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주검으로…암매장 어떻게 밝혀냈나?

입력 2016.03.12 (21:10) 수정 2016.03.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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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모에게 학대받다 지난달 평택에서 실종된 7살 신원영 군이 끝낸 암매장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계모는 길에 버렸다고 거짓 말을 했지만 남편과 함께 아들 시신을 차로 옮겼던 행적이 드러났는데요,

공개 수사 후 시신 발굴까지 어떻게 암매장 사실을 밝혀냈는지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 “락스 붓고 때리고”…거짓말로 범행 은폐
☞ “신 군 누나는 어쩌나?” 학대 가정의 남은 자녀도 피해자


<리포트>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7살 신원영 군.

암매장된 지 한 달여 만에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운동복 차림이었고 이마의 상처 등도 부모 진술대로였습니다.

<인터뷰> 박덕순(경기도 평택경찰서 형사과장) : "땅속 깊이 50센티미터 지점 되는 깊이에 있었고 그 피의자들의 진술로 미루어 사체는 실종 아동으로 추정됩니다."

친부와 계모가 범행을 자백한 건 자신들의 행적이 들통났기 때문.

지난 달 12일 밤 어떤 물체를 트렁크에 싣던 모습이 주차장 cctv에 찍혔고, 이틀 뒤 야산을 다시 찾은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갔던 야산은 바로 아버지 묘소.

왜 갔는지, 아들과 함께 갔는지 두 사람을 분리해 추궁하자 진술 내용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신 군 할아버지의 묘 옆에 삽 2자루가 버려진 점, 계모 김 씨가 인터넷에서 '살인 몇 년형' 등의 문구를 검색한 점도 의심을 키웠습니다.

근처 가게에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 등을 신용카드로 구매한 내용도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신 씨 부부는 원영 군의 시신을 할아버지 무덤 옆에 묻었습니다.

원영 군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였다고 이들 부부는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폭행으로 인한 출혈과 굶주림, 저체온증 등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살인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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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주검으로…암매장 어떻게 밝혀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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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3-12 22: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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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모에게 학대받다 지난달 평택에서 실종된 7살 신원영 군이 끝낸 암매장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계모는 길에 버렸다고 거짓 말을 했지만 남편과 함께 아들 시신을 차로 옮겼던 행적이 드러났는데요,

공개 수사 후 시신 발굴까지 어떻게 암매장 사실을 밝혀냈는지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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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7살 신원영 군.

암매장된 지 한 달여 만에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운동복 차림이었고 이마의 상처 등도 부모 진술대로였습니다.

<인터뷰> 박덕순(경기도 평택경찰서 형사과장) : "땅속 깊이 50센티미터 지점 되는 깊이에 있었고 그 피의자들의 진술로 미루어 사체는 실종 아동으로 추정됩니다."

친부와 계모가 범행을 자백한 건 자신들의 행적이 들통났기 때문.

지난 달 12일 밤 어떤 물체를 트렁크에 싣던 모습이 주차장 cctv에 찍혔고, 이틀 뒤 야산을 다시 찾은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갔던 야산은 바로 아버지 묘소.

왜 갔는지, 아들과 함께 갔는지 두 사람을 분리해 추궁하자 진술 내용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신 군 할아버지의 묘 옆에 삽 2자루가 버려진 점, 계모 김 씨가 인터넷에서 '살인 몇 년형' 등의 문구를 검색한 점도 의심을 키웠습니다.

근처 가게에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 등을 신용카드로 구매한 내용도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신 씨 부부는 원영 군의 시신을 할아버지 무덤 옆에 묻었습니다.

원영 군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였다고 이들 부부는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폭행으로 인한 출혈과 굶주림, 저체온증 등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살인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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