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日 직장 여성 절규 “보육원 탈락”…공감 확산

입력 2016.03.09 (07:29) 수정 2016.03.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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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웃 일본에서도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최대 고민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보육시설을 찾는 일입니다.

보육원에 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다며 인터넷에 익명 글을 올린 한 직장여성의 절규가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일본의 한 30대 사무직 여성이 아이를 맡길 보육원을 찾을 수 없다며 인터넷 게시판에 분노를 담은 익명의 글을 올렸습니다.

과격한 표현을 담은 이글은 일본 정부가 말로만 50년 뒤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겠다는 이른바 1억 총활약 사회를 내세울 뿐 현실은 거리가 멀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SNS 등을 통해 빠르게 공감을 얻으며 일본 언론에 그 내용이 소개됐고, 인터넷 지지서명 운동엔 2만 7천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논의는 정치권으로 확산됐습니다.

<인터뷰> 후쿠시마(일본 사민당 국회의원) : "일을 하려는 여성들이 어쩔 수 없이 뜻을 접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책의 실패입니다."

처음엔 익명 글의 진위를 확인할 길이 없다며 무시하던 아베 총리도 주부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결국 태도를 바꿨습니다.

<인터뷰> 아베(일본 총리) : "보육시설을 늘리기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보육원에 들어가지 못해 대기중인 아동은 2만 3천여명으로 특히 도쿄 등 대도시 사정이 더욱 어렵습니다.

아베 정부는 내년까지 보육시설 수용인원을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시설과 교사 확보 등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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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日 직장 여성 절규 “보육원 탈락”…공감 확산
    • 입력 2016-03-09 07:35:13
    • 수정2016-03-09 08: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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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웃 일본에서도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최대 고민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보육시설을 찾는 일입니다.

보육원에 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다며 인터넷에 익명 글을 올린 한 직장여성의 절규가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일본의 한 30대 사무직 여성이 아이를 맡길 보육원을 찾을 수 없다며 인터넷 게시판에 분노를 담은 익명의 글을 올렸습니다.

과격한 표현을 담은 이글은 일본 정부가 말로만 50년 뒤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겠다는 이른바 1억 총활약 사회를 내세울 뿐 현실은 거리가 멀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SNS 등을 통해 빠르게 공감을 얻으며 일본 언론에 그 내용이 소개됐고, 인터넷 지지서명 운동엔 2만 7천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논의는 정치권으로 확산됐습니다.

<인터뷰> 후쿠시마(일본 사민당 국회의원) : "일을 하려는 여성들이 어쩔 수 없이 뜻을 접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책의 실패입니다."

처음엔 익명 글의 진위를 확인할 길이 없다며 무시하던 아베 총리도 주부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결국 태도를 바꿨습니다.

<인터뷰> 아베(일본 총리) : "보육시설을 늘리기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보육원에 들어가지 못해 대기중인 아동은 2만 3천여명으로 특히 도쿄 등 대도시 사정이 더욱 어렵습니다.

아베 정부는 내년까지 보육시설 수용인원을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시설과 교사 확보 등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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