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전 병원장 숨져…배상·책임 추궁 ‘난항’

입력 2016.03.05 (07:37) 수정 2016.03.0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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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C형 간염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아온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 전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C형 간염 사태의 핵심 피의자가 숨지면서 정확한 감염경로 확인과 형사책임 규명, 피해자 배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 한양정형외과 전 원장 노모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는 남기지 않았습니다.

노원장은 C형 간염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어제 2차 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노 씨는 1차 조사에서 의료기기 재사용 혐의는 부인했지만, PRP 즉 자가혈주사 시술 과정의 감염 가능성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경운(강원 원주경찰서 수사과장) : "PRP(자가혈 주사) 시술 과정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그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본인도 아무래도 그쪽에서 감염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일부 시인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PRP장비를 압수해 국과수에 감염원인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PRP 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지금까지 2,100여 명이 검사를 받아 200여 명이 C형 간염환자로 밝혀졌고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원장이 숨지면서 의료 과실에 대한 형사 책임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또, 민사소송이나 의료분쟁조정을 통해 손해배상을 받는 길도 더 어려워져 2백 명이 넘는 C형 간염 환자들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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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형 간염’ 전 병원장 숨져…배상·책임 추궁 ‘난항’
    • 입력 2016-03-05 07:40:39
    • 수정2016-03-05 08: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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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C형 간염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아온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 전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C형 간염 사태의 핵심 피의자가 숨지면서 정확한 감염경로 확인과 형사책임 규명, 피해자 배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 한양정형외과 전 원장 노모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는 남기지 않았습니다.

노원장은 C형 간염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어제 2차 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노 씨는 1차 조사에서 의료기기 재사용 혐의는 부인했지만, PRP 즉 자가혈주사 시술 과정의 감염 가능성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경운(강원 원주경찰서 수사과장) : "PRP(자가혈 주사) 시술 과정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그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본인도 아무래도 그쪽에서 감염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일부 시인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PRP장비를 압수해 국과수에 감염원인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PRP 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지금까지 2,100여 명이 검사를 받아 200여 명이 C형 간염환자로 밝혀졌고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원장이 숨지면서 의료 과실에 대한 형사 책임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또, 민사소송이나 의료분쟁조정을 통해 손해배상을 받는 길도 더 어려워져 2백 명이 넘는 C형 간염 환자들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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