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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알파고는 흑돌을 잡으면 약한 걸까?
입력 2016.03.14 (15:26) 수정 2016.03.14 (22:22) 이세돌 vs 알파고
"알파고는 백돌보다는 흑돌을 잡을 때 좀 힘들어하는 것 같다."

알파고와 대결에서 값진 첫 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의 발언이 화제다.

이 9단은 지난 13일 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9단은 알파고와 4번 겨루며 흑돌과 백돌을 각각 2번씩 잡았다. 13일 열린 4국에서 이 9단은 2번째 백돌을 잡아 승리했다.



[연관 기사]☞ 위대한 1승…포기하지 않고 해냈다!

바둑은 흑돌과 백돌이 번갈아 한 점씩 두며 승부를 겨룬다. 경기는 흑돌의 첫수로 시작하는데, 두 사람의 기량이 같을 경우 선착 효과 때문에 흑돌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바둑 규칙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백돌에게 일정한 덤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에선 백돌에게 6.5집을 덤으로, 중국에선 7.5집을 준다.

구글 딥마인드 측은 이 9단에게 이번 대국을 제안하며 중국 규칙으로 게임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지금껏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들이 대부분 중국 것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 규칙에 익숙한 이 9단이 중국 규칙으로 대국에 임하며 "백돌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중국은 한국보다 백돌에게 주는 덤이 한 집 더 많다.

알파고는 1~3국에서 이 9단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유독 흑돌을 잡은 2국에선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알파고는 211수까지 간 끝에 불계승을 따냈다. 1국(186수)과 3국(176수)에 비하면 장국(長局)을 한 셈이다.

소프트웨어인 알파고는 매 시점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수를 찾아내 착점한다. 가로세로 19줄의 바둑판에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져본 후 가장 승률이 높은 곳을 찾아낸다.



흑돌을 잡은 알파고는 백지의 바둑판 위에 첫 점을 두어야 하는데, 이것이 승률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도 있다. 이 9단의 수에 최적의 대응점을 찾아내는 데는 익숙하지만, 순수한 첫 수를 두는 데는 어려워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알파고가 첫수부터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할 수는 없다"며 "처음에는 기존 기보를 참고로 해서 착수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바둑판 위 경우의 수는 10의 170 제곱으로 알려졌다. 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던져진 알파고가 초반에 힘겨워하느라 결국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9단은 오는 15일 알파고와 마지막 5국 대결을 펼친다. 이 9단이 "제가 백으로 이겼으니 흑으로 한 번 해보겠다"고 제안한 데 따라 알파고가 백돌을 잡는다. 
  • 왜 알파고는 흑돌을 잡으면 약한 걸까?
    • 입력 2016-03-14 15:26:46
    • 수정2016-03-14 22:22:26
    이세돌 vs 알파고
"알파고는 백돌보다는 흑돌을 잡을 때 좀 힘들어하는 것 같다."

알파고와 대결에서 값진 첫 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의 발언이 화제다.

이 9단은 지난 13일 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9단은 알파고와 4번 겨루며 흑돌과 백돌을 각각 2번씩 잡았다. 13일 열린 4국에서 이 9단은 2번째 백돌을 잡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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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흑돌과 백돌이 번갈아 한 점씩 두며 승부를 겨룬다. 경기는 흑돌의 첫수로 시작하는데, 두 사람의 기량이 같을 경우 선착 효과 때문에 흑돌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바둑 규칙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백돌에게 일정한 덤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에선 백돌에게 6.5집을 덤으로, 중국에선 7.5집을 준다.

구글 딥마인드 측은 이 9단에게 이번 대국을 제안하며 중국 규칙으로 게임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지금껏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들이 대부분 중국 것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 규칙에 익숙한 이 9단이 중국 규칙으로 대국에 임하며 "백돌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중국은 한국보다 백돌에게 주는 덤이 한 집 더 많다.

알파고는 1~3국에서 이 9단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유독 흑돌을 잡은 2국에선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알파고는 211수까지 간 끝에 불계승을 따냈다. 1국(186수)과 3국(176수)에 비하면 장국(長局)을 한 셈이다.

소프트웨어인 알파고는 매 시점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수를 찾아내 착점한다. 가로세로 19줄의 바둑판에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져본 후 가장 승률이 높은 곳을 찾아낸다.



흑돌을 잡은 알파고는 백지의 바둑판 위에 첫 점을 두어야 하는데, 이것이 승률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도 있다. 이 9단의 수에 최적의 대응점을 찾아내는 데는 익숙하지만, 순수한 첫 수를 두는 데는 어려워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알파고가 첫수부터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할 수는 없다"며 "처음에는 기존 기보를 참고로 해서 착수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바둑판 위 경우의 수는 10의 170 제곱으로 알려졌다. 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던져진 알파고가 초반에 힘겨워하느라 결국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9단은 오는 15일 알파고와 마지막 5국 대결을 펼친다. 이 9단이 "제가 백으로 이겼으니 흑으로 한 번 해보겠다"고 제안한 데 따라 알파고가 백돌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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