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한파…미분양 두 달째 급증, 거래 실종

입력 2016.01.28 (15:20) 수정 2016.01.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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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데다 지난해 기록적인 공급과잉 여파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두 달 연속 급증했다.

국토교통부는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 1천여 가구로 한 달 사이에 23.7%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2012년 12월 7만 4천여 가구 이후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기록적인 증가세로 돌아섰다.

[바로가기] ☞ 국토교통부 2015년 12월 미분양 증가 보도자료

미분양 물량미분양 물량


대구지역 미분양 20배 급증

수도권은 종전 미분양 물량 3천875가구가 팔렸지만 새로 미분양 주택 7천934가구가 추가되면서 총 미분양 물량이 전달보다 15.3% 늘어난 3만 637가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월부터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서 발생한 미분양 여파로 용인의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았고 평택, 파주도 급증했다.

지방은 총 미분양 물량이 전달보다 33.4% 늘어난 3만 875가구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대구는 전달의 114가구보다 20배나 넘게 늘어난 2천396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악성 미분양'은 많지 않아...

하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보다 0.4% 늘어난 1만 51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소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달보다 0.9% 감소한 6천570가구를, 또 지방은 전달보다 2.6% 늘어난 3천948가구를 기록했다.

준공후 미분양 물량준공후 미분양 물량


공급 과잉이 미분양 급증의 원인

전달에 이어 미분양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분양물량이 대거 집중됐고 연말까지 물량 공세가 계속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누적 분양승인물량은 52만 5천 여 가구에 이른다. 특히 지난 10월 8만 4천 가구, 11월이 7만 3천 가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기록적인 수준의 월 분양승인이 이뤄졌다.

보통 건설사들이 인허가를 받고도 시장 상황을 살피며 해를 넘겨 입주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에는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인허가받은 물량을 바로 착공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연말부터 구매 심리가 얼어붙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일단 현재 미분양 상황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보급률은 노후화된 주택 등을 고려하면 110%는 돼야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듯이 어느 정도까지는 공급이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관 기사] ☞ [시사진단] 전국 미분양 주택 54% ↑…공급 과잉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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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 한파…미분양 두 달째 급증, 거래 실종
    • 입력 2016-01-28 15:20:50
    • 수정2016-01-28 17:07:11
    취재K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데다 지난해 기록적인 공급과잉 여파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두 달 연속 급증했다.

국토교통부는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 1천여 가구로 한 달 사이에 23.7%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2012년 12월 7만 4천여 가구 이후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기록적인 증가세로 돌아섰다.

[바로가기] ☞ 국토교통부 2015년 12월 미분양 증가 보도자료

미분양 물량


대구지역 미분양 20배 급증

수도권은 종전 미분양 물량 3천875가구가 팔렸지만 새로 미분양 주택 7천934가구가 추가되면서 총 미분양 물량이 전달보다 15.3% 늘어난 3만 637가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월부터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서 발생한 미분양 여파로 용인의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았고 평택, 파주도 급증했다.

지방은 총 미분양 물량이 전달보다 33.4% 늘어난 3만 875가구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대구는 전달의 114가구보다 20배나 넘게 늘어난 2천396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악성 미분양'은 많지 않아...

하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보다 0.4% 늘어난 1만 51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소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달보다 0.9% 감소한 6천570가구를, 또 지방은 전달보다 2.6% 늘어난 3천948가구를 기록했다.

준공후 미분양 물량


공급 과잉이 미분양 급증의 원인

전달에 이어 미분양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분양물량이 대거 집중됐고 연말까지 물량 공세가 계속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누적 분양승인물량은 52만 5천 여 가구에 이른다. 특히 지난 10월 8만 4천 가구, 11월이 7만 3천 가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기록적인 수준의 월 분양승인이 이뤄졌다.

보통 건설사들이 인허가를 받고도 시장 상황을 살피며 해를 넘겨 입주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에는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인허가받은 물량을 바로 착공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연말부터 구매 심리가 얼어붙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일단 현재 미분양 상황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보급률은 노후화된 주택 등을 고려하면 110%는 돼야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듯이 어느 정도까지는 공급이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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