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좁아지는 투우…이러다 소멸?

입력 2016.03.05 (08:24) 수정 2016.03.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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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시무시한 황소, 이에 맞서는 인간의 용기.

스페인 투우에는 이처럼 낭만적 요소가 가득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도 스페인 투우 장면입니다.

창과 작살에 여러 차례 찔려 서 있을 힘조차 없는 소가 투우사의 마지막 일격을 앞두고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투우, 스페인의 낭만적 전통 유산이다, 아니다, 잔인한 동물 학대일 뿐이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전통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옹호론은 비난 여론에 점점 밀리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스페인에서 투우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화연 순회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황소가 투우사에게 돌진합니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녹취> "올레~!"

소를 농락하는 투우사의 기교에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는 높아져 갑니다.

방심하다가 소에 받힐 뻔하기도 하지만,

<녹취> "어우....!"

소는 결국 힘이 빠져 풀썩 주저앉아 버리고 관중은 투우사의 용기에 갈채를 보냅니다.

<인터뷰> 마르따 도밍게스(투우 관객) : "목숨을 담보로 투우사가 소와 함께 어울리며 춤을 추듯이 보여주는 예술, 그것이 투우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 정식 투우가 아니라 황소가 투우용으로 적합한지 알아보는 일종의 시범 경기입니다.

경기 중간 쉬는 시간.

갑자기 한 무리의 학생들이 경기장 한가운데로 나옵니다.

현수막을 들고 있는데, "꿈을 꿀 권리, 결정할 권리"라고 쓰여 있습니다.

투우사 양성 학교 학생들인데 투우 반대 여론에 대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는 겁니다.

논란을 넘어 투우가 스페인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어린 학생들까지 시위에 뛰어들 만큼 커졌습니다.

<인터뷰> 앙헬 떼예스(투우사) : "현재 여론이 투우를 중단하고 투우 보조금 지원도 그만두게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우 반대 여론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 마드리드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처럼, 투우에 반대하는 집회나 행사는 국내외에서 더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은 투우장에 끌려와 끔찍한 고통을 당하다 죽어 나가는 소가 스페인에서만 한 해 만 2천 마리나 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실비아 바르께르(스페인 야당 PACMA 대변인) : "소가 피를 흘리며 죽을 때까지 작살과 칼로 찌릅니다. 작살과 칼이 소의 장기들을 관통하면 소들은 큰 고통을 겪습니다."

실제 투우용 소는 하루나 이틀 동안 깜깜한 곳에 갇혀 있다가 투우장에 나옵니다.

투우사들은 먼저 창과 작살로 소의 목과 어깨를 찌릅니다.

소는 출혈과 상처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지는데, 이때 마타도르라는 투우사가 화려한 기술로 소를 더 지치게 만든 후, 칼로 최후의 일격을 가합니다.

소가 경기장에 들어와 죽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15분.

15분간 이어지는 것은 관중의 환호 속에 묻힌 소의 끔찍한 고통이라며, 동물 학대는 절대 스페인의 전통이 될 수 없다고 반대론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실비아 바르께르(스페인 야당 PACMA 대변인) : "투우가 과거에는 스페인의 전통이었지만 미래에는 아닙니다. 스페인에서 투우는 결국 없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투우가 금지되는 지역이 스페인에서 늘고 있습니다.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있어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로도 불리는 바르셀로나에는 원래 투우장이었던 건물이 두 곳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4년 전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주가 투우를 금지한 후 지금은 문화 행사장과 쇼핑센터로 각각 쓰이고 있습니다.

카탈루냐 지방은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후 지금도 고유 언어를 쓰며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같은 지역 정서 때문인지 스페인 전통이라는 투우에 대해서도 다른 지역보다 반감이 컸습니다.

이곳 바르셀로나 투우장뿐만 아니라 스페인 곳곳의 투우장들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투우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스페인의 다른 지방 정부들도 지역에서 투우를 금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무엇보다 투우 보존에 가장 앞장섰던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마저 투우 금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장이 바뀐 마드리드 시는 투우 양성 학교에 지원하던 한해 60만 유로, 우리 돈 8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올해부터 중단했습니다.

투우 금지 여론의 불똥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소몰이 축제로도 튀고 있습니다.

소몰이 축제가 벌어지는 알리칸테 시.

지난해 축제에서 관광객 한 명이 소에 받혀 숨지자, 소몰이 축제를 사이클 경주로 바꾸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몰이 축제는 투우용 소를 투우장까지 몰고 가는 것인 만큼, 자연스럽게 투우 금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로리아 바라히네즈(알리칸테 시 직원) : "여전히 투우를 하고 있는 도시도 있지만 많은 지방 도시들이 투우 경기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투우의 위상이 흔들리다 보니 투우사들의 생계도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투우 연습이 한창인 학생들.

