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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리며] 기다릴 필요가 없는 허술한 스릴러
입력 2016.03.15 (19:01) 수정 2016.03.29 (17:06) 무비부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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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필요가 없는 허술한 스릴러 ‘널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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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수상한 그녀>로 우리에게 기쁨과 감동을 줬던 그녀가 이번에는 본격 스릴러물로 찾아왔습니다. 모홍진 감독,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 주연의 영화 <널 기다리며>에 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네, 안녕하세요.

강승화 아나운서 널 기다리며~

최광희 영화평론가 웨이팅 포유! (Waiting for you)

강승화 아나운서 영어를 또 뜬금없이... 텔미 (tell me) 줄거리?

최광희 영화평론가 기범이라고 하는 연쇄살인범이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하는데, 그 연쇄살인범에 의해서 아버지를 잃은 희주라는 어린 꼬마가 있었어요. 근데 그 어린 꼬마가 15년 동안 복수의 칼을 간 거죠. 그래서 기범이 15년 만에 출소하니까 드디어 희주의 복수 작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기범이 살인한 희주의 아버지가 형사 반장이었거든요. 동료 형사인 윤제문 씨가 역시 마찬가지로 그의 다른 혐의들을 입증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그의 주변을 맴돕니다. 이런 가운데 기범이 머무는 주변에 항상 이상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거예요. 결국은 기범이 또다시 용의자로 몰리는데 물증이 없는 겁니다. 과연 ‘이 살인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라고 하는 미스터리. 그 다음에 ‘희주는 과연 그의 복수극을 어떻게 완성될 것인가’ 하는 이 플롯을 가지고 진행이 되는 영화입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연쇄살인범에 대한 영화 복수, 이거는 우리나라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굉장히 많이 사용됐던 소재인데. <널 기다리며>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이라는 게 있나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별로 없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강승화 아나운서 없어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네,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거에는 큰 차별성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영화, 사적 복수, 사적 응징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의 클리셰죠. 이 영화 속에서도 경찰들이 굉장히 답답할 정도로 허술해요.

강승화 아나운서 영화에선 꼭 그러더라고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네, 경찰은 일부러 그래야 해요, 어쩔 수 없이. 그래야 주인공이 자기의 미션(mission)을 수행할 시간을 충분히 벌기 때문에. 근데 이 영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마치 심은경의 복수 드라마를 알고 도와주기로 결심이라도 한 듯, 너무나 허술하고 너무나 어리바리합니다. 그런 부분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그런데도 우리 심은경 씨가 연기한 희주라는 캐릭터는 경찰 머리 꼭대기에 있어요. 너무나 치밀해요. 진범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는 누가 더 많이 갖고 있겠습니까?

강승화 아나운서 아무래도 형사들이 가지고 있겠죠. 어린 학생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학생이 가지고 있을 리는 없잖아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죠. 훨씬 더 많은 정보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물증도 찾지 못한 그런 마당인데, 어떻게 희주는 그 신문쪼가리 스캔한 걸 놓고 얘가 진범이라고 생각을 하냐고요. 기본적인 영화의 전제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누가 봐도 기범이 연쇄살인범이 맞을지라도 그가 연쇄살인범이었음을 분명히 드러내는 그런 근거와 전제들이...

강승화 아나운서 개연성이 부족하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깔려있어야 되겠죠. 깔린 상태에서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그런 방식으로 가야 스릴러는 설득을 얻거든요. 스릴러는 수학 공식처럼 딱딱 맞아떨어져야 하거든요. 근데 그러한 부분에서 이 영화는 너무 얼렁뚱땅 스리슬쩍 넘어가려고 한다, 그게 영화의 패착인 거 같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출연한 배우들 면면을 보면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걸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에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윤제문 씨는 타입캐스팅(typecasting)이죠. 뭐냐면 이 역에 딱 맞을 거 같은 캐스팅이라는 얘기예요. 기범은 누가 봐도 연쇄살인범처럼 보이고.

