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은폐’ 학교장 사상 첫 해임

입력 2016.02.22 (19:16) 수정 2016.02.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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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에서 일어난 성추행을 알고도 은폐, 무마하려 한 학교장이 사상 처음으로 해임됐습니다.

교육당국의 강력한 해임 요구가 사립학교 인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대 남자 교사가 허벅지 등 신체를 만지거나, 전쟁이 나면 '위안부로 가야한다'고 막말을 했다…"

이 학교 여학생 10여 명이 지난해 9월 학교에 신고한 성추행 사실입니다.

교육청 조사에선 피해 학생이 36명으로 늘어나고, 가해 교사도 1명 더 확인됩니다.

<녹취> 피해학생(지난해 11월) : "제 다리를 만졌고요.(선생님이) 허리가 제 허리보다 얇다면서 이어폰을 제 허리에 이렇게 (두르고 쟀어요)."

이런 사실을 알고도 해당 교사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한 교장에 대해 이 학교 법인이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학교 성범죄가 발생하면 인지하는 즉시 교육청에 보고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해야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게 해임 이유입니다.

이번 해임은 부산시교육청이 해당 학교법인에 전격적으로 징계처분을 요구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사립학교 교원 징계는 해당 학교법인의 권한이지만, 학교 성범죄를 뿌리뽑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가 법인에 전달된 결과입니다.

학교 성범죄 은폐에 따른 문책으로 교장직을 박탈한 것은 교육계에선 처음있는 일 입니다.

한편, 해당 교사 두 명은 현재 강제추행과 정서학대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형사 처벌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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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은폐’ 학교장 사상 첫 해임
    • 입력 2016-02-22 19:18:03
    • 수정2016-02-22 19: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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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에서 일어난 성추행을 알고도 은폐, 무마하려 한 학교장이 사상 처음으로 해임됐습니다.

교육당국의 강력한 해임 요구가 사립학교 인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대 남자 교사가 허벅지 등 신체를 만지거나, 전쟁이 나면 '위안부로 가야한다'고 막말을 했다…"

이 학교 여학생 10여 명이 지난해 9월 학교에 신고한 성추행 사실입니다.

교육청 조사에선 피해 학생이 36명으로 늘어나고, 가해 교사도 1명 더 확인됩니다.

<녹취> 피해학생(지난해 11월) : "제 다리를 만졌고요.(선생님이) 허리가 제 허리보다 얇다면서 이어폰을 제 허리에 이렇게 (두르고 쟀어요)."

이런 사실을 알고도 해당 교사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한 교장에 대해 이 학교 법인이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학교 성범죄가 발생하면 인지하는 즉시 교육청에 보고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해야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게 해임 이유입니다.

이번 해임은 부산시교육청이 해당 학교법인에 전격적으로 징계처분을 요구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사립학교 교원 징계는 해당 학교법인의 권한이지만, 학교 성범죄를 뿌리뽑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가 법인에 전달된 결과입니다.

학교 성범죄 은폐에 따른 문책으로 교장직을 박탈한 것은 교육계에선 처음있는 일 입니다.

한편, 해당 교사 두 명은 현재 강제추행과 정서학대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형사 처벌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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