특정 강사를 띄워주거나, 깎아내리는 댓글들을 올리는 겁니다. 수강생이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누구보다 인터넷의 여론이나 반응에 민감한 점을 이용하는 거죠.

지난 2009년 업계 1위였던 한 업체가 '댓글아르바이트'의 존재를 시인하고 더이상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면서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댓글아르바이트'가 여전히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강강사 삽자루 우형철씨는 몇 년 전부터 D업체가 댓글아르바이트를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검찰은 수사를 통해 D업체와 계약을 맺은 마케팅업체가 네이버 아이디를 구입해 수능 커뮤니티 등에 댓글을 단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D업체가 이 과정에 개입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로 D업체와 삽자루 우형철씨 사이에 6건의 소송이 걸려있는 가운데, 우씨는 '명예훼손'혐의로, 마케팅업체 직원 2명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형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최근에도 PC방에서 경쟁업체를 깎아내리는 댓글아르바이트를 현장에서 찾아냈다"면서 검찰에 고발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댓글아르바이트' 논란에서 어떤 인강 업체도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선택하기 어려워진 수험생들입니다.

인강 경쟁인강 경쟁


수강생들을 현혹하는 데에는 '경품 경쟁'도 한몫을 합니다.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강의와 관련 없는 황당한 경품을 내거는 겁니다. 지난해에 한 업체가 간단한 퀴즈를 맞히면 치킨을 주는 이벤트를 열자 경쟁업체 역시 치킨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치킨에 이어 피자도 등장했습니다.

업계 종사자들 역시 낯뜨거운 경품 경쟁이 도를 넘었다고 말합니다. 스타강사 1세대인 손주은 씨는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본질적인 성장 발전보다는 시장 지배력 싸움이나 지나친 마케팅 싸움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우형철씨 역시 이런 마케팅이 회사의 격을 떨어트리고 학생들이 교육 동영상 업체를 갖다가 불신하게 되는 장사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케팅 싸움마케팅 싸움


■ 과당 경쟁에서 벗어나 질적인 도약 필요

이처럼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실제로 소비자원에 접수된 인터넷 강의 관련 피해 신고는 2011년 285건에서 지난해 497건으로 5년사이 74%나 증가했습니다. 안 그래도 절박한 수험생들을 두 번 울리고 있는 셈인데요.

최근 사교육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레드오션'으로 변한 인강업계에서 선을 넘은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소송전'으로 비화한 경우는, 확인된 것만 수십 건에 이릅니다. 불어난 마케팅 비용과 소송 비용은 고스란히 수강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고요.

인터넷강의는 검증된 고품질의 수업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공급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은 인강업계에서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 지켜질 때 진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천 년대 초반 인강 업체와 강사들은 세계적으로도 생소했던 '인강'을 수천억 원대의 교육콘텐츠 시장으로 성장시켰는데요. 이제는 질적인 제2의 도약을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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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2-02 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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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돈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포츠 선수가 받는 연봉이야말로 선수의 실력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잣대라는 이야기죠. 같은 맥락에서 투자한 만큼 성적이 나온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프로스포츠처럼 '돈'이 말하는 시장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시장입니다. 인강이 사교육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건 2000년대 초반부터인데요. '손사탐'으로 유명한 손주은 씨가 스타 인강 강사 시대를 열었고, 지금 2세대, 3세대 스타 강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타 강사'나 '일반 강사'냐를 결정하는 건 바로 인강의 '매출'입니다. 인터넷 강의의 경우 매출이 실시간으로 정확히 집계되기 때문에 강사의 몸값을 나타내는 잣대가 됩니다. '몸값'이 실력을 말하고, '실력'에 몸값이 따라오는 방식이 '프로스포츠'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프로야구 등에서 선수 연봉 1위가 항상 화제가 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스타강사중에서도 과목별 매출 1위를 올리는 강사들은 '1타 강사'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강사 계약강사 계약


이런 스타강사들, 얼마나 벌까요? 그 액수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스타강사들의 수입은 계약금과 인강 판매, 교재 판매 매출의 일부를 가져가는 형태로 이뤄지는데요. '1타 강사'의 경우 2년 단위의 계약금이 수십억 원에 이르고, 매출을 더 하면 한해에 백억 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취재진이 한 '1타 강사'의 실제 계약서를 구해봤는데요. 계약금 50억 원에 인강 매출의 35%, 교재 매출의 90%를 가져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인강시장에서 이 정도 수입을 올리는 '1타 강사'들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프로야구의 FA시장에서 역대 최고 몸값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석민 선수인데요. 계약금 56억 원, 4년간 연봉 30억 원, 옵션 10억 원까지 모두 96억 원을 받았습니다. 이 역시 엄청난 돈이지만 '인강 시장'의 1타 강사 연봉에는 미치지 못하는 셈입니다.

스타 강사 강의스타 강사 강의


■ 소송전으로 비화한 스타 강사 영입 전쟁

이처럼 스타강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타 강사의 존재가 매출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스타 강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인데요.