강승화 아나운서 악역이 너무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15년 동안 치밀하게 복수를 꿈꾸는 역할로 심은경 씨가 이번에 연기 변신을 했죠.

강승화 아나운서 저는 너무 궁금해요. 심은경 씨가 사실은 지금까지 코미디 장르에서 정말 매력을 많이 발산했었잖아요. 스릴러는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심은경 씨가 자신에게 붙은 코미디 연기에 대한 고정관념 있죠. 이런 것들을 벗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거 같아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수상한 그녀>나 <써니>에서의 모습이 정말 많이 각인되어있기 때문에, 뭔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이전에는 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연기를 하는 듯한 느낌, 눈빛 연기도 서늘한 느낌을 주려고 일부러 애쓰는 듯한 느낌. 중요한 것은 ‘영화와 심은경 씨는 어울리지 않았다‘라는 겁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자, 그러면 <널 기다리며>에 대한 한 줄 평과 엄지 평점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엄지 평점 주세요. 하나, 둘, 셋! 예상했습니다. 한 줄 평 들어볼까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한 줄 평 드리겠습니다. 별로 기다릴 필요 없는 영화.

강승화 아나운서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널 기다리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신인배우의 산실, 독립 영화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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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영화평론가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한국 독립영화 몇 편이나 보셨나요? 독립영화가 뭐냐고요? 대자본의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제작비를 조달해서 만드는 그런 영화를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투자자의 입김이 없죠. ‘감독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매력과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독립영화는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산실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요즘에는 독립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쉽지 않고 개봉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오늘 까칠한 시선에서 짚어봅니다.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케이블 드라마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죠. 바로 이제훈입니다. 사실 배우 이제훈이 충무로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에 개봉했던 독립영화 <파수꾼>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반항기 가득한 고교생으로 출연해서 굉장히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영화가 모은 관객은 2만 명. 그러나 이제훈이라는 재능을 알린 결정적인 작품이 됐죠.

지난 1월에 종영한 또 다른 인기 케이블 드라마에는 유독 독립영화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출연 배우 가운데 대입학력고사 6수생으로 등장한 안재홍. 일찍이 <족구왕>이라는 독립영화로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지난 2014년 여름에 개봉했던 <족구왕>은 학교 내 족구대회에 출전하는 대학생들의 좌충우돌을 코믹한 터치로 담아냈던 작품이었죠. 총관객 수는 4만6천 명. 그러나 이 영화 역시 안재홍이라는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 커다란 발판이 됐죠.
같은 드라마에서 서울대생 보라로 등장한 류혜영은 어떻습니까. 그녀 역시 독립영화에서 개성과 재능을 먼저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바로 2013년에 나왔던 <잉투기>라는 아주 발칙한 영화였죠. 이 영화에서 류혜영은 욕구 불만을 먹방(먹는 방송)으로 해소하는, 특이한 격투기 소녀 영자 역을 맡아서 이미 될성부른 나무임을 입증했습니다.

자, 이런 사실은 뭘 말하는 걸까요. 독립 영화는 새로운 개성과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산실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단 얘기죠. 그런데요. 그런데 말씀입니다. 최근 들어서 독립 영화를 만난다는 게 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상영될 기회가 사실상 축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에 서울에 대표적인 예술 독립영화 전용관이었던 <시네코드 선재>가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고요. 올초에는 강릉의 역시 예술 영화관인 <신영극장>이 폐관했습니다. 앞서서 <거제 아트 시네마> 역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운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기댈 곳은 그나마 영화 진흥위원회가 주는 보조금인데요. 그런데 보조금을 받으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지정 위탁 단체가 선정한 한 달, 네 편의 영화 가운데 두 편을 지정한 요일과 회차에 맞춰서 틀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일단 독립영화 입장에선 선정하는 네 편 안에 무조건 들어야겠죠. 그렇게 뽑혔다고 해도 개봉될 확률은 50%입니다. 한마디로 극장들의 자율성을 줄이고 예술 영화와 독립 영화의 프로그래밍을 영화진흥위원회가 알아서 하겠다는 건데요. 독립영화인들이 이 정책에 반발하고 나서는 건 어쩌면 당연하겠죠.

