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분석한 소빙하기…원인은?

입력 2016.02.29 (07:19) 수정 2016.02.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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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7세기를 전후해 전지구적으로 소빙하기가 계속되며 기온이 평균보다 1도 정도나 떨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그려진 미술 작품들을 분석했더니 추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당시의 기후 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눈으로 덮인 마을, 꽁꽁 얼어붙은 강을 짐꾼들이 걸어서 건넙니다.

눈싸움하는 아이들 뒤로 불을 쬐는 어른들이 보이고, 두꺼운 얼음판에선 썰매 타기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백승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여러가지 묘사를 봤을 때 두께감이 있는 얼음이 얼었던 것 같고요. 이런 것들이 당시의 추위와 혹한을 알려주는 증거가 됩니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날, 지친 사낭꾼들이 마을로 들어섭니다.

사냥개들은 주인을 따르고, 저멀리 연못은 스케이트장으로 변했습니다.

17세기 절정에 이른 소빙하기, 혹독한 추위의 입김을 예술 작품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박물관에 소장된 1400년 이후 사실주의 풍경화 만 2천점을 분석한 결과 소빙하기 이전엔 파란 하늘이 묘사된 그림이 65%였지만 소빙하기가 시작된 이후엔 흐리고 어두운 날씨가 70~80%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화산 폭발로 대형 폭발이 소빙하기 기간 동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성중(극지연구소 극지기후변화연구부장) : "(화산이 분출되면)황화합물을 중심으로 해서 성층권까지 진입을 하거든요. 태양에서 온 에너지를 많이 차단하게 되고요."

관측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소빙하기 기후의 비밀을 푸는 데 명화 속 풍경 연구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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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로 분석한 소빙하기…원인은?
    • 입력 2016-02-29 07:21:56
    • 수정2016-02-29 0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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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를 전후해 전지구적으로 소빙하기가 계속되며 기온이 평균보다 1도 정도나 떨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그려진 미술 작품들을 분석했더니 추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당시의 기후 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눈으로 덮인 마을, 꽁꽁 얼어붙은 강을 짐꾼들이 걸어서 건넙니다.

눈싸움하는 아이들 뒤로 불을 쬐는 어른들이 보이고, 두꺼운 얼음판에선 썰매 타기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백승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여러가지 묘사를 봤을 때 두께감이 있는 얼음이 얼었던 것 같고요. 이런 것들이 당시의 추위와 혹한을 알려주는 증거가 됩니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날, 지친 사낭꾼들이 마을로 들어섭니다.

사냥개들은 주인을 따르고, 저멀리 연못은 스케이트장으로 변했습니다.

17세기 절정에 이른 소빙하기, 혹독한 추위의 입김을 예술 작품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박물관에 소장된 1400년 이후 사실주의 풍경화 만 2천점을 분석한 결과 소빙하기 이전엔 파란 하늘이 묘사된 그림이 65%였지만 소빙하기가 시작된 이후엔 흐리고 어두운 날씨가 70~80%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화산 폭발로 대형 폭발이 소빙하기 기간 동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성중(극지연구소 극지기후변화연구부장) : "(화산이 분출되면)황화합물을 중심으로 해서 성층권까지 진입을 하거든요. 태양에서 온 에너지를 많이 차단하게 되고요."

관측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소빙하기 기후의 비밀을 푸는 데 명화 속 풍경 연구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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