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아파트서 소주병 투척…경찰 기지로 ‘덜미’

입력 2016.02.20 (21:21) 수정 2016.02.2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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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부산에서는 누군가 아파트 주차장으로 소주병을 던져 차가 부서지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수사 끝에 아파트 주민인 70대 할머니가 붙잡혔는데요.

연세 지긋한 분이 왜 그랬을까요?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지상 주차장으로 빈 소주병 하나가 떨어집니다.

승용차의 뒷유리가 소주병에 맞아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인터뷰> 박현준(차량파손 피해자) : "(아파트 옆) 길 쪽에서 (병을) 던진 줄 알고 (범인을) 못 찾을 것 같아서 경비실에만 말하고 그냥 바로 고치러 갔거든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이 아파트 주차장에는 빈 소주병 8개가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됐습니다.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소주병을 감식한 결과 지문 등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한 종류의 소주병이 계속 투척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인근 마트 3곳에서 판매하는 같은 소주에 모두 표시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상윤(부산 중부경찰서 영주파출소장) : "또 이 술을 사 갈 것이라는 데 착안해 저희들만 아는 표시를 해뒀습니다."

표시한 지 사흘만인 지난 18일 같은 소주병이 또 투척됐습니다.

경찰이 마트 CCTV를 분석해 검거한 피의자는 아파트 13층에 사는 74살 김 모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불면증 때문에 술을 마신 뒤 술 마신 사실을 숨기려고 소주병을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마트 주인 : "한 분이 계속 그 술을 사가는 건 저희가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나이도 많이 드시고 해서 그걸 던질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죠."

경찰은 김할머니를 재물손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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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층 아파트서 소주병 투척…경찰 기지로 ‘덜미’
    • 입력 2016-02-20 21:24:24
    • 수정2016-02-20 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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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부산에서는 누군가 아파트 주차장으로 소주병을 던져 차가 부서지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수사 끝에 아파트 주민인 70대 할머니가 붙잡혔는데요.

연세 지긋한 분이 왜 그랬을까요?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지상 주차장으로 빈 소주병 하나가 떨어집니다.

승용차의 뒷유리가 소주병에 맞아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인터뷰> 박현준(차량파손 피해자) : "(아파트 옆) 길 쪽에서 (병을) 던진 줄 알고 (범인을) 못 찾을 것 같아서 경비실에만 말하고 그냥 바로 고치러 갔거든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이 아파트 주차장에는 빈 소주병 8개가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됐습니다.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소주병을 감식한 결과 지문 등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한 종류의 소주병이 계속 투척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인근 마트 3곳에서 판매하는 같은 소주에 모두 표시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상윤(부산 중부경찰서 영주파출소장) : "또 이 술을 사 갈 것이라는 데 착안해 저희들만 아는 표시를 해뒀습니다."

표시한 지 사흘만인 지난 18일 같은 소주병이 또 투척됐습니다.

경찰이 마트 CCTV를 분석해 검거한 피의자는 아파트 13층에 사는 74살 김 모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불면증 때문에 술을 마신 뒤 술 마신 사실을 숨기려고 소주병을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마트 주인 : "한 분이 계속 그 술을 사가는 건 저희가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나이도 많이 드시고 해서 그걸 던질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죠."

경찰은 김할머니를 재물손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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