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벌이 혈안…해외서 수십 배 바가지 영업

입력 2016.02.13 (07:16) 수정 2016.02.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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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는 최근 해외에 집중 설립 중인 북한 식당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전 세계에 130 군데, 캄보디아에만 일곱 군데를 운영 중인데요.

평양에 보낼 이른바 충성자금 마련을 위해 수십 배 바가지 술값에, 북한판 비아그라 판매까지 온갖 불법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에 혈안이 된 북한 해외 식당의 실태를 강나루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의 북한 식당.

공연 무대 뒤편으로 대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자리에 앉자 여종업원들이 곧바로 술을 권합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산삼주는 대개 비쌉니다. (얼마죠?) 500불입니다. (500불이요?) 진짜 산삼이 그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잠시 뒤 가야금을 튕기며 우리 노래를 부르는 여종업원.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긴 밤 지새우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슬그머니 추가 주문을 부추깁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도수 낮은 걸로 한 잔 드십시오. 들쭉술이나 많이 드시고 가셔야죠. 이건 180불(달러), 이건 200불(달러)."

하지만 한 병에 2백 달러라는 '들쭉술'의 원가는 5달러 안팎, 무려 40배의 '바가지'입니다.

이번엔 수도 프놈펜의 북한 식당, 식당 선반에 갖가지 북한 제품이 진열돼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혈궁불로정.. (이거 어디다 써요?) 제가 읽어드릴게요."

종업원은 양춘삼록이라는 '북한판 비아그라'까지 내놓으며 구매를 권합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종업원 : "(요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가요?) 예. 이거 사러 비행기 타고 굉장히 많이 옵니다."

이곳 시엠립에는 이 평양냉명관을 포함해 북한 식당 두 곳이 운영 중입니다.

수도 프놈펜까지 합하면 모두 일곱 곳인데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공연시간 식당 안은 그야말로 '문전성시'.

최대 8백 명까지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종업원 수십 명이 동원돼 기업형으로 운영됩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종업원 : "손님분들이 제일 잘 드시는 건 이 들쭉장뇌삼술인데 일 잘 드십니다. 우리가 공연도 하고 이렇게 한단 말입니다. (주문을) 미리 다하셔야 합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영풍무역총회사'는 최근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세워 추가 식당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캄보디아를 비롯, 전 세계 130여 곳의 북한 식당이 평양에 보내는 '충성자금'은 해마다 3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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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화벌이 혈안…해외서 수십 배 바가지 영업
    • 입력 2016-02-13 07:20:11
    • 수정2016-02-13 0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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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는 최근 해외에 집중 설립 중인 북한 식당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전 세계에 130 군데, 캄보디아에만 일곱 군데를 운영 중인데요.

평양에 보낼 이른바 충성자금 마련을 위해 수십 배 바가지 술값에, 북한판 비아그라 판매까지 온갖 불법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에 혈안이 된 북한 해외 식당의 실태를 강나루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의 북한 식당.

공연 무대 뒤편으로 대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자리에 앉자 여종업원들이 곧바로 술을 권합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산삼주는 대개 비쌉니다. (얼마죠?) 500불입니다. (500불이요?) 진짜 산삼이 그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잠시 뒤 가야금을 튕기며 우리 노래를 부르는 여종업원.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긴 밤 지새우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슬그머니 추가 주문을 부추깁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도수 낮은 걸로 한 잔 드십시오. 들쭉술이나 많이 드시고 가셔야죠. 이건 180불(달러), 이건 200불(달러)."

하지만 한 병에 2백 달러라는 '들쭉술'의 원가는 5달러 안팎, 무려 40배의 '바가지'입니다.

이번엔 수도 프놈펜의 북한 식당, 식당 선반에 갖가지 북한 제품이 진열돼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혈궁불로정.. (이거 어디다 써요?) 제가 읽어드릴게요."

종업원은 양춘삼록이라는 '북한판 비아그라'까지 내놓으며 구매를 권합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종업원 : "(요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가요?) 예. 이거 사러 비행기 타고 굉장히 많이 옵니다."

이곳 시엠립에는 이 평양냉명관을 포함해 북한 식당 두 곳이 운영 중입니다.

수도 프놈펜까지 합하면 모두 일곱 곳인데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공연시간 식당 안은 그야말로 '문전성시'.

최대 8백 명까지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종업원 수십 명이 동원돼 기업형으로 운영됩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종업원 : "손님분들이 제일 잘 드시는 건 이 들쭉장뇌삼술인데 일 잘 드십니다. 우리가 공연도 하고 이렇게 한단 말입니다. (주문을) 미리 다하셔야 합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영풍무역총회사'는 최근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세워 추가 식당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캄보디아를 비롯, 전 세계 130여 곳의 북한 식당이 평양에 보내는 '충성자금'은 해마다 3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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