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고 액정 TV, 새 제품 둔갑

입력 2002.05.23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월드컵 영향으로 최근 차 안에 설치하는 소형 액정TV 판매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상당 수 제품의 부품이 새 것이 아닌 중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5만원에 구입해 승합차에 단 액정 TV의 화면이 뿌옇습니다.
구입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번지는 현상이 심해 화면을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알고 보니 가장 중요한 부품인 LCD 액정패널이 중고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현(중고 액정TV 구입자): 샀을 때 속았구나, 이 느낌이 들었고 많이 분했죠.
⊙기자: 차량용 음향기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판매업자들 사이에 중고 액정TV의 유통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차량용 TV 판매업자: 이것은 새 액정이 들어간 것이고 이것은 재생품이 들어간 거예요.
⊙기자: 하지만 제품설명서 어디에도 중고 액정을 사용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판매업자: (소비자는)대부분 모르죠.
재생품이라면 중고인줄 알 텐데 (누가)사겠어요?
⊙기자: 게다가 이들 중고액정 패널의 대부분은 일본의 속칭 파친코 도박장 기기에 들어 있던 것을 수입한 것입니다.
⊙액정TV 제조업체 관계자: LCD 자체는 일본에서 파친코용으로 쓰는 걸 리사이클 해서 들어온 거예요.
⊙기자: 제조업체측은 새 제품을 수입할 경우 수입단가가 너무 높아 어쩔 수 없이 파친코용 중고 액정을 사용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액정TV 제조업체 관계자: 문제가 없게, 검사를 다 해요.
체크 모두 합니다.
⊙기자: 하지만 화질부터 차이가 납니다.
새 제품과 중고패널을 사용한 액정 TV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색상과 선명도에서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차량용 액정의 경우 강한 햇빛과 심한 온도변화에도 잘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한여름 차량 안의 실내온도가 70도를 넘기 때문입니다.
⊙이신두(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온도의 변화나 태양광선의 변화에 대해서 내구성을 가질 수밖에 없죠, 가져야만 화질을 그 상태를 그대로 갖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차량용 액정 TV는 월드컵 대회가 다가오면서 수요가 20% 가량 늘 정도로 큰 인기입니다.
한 달 평균 1만여 대의 차량에 다는 액정 TV 가운데 상당수가 중고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입 중고 액정 TV, 새 제품 둔갑
    • 입력 2002-05-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월드컵 영향으로 최근 차 안에 설치하는 소형 액정TV 판매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상당 수 제품의 부품이 새 것이 아닌 중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5만원에 구입해 승합차에 단 액정 TV의 화면이 뿌옇습니다. 구입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번지는 현상이 심해 화면을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알고 보니 가장 중요한 부품인 LCD 액정패널이 중고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현(중고 액정TV 구입자): 샀을 때 속았구나, 이 느낌이 들었고 많이 분했죠. ⊙기자: 차량용 음향기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판매업자들 사이에 중고 액정TV의 유통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차량용 TV 판매업자: 이것은 새 액정이 들어간 것이고 이것은 재생품이 들어간 거예요. ⊙기자: 하지만 제품설명서 어디에도 중고 액정을 사용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판매업자: (소비자는)대부분 모르죠. 재생품이라면 중고인줄 알 텐데 (누가)사겠어요? ⊙기자: 게다가 이들 중고액정 패널의 대부분은 일본의 속칭 파친코 도박장 기기에 들어 있던 것을 수입한 것입니다. ⊙액정TV 제조업체 관계자: LCD 자체는 일본에서 파친코용으로 쓰는 걸 리사이클 해서 들어온 거예요. ⊙기자: 제조업체측은 새 제품을 수입할 경우 수입단가가 너무 높아 어쩔 수 없이 파친코용 중고 액정을 사용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액정TV 제조업체 관계자: 문제가 없게, 검사를 다 해요. 체크 모두 합니다. ⊙기자: 하지만 화질부터 차이가 납니다. 새 제품과 중고패널을 사용한 액정 TV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색상과 선명도에서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차량용 액정의 경우 강한 햇빛과 심한 온도변화에도 잘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한여름 차량 안의 실내온도가 70도를 넘기 때문입니다. ⊙이신두(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온도의 변화나 태양광선의 변화에 대해서 내구성을 가질 수밖에 없죠, 가져야만 화질을 그 상태를 그대로 갖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차량용 액정 TV는 월드컵 대회가 다가오면서 수요가 20% 가량 늘 정도로 큰 인기입니다. 한 달 평균 1만여 대의 차량에 다는 액정 TV 가운데 상당수가 중고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