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만 가구가 ‘폐가’…오락가락 재개발

입력 2016.03.14 (19:22) 수정 2016.03.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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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내 빈집이 11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발이 묶이면서 집을 고치지도 못하고 개발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생기는 빈집이 많은데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재개발구역.

골목을 따라 들어서자 곳곳에 허물어진 가옥들이 눈에 띕니다.

재개발은 5년 넘게 지지부진한 데다 주택 수리가 극히 제한적이라 손을 쓰지 못한 탓입니다.

<녹취> 지역 주민(음성변조) : "집수리를 못 하니까 그렇다고 부분적으로 해봐야 안 되니까. 기와니까 전체적으로 해야되는데 또 그거를 돈을 많이 들여서 하려니까 개발이 될지 안 될지.."

이 마을 190여 가구 가운데 백여 가구는 이미 집을 비우고 떠났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재개발 구역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지난 2010년 7만8천 가구였던 서울시내 빈집은 지난해 11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택난이 심각한데도 빈집이 늘고 있는 건 시의 잦은 재개발 정책 변경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인터뷰> 안형준(건국대 건축대학장) : "어느 시점에는 사업성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제시되다가 어느 땐 갑자기 불리한 조건이 된단 말이죠. 그러면 사업을 멈칫거릴 수밖에 없고."

서울시는 최근 '재개발 직권 해제'라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서울시 재생협력과장) : "우리한테 해제 요청이 들어오게 되면 자치구와 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를 해야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발 찬반 갈등이 첨예한 구역에서는 빈집의 단기 임대 등의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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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1만 가구가 ‘폐가’…오락가락 재개발
    • 입력 2016-03-14 19:24:07
    • 수정2016-03-14 19:27:31
    뉴스 7
<앵커 멘트>

서울시내 빈집이 11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발이 묶이면서 집을 고치지도 못하고 개발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생기는 빈집이 많은데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재개발구역.

골목을 따라 들어서자 곳곳에 허물어진 가옥들이 눈에 띕니다.

재개발은 5년 넘게 지지부진한 데다 주택 수리가 극히 제한적이라 손을 쓰지 못한 탓입니다.

<녹취> 지역 주민(음성변조) : "집수리를 못 하니까 그렇다고 부분적으로 해봐야 안 되니까. 기와니까 전체적으로 해야되는데 또 그거를 돈을 많이 들여서 하려니까 개발이 될지 안 될지.."

이 마을 190여 가구 가운데 백여 가구는 이미 집을 비우고 떠났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재개발 구역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지난 2010년 7만8천 가구였던 서울시내 빈집은 지난해 11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택난이 심각한데도 빈집이 늘고 있는 건 시의 잦은 재개발 정책 변경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인터뷰> 안형준(건국대 건축대학장) : "어느 시점에는 사업성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제시되다가 어느 땐 갑자기 불리한 조건이 된단 말이죠. 그러면 사업을 멈칫거릴 수밖에 없고."

서울시는 최근 '재개발 직권 해제'라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서울시 재생협력과장) : "우리한테 해제 요청이 들어오게 되면 자치구와 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를 해야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발 찬반 갈등이 첨예한 구역에서는 빈집의 단기 임대 등의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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