한 나라의 영화 산업이 얼마나 건강한지 아닌지를 따지려면 그 나라의 영화 문화가 얼마나 다양한지 또 독립영화를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멀티플렉스에 가면 온통 상업영화 일색이고요. 독립영화 전용관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상영 기회가 줄어들면 독립영화는 만든다고 한들, 큰 의미가 없겠죠. 영화계의 어린 새싹들의 재능과 개성을 우리 스스로 짓밟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구 동성아트홀은 재개관하여 내용을 바로잡습니다.

강승화의 다락 영화방강승화의 다락 영화방
흘러간 뉴스, 그 이면의 진실...'섬. 사라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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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오늘은 새로운 장르의 영화, ‘사건 목격 스릴러’라는 장르의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섬. 사라진 사람들>의 이지승 감독, 그리고 주연배우 박효주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지승 감독, 박효주 배우 안녕하세요.

강승화 아나운서 저희 무비부비에 최초! 여성 배우 출연입니다. 영광입니다.

박효주 배우 감사합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감독님들은 많이 왔어요.

이지승 감독 죄송합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전반적으로 영화에 대해 소개를 부탁을 드릴게요.

이지승 감독 <섬. 사라진 사람들>은 지난 3월 3일에 개봉한 영화고요. 박효주 씨, 배성우 씨, 이현욱 씨가 주연 배우로 나오는 영화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건 목격 스릴러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는데, 지난 염전 노예 사건을 모티브로 한 허구의 팩션(Faction) 이야기로,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염전 노예 사건을 주제로 영화를 만드셨는데, 혹시 이 사건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지요?

이지승 감독 엄밀히 따지면 주제라기보다는 소재에 가깝고요. 염전 노예 사건이 상당히 충격적인 에피소드였잖아요. 사람이 사람을 노예로 부린 사건인데, '저희가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가졌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라는 감독으로서 저만의 의도, 주제를 가진 영화예요.

"저도 기자 역할은 처음이거든요. 뭔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고요."


강승화 아나운서 주로 박효주 씨는 영화에서 약간 강인한 역할을 많이 하시잖아요.

박효주 배우 직업군들이 아무래도 많이 강했죠.

강승화 아나운서 험한 기자 역할을 하시느라 힘든 점이나 이런 거 없으셨나요?

박효주 배우 제가 형사 역할을 많이 해 봐서, 사실 그쯤이야 하는 마음이 있었고요. 저도 기자 역할은 처음이거든요. 어떤 작품에서는 굉장히 부수적인 인물이라든가 조금 도움 주는 인물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뭔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고요. 덕분에 많이 공부도 하게 된 거 같고 많이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강승화 아나운서 굉장히 어울리세요, 단발 머리가. 전반적으로 주체적인 여성인 거 같아요.

박효주 배우 감사합니다.

"저희 영화에서 가장 긴 롱테이크(long take)예요. 4분 30초짜리. 그거를 박효주 배우분이 직접 찍으신 것이 들어가 있는 거죠. "


강승화 아나운서 영화를 보면 카메라가 실제로 기자가 찍는 듯한 영상이 영화 전반적으로 보이던데,어떤 의도로 이런 촬영 기법을 사용하신 건가요?

이지승 감독 관객들이 카메라 기자분이 찍는 영상하고 같은 느낌으로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영화들은 편집된 영상으로 볼 것이고, 감독이나 편집자의 의도가 좀 들어간 편집 방법에 따른 영화를 관객들이 보잖아요. 근데 제 영화는 이번에 어떻게 보면 시도를 해 본 건데, 거친 영상이기도 하고 흔들리는 영상이기도 하고 조금은 포커스 아웃(out of focus)된 영상이기도 하고. 관객들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영상과 똑같은 영상을 보고 그래야 훨씬 더 이 사건에 몰입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판단으로 애초부터 그렇게 기획을 했었죠.