한 인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 간 1타 강사 영입 경쟁이 극심해지다 보니 강사가 인강 매출의 100%를 가져가는 이례적인 계약까지 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출 100%를 내주면, 그 자체로는 이익이 안 나지만, '1타 강사'를 보고 온 수험생들 때문에 다른 강사들의 매출까지 늘어나는 일종의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무차별 영업경쟁의 신호탄은 지난 2009년 '비타에듀'의 스타 강사 11명이 후발 인강업체인 'A업체'로 집단 이적한 사건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당시 비타에듀에서 각 영역을 대표하는 스타 강사 11명은 공동의 법인을 설립한 뒤, 비타에듀의 전체지분 66%를 요구했습니다. 사실상 경영권을 넘기라는 것이었는데요. 비타에듀 경영진이 이를 거부하자, 스타 강사들이 A업체로 옮긴 겁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스타 강사가 사라진 비타에듀는 인강 시장 매출 점유율 2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인강 시장'의 권력이 업체에서 '스타 강사'로 옮겨간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강사 인터뷰강사 인터뷰


당시 집단 이적했던 강사가 가운데 일부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 당시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이 강사는 "회사가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해서 명분을 만들었고, 강사들의 집단행동을 위해 이탈하는 강사에게 거액의 페널티를 책정하는 등 치밀한 계획하에 집단 이적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강사가 아닌 일반 직원을 미리 박아놓고 정보를 빼가는 일도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강사는 "돈을 지불했으니까 강사를 데리고 오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거는 인정해요. 그런데 상대방 회사에 기반이 뿌리 뽑힐 정도의 그런 걸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타에듀'와 A업체는 이 문제로 5년 넘게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후발업체 측은 비타에듀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승소한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강사들을 빼간 적이 없다는 겁니다. 현재 이 사건은 2심에서 지리한 법률 공방이 이어지고 있고, 다른 강사들의 이적을 둘러싼 갖가지 소송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시 비타에듀에서 A업체로 옮겼던 스타 강사 삽자루 우형철 씨는 계약기간 종료 이전인 지난해 또 다른 B업체로 이적했습니다.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둘러싸고 A업체와 우 씨 사이에 맞소송전이 벌어졌습니다.

타 업체에 스타강사를 빼앗긴 A업체는 신승범이라는 또 다른 스타강사를 두고 C업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C업체에서 강의하던 신씨가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A업체로 옮겨오면서 C업체가 문제제기를 한 건데요. 이처럼 물고 물리는 소송전이 인강 업계에서 횡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강 업체 횡행인강 업체 횡행


■ ‘댓글아르바이트’, ‘피자·치킨 살포’로 승부하는 업체들

인강업계의 혼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은 '댓글아르바이트' 논란입니다. 수능이나 인강 관련 커뮤니티에서 특정 강사를 띄워주거나, 깎아내리는 댓글들을 올리는 겁니다. 수강생이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누구보다 인터넷의 여론이나 반응에 민감한 점을 이용하는 거죠.

지난 2009년 업계 1위였던 한 업체가 '댓글아르바이트'의 존재를 시인하고 더이상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면서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댓글아르바이트'가 여전히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강강사 삽자루 우형철씨는 몇 년 전부터 D업체가 댓글아르바이트를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검찰은 수사를 통해 D업체와 계약을 맺은 마케팅업체가 네이버 아이디를 구입해 수능 커뮤니티 등에 댓글을 단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D업체가 이 과정에 개입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로 D업체와 삽자루 우형철씨 사이에 6건의 소송이 걸려있는 가운데, 우씨는 '명예훼손'혐의로, 마케팅업체 직원 2명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형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최근에도 PC방에서 경쟁업체를 깎아내리는 댓글아르바이트를 현장에서 찾아냈다"면서 검찰에 고발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댓글아르바이트' 논란에서 어떤 인강 업체도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선택하기 어려워진 수험생들입니다.

인강 경쟁인강 경쟁


수강생들을 현혹하는 데에는 '경품 경쟁'도 한몫을 합니다.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강의와 관련 없는 황당한 경품을 내거는 겁니다. 지난해에 한 업체가 간단한 퀴즈를 맞히면 치킨을 주는 이벤트를 열자 경쟁업체 역시 치킨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치킨에 이어 피자도 등장했습니다.

업계 종사자들 역시 낯뜨거운 경품 경쟁이 도를 넘었다고 말합니다. 스타강사 1세대인 손주은 씨는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본질적인 성장 발전보다는 시장 지배력 싸움이나 지나친 마케팅 싸움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우형철씨 역시 이런 마케팅이 회사의 격을 떨어트리고 학생들이 교육 동영상 업체를 갖다가 불신하게 되는 장사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케팅 싸움마케팅 싸움


■ 과당 경쟁에서 벗어나 질적인 도약 필요

이처럼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실제로 소비자원에 접수된 인터넷 강의 관련 피해 신고는 2011년 285건에서 지난해 497건으로 5년사이 74%나 증가했습니다. 안 그래도 절박한 수험생들을 두 번 울리고 있는 셈인데요.

최근 사교육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레드오션'으로 변한 인강업계에서 선을 넘은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소송전'으로 비화한 경우는, 확인된 것만 수십 건에 이릅니다. 불어난 마케팅 비용과 소송 비용은 고스란히 수강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고요.

인터넷강의는 검증된 고품질의 수업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공급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은 인강업계에서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 지켜질 때 진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천 년대 초반 인강 업체와 강사들은 세계적으로도 생소했던 '인강'을 수천억 원대의 교육콘텐츠 시장으로 성장시켰는데요. 이제는 질적인 제2의 도약을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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