5살 어린아이부터 18살 청소년까지. 모두 투우사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교사는 전·현직 투우사들.

<인터뷰> 마리아노 알리아가(투우 학교 교장) : "이곳에서는 투우사가 되기 위한 것만 아니라 존경과 예절 등 투우의 가치에 대해서도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 기관 등을 통해 배출된 투우사들은 투우 시즌이라 불리는 3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불경기에다 반대 여론의 영향을 받아 투우 경기 수가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일자리를 잃은 투우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또마스 마르티네스(투우협회 관계자) : "좋지 않은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투우를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하면서 여론이 투우를 반대하는 쪽으로 대부분 돌아섰습니다."

스페인에 등록된 투우사는 2천 명 남짓.

이들 중 상당수는 일자리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 페루 등 남미로 활동 무대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온화한 남미는 투우 시즌이 긴 데다, 아직은 반대 여론도 심하지 않아 투우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앙헬 떼예스(투우사) : "시간이 지나면 저도 투우를 하러 해외로 나가고 싶습니다."

투우 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투우사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목장.

해발 8백 미터 고지대에서 투우용 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한때 카탈루냐 주에서 가장 컸던 이 목장은 규모가 줄어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7년 전 4백여 마리였던 투우 소는 현재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카탈루냐 지역에서 투우가 금지되면서 소를 내다 팔 곳이 없어진 겁니다.

궁여지책으로 목장 관광 상품을 만들고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젤라 무르(투우 목장 주인) : "생계를 위해서 목장 방문 프로그램을 연계했습니다."

목장 주인의 근심은 앞으로 닥칠 일을 생각하면 더 커집니다.

목장은 운영비 명목으로 한 해 만 5천 유로, 우리 돈 2천만 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데, 이 돈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 자금은 유럽연합이 공동 농업 정책에 따라 회원국들에 지원하는 돈인데, 최근 유럽의회는 잔인한 투우에 돈을 지원할 수 없다며 지급 중단을 의결했습니다.

이래저래 불리한 상황에 몰리고 있는 투우 산업 관련 단체 등은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호세 바리스토(투우협회 관계자) : "정부 보조금이 경제적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은 매우 중요합니다."

17세기에 도입됐다는 스페인의 근대식 투우.

스페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까지 추진했던 전통문화.

하지만 지금 투우는 반대 여론의 확산 속에 종주국 스페인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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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자리 좁아지는 투우…이러다 소멸?
    • 입력 2016-03-05 08:54:58
    • 수정2016-03-05 09:16:26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무시무시한 황소, 이에 맞서는 인간의 용기.

스페인 투우에는 이처럼 낭만적 요소가 가득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도 스페인 투우 장면입니다.

창과 작살에 여러 차례 찔려 서 있을 힘조차 없는 소가 투우사의 마지막 일격을 앞두고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투우, 스페인의 낭만적 전통 유산이다, 아니다, 잔인한 동물 학대일 뿐이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전통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옹호론은 비난 여론에 점점 밀리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스페인에서 투우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화연 순회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황소가 투우사에게 돌진합니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녹취> "올레~!"

소를 농락하는 투우사의 기교에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는 높아져 갑니다.

방심하다가 소에 받힐 뻔하기도 하지만,

<녹취> "어우....!"

소는 결국 힘이 빠져 풀썩 주저앉아 버리고 관중은 투우사의 용기에 갈채를 보냅니다.

<인터뷰> 마르따 도밍게스(투우 관객) : "목숨을 담보로 투우사가 소와 함께 어울리며 춤을 추듯이 보여주는 예술, 그것이 투우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 정식 투우가 아니라 황소가 투우용으로 적합한지 알아보는 일종의 시범 경기입니다.

경기 중간 쉬는 시간.

갑자기 한 무리의 학생들이 경기장 한가운데로 나옵니다.

현수막을 들고 있는데, "꿈을 꿀 권리, 결정할 권리"라고 쓰여 있습니다.

투우사 양성 학교 학생들인데 투우 반대 여론에 대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는 겁니다.

논란을 넘어 투우가 스페인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어린 학생들까지 시위에 뛰어들 만큼 커졌습니다.

<인터뷰> 앙헬 떼예스(투우사) : "현재 여론이 투우를 중단하고 투우 보조금 지원도 그만두게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우 반대 여론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 마드리드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처럼, 투우에 반대하는 집회나 행사는 국내외에서 더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은 투우장에 끌려와 끔찍한 고통을 당하다 죽어 나가는 소가 스페인에서만 한 해 만 2천 마리나 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실비아 바르께르(스페인 야당 PACMA 대변인) : "소가 피를 흘리며 죽을 때까지 작살과 칼로 찌릅니다. 작살과 칼이 소의 장기들을 관통하면 소들은 큰 고통을 겪습니다."