강승화 아나운서 마치 관객이 내가 기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게. 그러면 출연하신 배우들이 혹시 기자로 출연하시니까 배우들이 찍은 영상도 영화에 사용됐나요?

이지승 감독 네.

강승화 아나운서 아, 그래요?

이지승 감독 존재하고요, 배우가 찍은 영상도 많이 들어가 있어요. 영화 안에.

박효주 배우 영화 중반부에 제가 아픈 '상호'를 찾아가는 그 장면 같은 경우는, 제가 담을 넘어야 하는데 담을 넘고 나면 카메라 기자가 같이 넘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카메라 건네받아서 마당을 훑으면서 하는, 그런 장면들은 제가 다 찍고 '상호' 방에 들어가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 모습들도 제가 다 찍고 그랬죠.

이지승 감독 그 장면이 저희 영화에서 가장 긴 롱테이크(long take)예요. 4분 30초짜리. 그거를 박효주 배우분이 직접 찍으신 것이 들어가 있는 거죠.

강승화 아나운서 야, 이거 세계 최초 아닙니까?

이지승 감독 에이~ 그건 아니죠, 그건 잘 모르겠는데 설마요.

강승화 아나운서 여배우가 혼자서 4분 30초의 롱테이크(long take)를 소화해 냈다는 거는 제가 봤을 때는 세계적으로도~

이지승 감독 세계 최초까지는 잘 모르겠고 한국은 무조건 최초이지 않을까.

강승화 아나운서 그러니까요. 어떻게 본인이 연출한 4분 30초짜리 롱테이크(long take) 영상 만족하세요?

박효주 배우 아, 네. 괜찮아요.

강승화 아나운서 일반 영화는 배우들끼리 대화를 하게 되고 카메라를 전혀 안 보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하는 연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어떠셨어요?

박효주 배우 저는 사실 이 작업 하면서 그런 메이킹(making) 기법이, 그러한 카메라 촬영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 촬영에 임했었는데.
카메라가 앞에 딱 있으니까 이거를 의식하되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몸짓들이 나와야 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내 몸에 카메라가 날 찍히고 있다는 걸 의식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오히려 그런 작업이 저한테는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었던 거 같아요. 약간 좀 저를 클렌징(cleansing)하는 기분, 필터링(filtering)하는 기분이었어요.
재밌었던 건 카메라를 응시하는 것도 있었지만, 정말 촬영 감독님하고 같이 연기를 해야 하고 그런 장면들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그 사건을 바라보는 아주 다양한, 우리 사람들의 각종 직업군의 사람들의 시선이 좀 들어가 있어요. 아마 모든 사람의 시선이 다를 순 있어요.
근데 그런 질문을 던지고 같이 한 번 공감을 한 번 해보자. 어떤 관심이나 무관심이, 우리 사회를 지금 문제시하고 있는지"


강승화 아나운서 염전 노예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는 정의감과 관련된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 더해서 뭔가 우리 사회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알리고 싶은 감독님만의 의미가 있었을 거 같은데, 관객들이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지승 감독 그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아주 다양한, 우리 사람들의 각종 직업군의 사람들의 시선이 좀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저의 시선은 뭘까? 우리 또 관객들의 시선은 뭘까? 아마 모든 사람의 시선이 다를 순 있어요. 제 영화를 보면. 근데 그런 질문을 던지고 같이 한 번 공감을 한 번 해보자. 어떤 관심이나 무관심, 어떤 것이 우리 사회를 지금 문제시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다소 들어가 있는 거 같아요. 기회가 되면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두 분께서 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효주 배우 저희 <섬. 사라진 사람들> 인권에 관한 사회적인 문제에 덧붙여서, 어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저희 작품 보시면서, 또 한 번 극장을 나가시면서 자기 스스로 질문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이지승 감독 영화가 무조건 ‘재미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보시면 재미가 또 다른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왜냐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또는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전개로 절대로 흐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한 번 보시고 평가해 보시고, 왜 이 영화가 여러분들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 다음에 다르게 보셨다면 어떤 느낌이셨는지 그걸 한번 평가해 주시고 영화를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네, 지금까지 사건 목격 스릴러 <섬.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널 기다리며] 기다릴 필요가 없는 허술한 스릴러
    • 입력 2016-03-15 19:01:17
    • 수정2016-03-29 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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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필요가 없는 허술한 스릴러 ‘널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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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수상한 그녀>로 우리에게 기쁨과 감동을 줬던 그녀가 이번에는 본격 스릴러물로 찾아왔습니다. 모홍진 감독,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 주연의 영화 <널 기다리며>에 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네, 안녕하세요.

