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세 대 공세’…도발로 이어지나?

입력 2016.03.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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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매년 3월경 정례적으로 벌이는 '키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Foal Eagle)연습'의 강도가 올해는 한층 높아졌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대한 군사 대응 차원으로 기존 '방어' 중심의 훈련을 '공격' 위주로 재편했다. 훈련이 시작된 오늘, 북한의 반발 수위도 역대 훈련 때와 비교하면 훨씬 높았다.

'작계 5015' 첫 적용...'공격'으로 바뀐 훈련

변화의 핵심에는 처음 적용된 '작전계획 5015'가 있다. 한미 양국이 지난해 6월 서명한 이래 처음 적용되는 '작계 5015'는 국지도발 확전을 막고 유사시 북한 수뇌부와 북한의 핵·미사일 등 핵심 시설을 선제타격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 핵무기 고도화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한·미가 공동 지정한 700여 개의 합동요격지점(JDPI)에 대한 정밀타격 점검도 이뤄진다.

이에 따라 북한 핵·미사일 시설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4D작전'도 이번 훈련에 함께 적용된다. 북한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나타날 경우 사전 탐지(Detect)해 교란(Disrupt)시킨 뒤 한·미가 먼저 타격해 파괴(Destroy), 방어(Defense)하는 순서로 대응하는 작전이다.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훈련과 북한 핵시설 장악 훈련 등도 투입된다.

[연관 기사]☞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란?…작계 5015 첫 적용

미군 첨단 '전략무기' 대거 한반도 상륙

미군의 주요 전략 무기들도 훈련에 대거 참가한다. 13일부터 훈련을 위해 부산항에 입항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10만 3,000t 급)는 갑판 길이 332.8m, 폭 78m, 돛대까지의 높이는 80여m에 이르고 비행갑판이 축구장 3배 크기인 1만 8,211㎡다. 전투기, 조기 경보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와 승조원 6,0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미 해군 최신예 핵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7,800t급)도 훈련에 참가한다. 버지니아급 공격용 핵잠수함으로 사거리 1,250~2,500㎞인 토마호크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되는 미국 전략무기 존 C. 스테니스호와 노스캐롤라이나호, F-22 스텔스 전투기(윗줄)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아랫줄)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되는 미국 전략무기 존 C. 스테니스호와 노스캐롤라이나호, F-22 스텔스 전투기(윗줄)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아랫줄)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스텔스 전투기도 공습에 참가하고, 북한 4차 핵실험 4일 뒤 한반도에 출격했던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독수리 훈련'의 하나로 실시되는 쌍용훈련에도 4만1천 톤 급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과 박서함이 참가한다. 한미연합사는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북한 반발도 '최고수준'...도발 가능성도

전례 없는 훈련에 북한의 반발도 최고 수준이다. 북한은 오늘(7일) 오전 국방위 성명을 통해 "(한미 훈련) 전면 대응을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위는 북한의 최고권력기구로 김정은이 1위원장을 맡고 있다. 발표 형식도 '대변인 성명'이나 '담화'보다 높은 '성명'의 형식을 취했다.



성명은 "(북한의) 군사적 대응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핵타격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공화국 자주권에 대한 가장 노골적 핵전쟁 도발"이라며 "남조선 해방과 미국 본토 타격을 위한 우리식 군사작전계획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연일 성명을 통해 반발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달 23일 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적들의 특수작전 무력과 작전 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 정의의 작전 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비롯해 지난 4일에는 정부 대변인, 외무성 대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잇따라 내 유엔 대북제재 결의 채택과 국회 테러방지법 통과 등을 비난했다.



어제(6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훈련을) 절대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연일 '선제공격'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과거 사례처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국지도발을 해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와 2014년, 키리졸브 훈련 시작 이후 단거리 로켓을 발사한 바 있다. 올해는 그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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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공세 대 공세’…도발로 이어지나?
    • 입력 2016-03-07 18:05:15
    취재K
한미 양국이 매년 3월경 정례적으로 벌이는 '키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Foal Eagle)연습'의 강도가 올해는 한층 높아졌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대한 군사 대응 차원으로 기존 '방어' 중심의 훈련을 '공격' 위주로 재편했다. 훈련이 시작된 오늘, 북한의 반발 수위도 역대 훈련 때와 비교하면 훨씬 높았다.

'작계 5015' 첫 적용...'공격'으로 바뀐 훈련

변화의 핵심에는 처음 적용된 '작전계획 5015'가 있다. 한미 양국이 지난해 6월 서명한 이래 처음 적용되는 '작계 5015'는 국지도발 확전을 막고 유사시 북한 수뇌부와 북한의 핵·미사일 등 핵심 시설을 선제타격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 핵무기 고도화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한·미가 공동 지정한 700여 개의 합동요격지점(JDPI)에 대한 정밀타격 점검도 이뤄진다.

이에 따라 북한 핵·미사일 시설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4D작전'도 이번 훈련에 함께 적용된다. 북한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나타날 경우 사전 탐지(Detect)해 교란(Disrupt)시킨 뒤 한·미가 먼저 타격해 파괴(Destroy), 방어(Defense)하는 순서로 대응하는 작전이다.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훈련과 북한 핵시설 장악 훈련 등도 투입된다.

[연관 기사]☞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란?…작계 5015 첫 적용

미군 첨단 '전략무기' 대거 한반도 상륙

미군의 주요 전략 무기들도 훈련에 대거 참가한다. 13일부터 훈련을 위해 부산항에 입항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10만 3,000t 급)는 갑판 길이 332.8m, 폭 78m, 돛대까지의 높이는 80여m에 이르고 비행갑판이 축구장 3배 크기인 1만 8,211㎡다. 전투기, 조기 경보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와 승조원 6,0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미 해군 최신예 핵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7,800t급)도 훈련에 참가한다. 버지니아급 공격용 핵잠수함으로 사거리 1,250~2,500㎞인 토마호크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되는 미국 전략무기 존 C. 스테니스호와 노스캐롤라이나호, F-22 스텔스 전투기(윗줄)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아랫줄)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스텔스 전투기도 공습에 참가하고, 북한 4차 핵실험 4일 뒤 한반도에 출격했던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독수리 훈련'의 하나로 실시되는 쌍용훈련에도 4만1천 톤 급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과 박서함이 참가한다. 한미연합사는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북한 반발도 '최고수준'...도발 가능성도

전례 없는 훈련에 북한의 반발도 최고 수준이다. 북한은 오늘(7일) 오전 국방위 성명을 통해 "(한미 훈련) 전면 대응을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위는 북한의 최고권력기구로 김정은이 1위원장을 맡고 있다. 발표 형식도 '대변인 성명'이나 '담화'보다 높은 '성명'의 형식을 취했다.



성명은 "(북한의) 군사적 대응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핵타격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공화국 자주권에 대한 가장 노골적 핵전쟁 도발"이라며 "남조선 해방과 미국 본토 타격을 위한 우리식 군사작전계획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연일 성명을 통해 반발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달 23일 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적들의 특수작전 무력과 작전 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 정의의 작전 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비롯해 지난 4일에는 정부 대변인, 외무성 대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잇따라 내 유엔 대북제재 결의 채택과 국회 테러방지법 통과 등을 비난했다.



어제(6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훈련을) 절대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연일 '선제공격'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과거 사례처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국지도발을 해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와 2014년, 키리졸브 훈련 시작 이후 단거리 로켓을 발사한 바 있다. 올해는 그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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