실제 투우용 소는 하루나 이틀 동안 깜깜한 곳에 갇혀 있다가 투우장에 나옵니다.

투우사들은 먼저 창과 작살로 소의 목과 어깨를 찌릅니다.

소는 출혈과 상처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지는데, 이때 마타도르라는 투우사가 화려한 기술로 소를 더 지치게 만든 후, 칼로 최후의 일격을 가합니다.

소가 경기장에 들어와 죽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15분.

15분간 이어지는 것은 관중의 환호 속에 묻힌 소의 끔찍한 고통이라며, 동물 학대는 절대 스페인의 전통이 될 수 없다고 반대론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실비아 바르께르(스페인 야당 PACMA 대변인) : "투우가 과거에는 스페인의 전통이었지만 미래에는 아닙니다. 스페인에서 투우는 결국 없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투우가 금지되는 지역이 스페인에서 늘고 있습니다.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있어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로도 불리는 바르셀로나에는 원래 투우장이었던 건물이 두 곳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4년 전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주가 투우를 금지한 후 지금은 문화 행사장과 쇼핑센터로 각각 쓰이고 있습니다.

카탈루냐 지방은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후 지금도 고유 언어를 쓰며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같은 지역 정서 때문인지 스페인 전통이라는 투우에 대해서도 다른 지역보다 반감이 컸습니다.

이곳 바르셀로나 투우장뿐만 아니라 스페인 곳곳의 투우장들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투우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스페인의 다른 지방 정부들도 지역에서 투우를 금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무엇보다 투우 보존에 가장 앞장섰던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마저 투우 금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장이 바뀐 마드리드 시는 투우 양성 학교에 지원하던 한해 60만 유로, 우리 돈 8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올해부터 중단했습니다.

투우 금지 여론의 불똥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소몰이 축제로도 튀고 있습니다.

소몰이 축제가 벌어지는 알리칸테 시.

지난해 축제에서 관광객 한 명이 소에 받혀 숨지자, 소몰이 축제를 사이클 경주로 바꾸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몰이 축제는 투우용 소를 투우장까지 몰고 가는 것인 만큼, 자연스럽게 투우 금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로리아 바라히네즈(알리칸테 시 직원) : "여전히 투우를 하고 있는 도시도 있지만 많은 지방 도시들이 투우 경기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투우의 위상이 흔들리다 보니 투우사들의 생계도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투우 연습이 한창인 학생들.

5살 어린아이부터 18살 청소년까지. 모두 투우사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교사는 전·현직 투우사들.

<인터뷰> 마리아노 알리아가(투우 학교 교장) : "이곳에서는 투우사가 되기 위한 것만 아니라 존경과 예절 등 투우의 가치에 대해서도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 기관 등을 통해 배출된 투우사들은 투우 시즌이라 불리는 3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불경기에다 반대 여론의 영향을 받아 투우 경기 수가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일자리를 잃은 투우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또마스 마르티네스(투우협회 관계자) : "좋지 않은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투우를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하면서 여론이 투우를 반대하는 쪽으로 대부분 돌아섰습니다."

스페인에 등록된 투우사는 2천 명 남짓.

이들 중 상당수는 일자리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 페루 등 남미로 활동 무대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온화한 남미는 투우 시즌이 긴 데다, 아직은 반대 여론도 심하지 않아 투우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앙헬 떼예스(투우사) : "시간이 지나면 저도 투우를 하러 해외로 나가고 싶습니다."

투우 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투우사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목장.

해발 8백 미터 고지대에서 투우용 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한때 카탈루냐 주에서 가장 컸던 이 목장은 규모가 줄어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7년 전 4백여 마리였던 투우 소는 현재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카탈루냐 지역에서 투우가 금지되면서 소를 내다 팔 곳이 없어진 겁니다.

궁여지책으로 목장 관광 상품을 만들고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젤라 무르(투우 목장 주인) : "생계를 위해서 목장 방문 프로그램을 연계했습니다."

목장 주인의 근심은 앞으로 닥칠 일을 생각하면 더 커집니다.

목장은 운영비 명목으로 한 해 만 5천 유로, 우리 돈 2천만 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데, 이 돈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 자금은 유럽연합이 공동 농업 정책에 따라 회원국들에 지원하는 돈인데, 최근 유럽의회는 잔인한 투우에 돈을 지원할 수 없다며 지급 중단을 의결했습니다.

이래저래 불리한 상황에 몰리고 있는 투우 산업 관련 단체 등은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호세 바리스토(투우협회 관계자) : "정부 보조금이 경제적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은 매우 중요합니다."

17세기에 도입됐다는 스페인의 근대식 투우.

스페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까지 추진했던 전통문화.

하지만 지금 투우는 반대 여론의 확산 속에 종주국 스페인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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