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상황실 수차례 ‘먹통’…“안전 허점”

입력 2016.03.09 (23:18) 수정 2016.03.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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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대형 해양 사고를 막기 위해 해경이 구축한 첨단 상황 안전 센터가 수차례 먹통이 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경의 입찰에서 떨어진 관리 업체 직원이 시스템 마비에 개입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에서 급박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박 위치와 구조 상황 등 필수 정보는 해경 경비안전상황센터로 집중됩니다.

2014년 11월 초 해양경비안전상황센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에 있는 해양경비안전서로부터 선박 위치 등이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연락이 온 겁니다.

사고 발생 당시 국내 선박의 위치정보 등을 다른 기관으로 전달하는 상황전파시스템은 무려 10시간 이상 먹통이 됐습니다.

<녹취> 상황실 관리업체(음성변조) : "프로그램 보고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면 DB에 저장이 안 되는 장애예요."

해경이 사고 원인을 추적해보니, 허가를 받지 않은 IP 주소가 나왔습니다.

이 IP 주소는 상황실 관리 업무 입찰에서 떨어진 경쟁 업체 직원의 것이었습니다.

이 민간업체 직원은 해경의 다른 시스템을 관리하다가 상황실 프로그램에 잘못 접속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해당 업체 대표(음성변조) : "포트(컴퓨터 연결 부분)가 열려 있었고 자주 접속을 했었던 거고 이런 사달이 났었다. 담당자가 너무 대수롭지 않게 했지 않았나."

이런 상황은 수차례 반복됐고 그때마다 해경의 상황전파시스템은 반복적으로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녹취> 당시 상황실 관리업체(음성변조) : "10월 15일부터 11월 10일 사이에 장애가 발생했고 일자로 봤을 때는 세 번, 네 번."

바다의 안전을 감시하는 해경의 상황안전시스템 관리에 근본적인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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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상황실 수차례 ‘먹통’…“안전 허점”
    • 입력 2016-03-09 23:19:14
    • 수정2016-03-10 00: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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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대형 해양 사고를 막기 위해 해경이 구축한 첨단 상황 안전 센터가 수차례 먹통이 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경의 입찰에서 떨어진 관리 업체 직원이 시스템 마비에 개입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에서 급박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박 위치와 구조 상황 등 필수 정보는 해경 경비안전상황센터로 집중됩니다.

2014년 11월 초 해양경비안전상황센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에 있는 해양경비안전서로부터 선박 위치 등이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연락이 온 겁니다.

사고 발생 당시 국내 선박의 위치정보 등을 다른 기관으로 전달하는 상황전파시스템은 무려 10시간 이상 먹통이 됐습니다.

<녹취> 상황실 관리업체(음성변조) : "프로그램 보고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면 DB에 저장이 안 되는 장애예요."

해경이 사고 원인을 추적해보니, 허가를 받지 않은 IP 주소가 나왔습니다.

이 IP 주소는 상황실 관리 업무 입찰에서 떨어진 경쟁 업체 직원의 것이었습니다.

이 민간업체 직원은 해경의 다른 시스템을 관리하다가 상황실 프로그램에 잘못 접속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해당 업체 대표(음성변조) : "포트(컴퓨터 연결 부분)가 열려 있었고 자주 접속을 했었던 거고 이런 사달이 났었다. 담당자가 너무 대수롭지 않게 했지 않았나."

이런 상황은 수차례 반복됐고 그때마다 해경의 상황전파시스템은 반복적으로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녹취> 당시 상황실 관리업체(음성변조) : "10월 15일부터 11월 10일 사이에 장애가 발생했고 일자로 봤을 때는 세 번, 네 번."

바다의 안전을 감시하는 해경의 상황안전시스템 관리에 근본적인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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