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와 출세의 상징…전통 문화 속 원숭이

입력 2016.02.09 (07:29) 수정 2016.02.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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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병신년은 '원숭이의 해'죠.

원숭이는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친숙한 동물이기도 한데요.

우리 전통문화 속에는 원숭이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유동엽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여럿이 모여 생활하는 동물인 원숭이.

무리 속에 새끼를 돌보는 암컷이 눈에 띕니다.

품 안에서 젖을 물리고, 한 팔로 안아 올리는 모습이 애지중지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임양묵(서울대공원 사육사) : "새끼이다 보니까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품 안에서 어미가 안고 다니죠. 보통 3~4개월 이상을 안고 다니다가.."

새끼를 보듬는 원숭이의 모성애는 9백 년 전 고려청자에도 잘 표현돼 있습니다.

창자가 끊긴다는 뜻의 '애끊는 아픔', '단장'도 새끼를 잃은 원숭이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소나무에 매달려 게를 잡으려는 원숭이 그림.

원숭이의 한자 '후'는 제후의 후와 비슷하고, 게 딱지의 한자 '갑'은 으뜸을 뜻해 장원 급제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원숭이의 모습은 도장이나 벼루 같은 선비들의 사랑방 물건에 많이 쓰였습니다.

<인터뷰>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장) : "원숭이를 통해서 사랑방에 공부하는 선비들이 벼슬을 원하는, 출세를 원하는 그런 기원도 동시에 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병신년의 '병'은 붉은색을 의미하기도 해서, 올해는 원숭이의 엉덩이처럼 붉은 원숭이의 해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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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성애와 출세의 상징…전통 문화 속 원숭이
    • 입력 2016-02-09 07:31:17
    • 수정2016-02-09 07: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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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병신년은 '원숭이의 해'죠.

원숭이는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친숙한 동물이기도 한데요.

우리 전통문화 속에는 원숭이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유동엽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여럿이 모여 생활하는 동물인 원숭이.

무리 속에 새끼를 돌보는 암컷이 눈에 띕니다.

품 안에서 젖을 물리고, 한 팔로 안아 올리는 모습이 애지중지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임양묵(서울대공원 사육사) : "새끼이다 보니까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품 안에서 어미가 안고 다니죠. 보통 3~4개월 이상을 안고 다니다가.."

새끼를 보듬는 원숭이의 모성애는 9백 년 전 고려청자에도 잘 표현돼 있습니다.

창자가 끊긴다는 뜻의 '애끊는 아픔', '단장'도 새끼를 잃은 원숭이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소나무에 매달려 게를 잡으려는 원숭이 그림.

원숭이의 한자 '후'는 제후의 후와 비슷하고, 게 딱지의 한자 '갑'은 으뜸을 뜻해 장원 급제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원숭이의 모습은 도장이나 벼루 같은 선비들의 사랑방 물건에 많이 쓰였습니다.

<인터뷰>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장) : "원숭이를 통해서 사랑방에 공부하는 선비들이 벼슬을 원하는, 출세를 원하는 그런 기원도 동시에 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병신년의 '병'은 붉은색을 의미하기도 해서, 올해는 원숭이의 엉덩이처럼 붉은 원숭이의 해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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