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北 미사일 도발의 노림수

입력 2016.02.04 (07:35) 수정 2016.02.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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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해설위원]

북한이 오는 8일에서 25일 사이에 그들이 말하는 위성, 즉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6일 기습적인 4차 핵실험 이후 약 한 달 만에 설을 앞둔 국민들에게 또다시 도발에 나섰습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국제사회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에 있고 언제 발사할지만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3차례의 핵실험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병행해온 북한입니다. 발사한다면 16일, 즉 김정일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우선 미국의 대선 국면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외면으로 일관해온 미국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현안으로 부각시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속셈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6자 회담 중국 측 대표인 우다웨이의 평양 방문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우리 정부에 대해 중국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라는 시위를 보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남중국해와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격화되고 있는 미중관계를 이용함과 동시에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5월 노동당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대적인 수소탄 실험 성공 홍보와 함께 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한의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미사일 발사를 포기하게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숩니다. 그러나 북한의 행보는 그동안의 압박이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북한의 의도에 휘말려서도 안됩니다. 국제 역학관계의 냉엄함을 돌아보고 실효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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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北 미사일 도발의 노림수
    • 입력 2016-02-04 07:37:23
    • 수정2016-02-04 08: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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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해설위원]

북한이 오는 8일에서 25일 사이에 그들이 말하는 위성, 즉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6일 기습적인 4차 핵실험 이후 약 한 달 만에 설을 앞둔 국민들에게 또다시 도발에 나섰습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국제사회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에 있고 언제 발사할지만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3차례의 핵실험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병행해온 북한입니다. 발사한다면 16일, 즉 김정일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우선 미국의 대선 국면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외면으로 일관해온 미국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현안으로 부각시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속셈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6자 회담 중국 측 대표인 우다웨이의 평양 방문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우리 정부에 대해 중국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라는 시위를 보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남중국해와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격화되고 있는 미중관계를 이용함과 동시에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5월 노동당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대적인 수소탄 실험 성공 홍보와 함께 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한의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미사일 발사를 포기하게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숩니다. 그러나 북한의 행보는 그동안의 압박이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북한의 의도에 휘말려서도 안됩니다. 국제 역학관계의 냉엄함을 돌아보고 실효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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