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에 박사 학위 취득한 만학도 ‘나무 의사’

입력 2016.02.26 (09:54) 수정 2016.02.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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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십 년 넘게 병든 나무를 치료해 온 칠순의 만학도가 식물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은퇴 후 자신의 꿈을 이루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나무 의사를 김채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나무에 청진기를 대고 생육 상태를 점검합니다.

가방 안엔 각종 치료 도구가 가지런히 들어 있습니다.

올해 칠순을 맞은 류성호 씨는 병든 나무를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녹취> "완전히 썩어서 여기에 구멍이...큰 동공이 생겼죠."

순천만 정원에 있는 백 년 된 소나무도 꼬박 반 년을 매달려 고사 직전에 살려냈습니다.

공기업에서 퇴직한 뒤 13년 동안 천 그루 가까이 나무를 치료했습니다.

<인터뷰> 류성호(나무 의사) : "나무 하나 살려내는 것이 얼마나 뿌듯하고 흐뭇하고. 기분이 아주 좋고 그래서..."

류 씨는 60대 중반에 식물의학박사 과정을 밟으며 현장과 실험실에서 나무 건강을 연구해 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지(순천대 식물의학과 2학년) : "학구열이 높으셔서 제가 본받아야겠다는 존경스러움도 들었고, 제가 모르는 나무병에 대해서 바로바로 대답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감사했고..."

만학의 열정을 불태운 류 씨는 5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류성호(나무 의사) : "나무 의사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고...나무가 병들어 있는 것을 치료하고, 내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그 일을 유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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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순에 박사 학위 취득한 만학도 ‘나무 의사’
    • 입력 2016-02-26 10:03:00
    • 수정2016-02-26 1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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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십 년 넘게 병든 나무를 치료해 온 칠순의 만학도가 식물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은퇴 후 자신의 꿈을 이루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나무 의사를 김채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나무에 청진기를 대고 생육 상태를 점검합니다.

가방 안엔 각종 치료 도구가 가지런히 들어 있습니다.

올해 칠순을 맞은 류성호 씨는 병든 나무를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녹취> "완전히 썩어서 여기에 구멍이...큰 동공이 생겼죠."

순천만 정원에 있는 백 년 된 소나무도 꼬박 반 년을 매달려 고사 직전에 살려냈습니다.

공기업에서 퇴직한 뒤 13년 동안 천 그루 가까이 나무를 치료했습니다.

<인터뷰> 류성호(나무 의사) : "나무 하나 살려내는 것이 얼마나 뿌듯하고 흐뭇하고. 기분이 아주 좋고 그래서..."

류 씨는 60대 중반에 식물의학박사 과정을 밟으며 현장과 실험실에서 나무 건강을 연구해 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지(순천대 식물의학과 2학년) : "학구열이 높으셔서 제가 본받아야겠다는 존경스러움도 들었고, 제가 모르는 나무병에 대해서 바로바로 대답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감사했고..."

만학의 열정을 불태운 류 씨는 5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류성호(나무 의사) : "나무 의사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고...나무가 병들어 있는 것을 치료하고, 내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그 일을 유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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