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꿈의 실버타운’ 이라더니…노인 울린 ‘사기극’

입력 2016.01.26 (21:34) 수정 2016.01.2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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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병원시설에 요양원을 겸한 실버타운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시설은 제대로 갖추지도 않은 채, 꿈의 실버타운이라고 광고해 거액의 보증금만 받아 챙긴 시설이 있는데요.

6년 동안 이같은 부당영업이 계속됐지만 행정기관의 무관심 속에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과 요양원, 노인복지주택까지 갖춘 수도권의 한 실버타운입니다.

국내 최고급 시설이라고 광고하며 문을 열었지만 재정 상황은 엉망이었습니다.

한 입소자는 4천만원의 보증금을 맡겼다 한 달 만에 고스란히 떼였습니다.

<인터뷰> 이만우(입소자 보호자) :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하는 거에요. 보증금을 돌려줄 방법이 없다는... 회사가 어렵게 돼서..."

이 시설이 법원 경매에 넘어간 지 일주일도 채 안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숨긴 채 계속 보증금을 요구하며 입소자들을 모집해왔습니다.

세금 체납으로 법인 통장이 압류되자 직원 개인 통장으로 보증금을 받는가 하면 입소비를 대폭 깎아주겠다며 최대 3억 원까지 보증금을 더 받아 가로챘습니다.

<녹취> 김 모 씨(입소자 보호자/음성변조) : "금리도 낮은데 보증이 된다고 믿고 그렇게 하면 이익이 되겠다 (싶어서)..."

80여 명이 이 같은 피해를 당했고 피해 액은 40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실버타운의 고급형 노인복지주택입니다.

시세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값에 분양했지만 미분양사태가 이어지자 의무실은 커녕 기본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간호사(음성변조) : "경영악화가 되면서 일하시던 의사 선생님들 그만 두신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 혼자..."

당연히 전세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본 노인들이 4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녹취> 권 모 씨(노인복지주택 입주자) : "의료진이 긴급출동한다고 돼 있었는데 안오니까 119를 부르고.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같아요."

해당 사업자는 경기 불황 탓으로만 돌립니다.

<녹취> 실버타운 대표(음성변조) : "고급 서비스로 갈 수록 유지가 안됩니다. 적자 상태를 보고. 매각을 할 겁니다 (보증금) 반환을 할 생각이고요."

그러나 법적 의무사항인 보증금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관할 자치단체는 지난 6년 동안 제대로된 점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근춘(성남시청 노인요양팀장) : "작년부터 민원이 본격적으로 나기 전부터 민원사항에 대해 확인을 했고요."

경찰은 실버타운 대표를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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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꿈의 실버타운’ 이라더니…노인 울린 ‘사기극’
    • 입력 2016-01-26 21:36:32
    • 수정2016-01-26 22:28:27
    뉴스 9
<앵커 멘트>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병원시설에 요양원을 겸한 실버타운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시설은 제대로 갖추지도 않은 채, 꿈의 실버타운이라고 광고해 거액의 보증금만 받아 챙긴 시설이 있는데요.

6년 동안 이같은 부당영업이 계속됐지만 행정기관의 무관심 속에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과 요양원, 노인복지주택까지 갖춘 수도권의 한 실버타운입니다.

국내 최고급 시설이라고 광고하며 문을 열었지만 재정 상황은 엉망이었습니다.

한 입소자는 4천만원의 보증금을 맡겼다 한 달 만에 고스란히 떼였습니다.

<인터뷰> 이만우(입소자 보호자) :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하는 거에요. 보증금을 돌려줄 방법이 없다는... 회사가 어렵게 돼서..."

이 시설이 법원 경매에 넘어간 지 일주일도 채 안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숨긴 채 계속 보증금을 요구하며 입소자들을 모집해왔습니다.

세금 체납으로 법인 통장이 압류되자 직원 개인 통장으로 보증금을 받는가 하면 입소비를 대폭 깎아주겠다며 최대 3억 원까지 보증금을 더 받아 가로챘습니다.

<녹취> 김 모 씨(입소자 보호자/음성변조) : "금리도 낮은데 보증이 된다고 믿고 그렇게 하면 이익이 되겠다 (싶어서)..."

80여 명이 이 같은 피해를 당했고 피해 액은 40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실버타운의 고급형 노인복지주택입니다.

시세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값에 분양했지만 미분양사태가 이어지자 의무실은 커녕 기본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간호사(음성변조) : "경영악화가 되면서 일하시던 의사 선생님들 그만 두신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 혼자..."

당연히 전세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본 노인들이 4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녹취> 권 모 씨(노인복지주택 입주자) : "의료진이 긴급출동한다고 돼 있었는데 안오니까 119를 부르고.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같아요."

해당 사업자는 경기 불황 탓으로만 돌립니다.

<녹취> 실버타운 대표(음성변조) : "고급 서비스로 갈 수록 유지가 안됩니다. 적자 상태를 보고. 매각을 할 겁니다 (보증금) 반환을 할 생각이고요."

그러나 법적 의무사항인 보증금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관할 자치단체는 지난 6년 동안 제대로된 점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근춘(성남시청 노인요양팀장) : "작년부터 민원이 본격적으로 나기 전부터 민원사항에 대해 확인을 했고요."

경찰은 실버타운 대표를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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