강승화 아나운서 널 기다리며~

최광희 영화평론가 웨이팅 포유! (Waiting for you)

강승화 아나운서 영어를 또 뜬금없이... 텔미 (tell me) 줄거리?

최광희 영화평론가 기범이라고 하는 연쇄살인범이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하는데, 그 연쇄살인범에 의해서 아버지를 잃은 희주라는 어린 꼬마가 있었어요. 근데 그 어린 꼬마가 15년 동안 복수의 칼을 간 거죠. 그래서 기범이 15년 만에 출소하니까 드디어 희주의 복수 작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기범이 살인한 희주의 아버지가 형사 반장이었거든요. 동료 형사인 윤제문 씨가 역시 마찬가지로 그의 다른 혐의들을 입증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그의 주변을 맴돕니다. 이런 가운데 기범이 머무는 주변에 항상 이상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거예요. 결국은 기범이 또다시 용의자로 몰리는데 물증이 없는 겁니다. 과연 ‘이 살인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라고 하는 미스터리. 그 다음에 ‘희주는 과연 그의 복수극을 어떻게 완성될 것인가’ 하는 이 플롯을 가지고 진행이 되는 영화입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연쇄살인범에 대한 영화 복수, 이거는 우리나라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굉장히 많이 사용됐던 소재인데. <널 기다리며>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이라는 게 있나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별로 없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강승화 아나운서 없어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네,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거에는 큰 차별성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영화, 사적 복수, 사적 응징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의 클리셰죠. 이 영화 속에서도 경찰들이 굉장히 답답할 정도로 허술해요.

강승화 아나운서 영화에선 꼭 그러더라고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네, 경찰은 일부러 그래야 해요, 어쩔 수 없이. 그래야 주인공이 자기의 미션(mission)을 수행할 시간을 충분히 벌기 때문에. 근데 이 영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마치 심은경의 복수 드라마를 알고 도와주기로 결심이라도 한 듯, 너무나 허술하고 너무나 어리바리합니다. 그런 부분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그런데도 우리 심은경 씨가 연기한 희주라는 캐릭터는 경찰 머리 꼭대기에 있어요. 너무나 치밀해요. 진범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는 누가 더 많이 갖고 있겠습니까?

강승화 아나운서 아무래도 형사들이 가지고 있겠죠. 어린 학생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학생이 가지고 있을 리는 없잖아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죠. 훨씬 더 많은 정보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물증도 찾지 못한 그런 마당인데, 어떻게 희주는 그 신문쪼가리 스캔한 걸 놓고 얘가 진범이라고 생각을 하냐고요. 기본적인 영화의 전제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누가 봐도 기범이 연쇄살인범이 맞을지라도 그가 연쇄살인범이었음을 분명히 드러내는 그런 근거와 전제들이...

강승화 아나운서 개연성이 부족하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깔려있어야 되겠죠. 깔린 상태에서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그런 방식으로 가야 스릴러는 설득을 얻거든요. 스릴러는 수학 공식처럼 딱딱 맞아떨어져야 하거든요. 근데 그러한 부분에서 이 영화는 너무 얼렁뚱땅 스리슬쩍 넘어가려고 한다, 그게 영화의 패착인 거 같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출연한 배우들 면면을 보면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걸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에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윤제문 씨는 타입캐스팅(typecasting)이죠. 뭐냐면 이 역에 딱 맞을 거 같은 캐스팅이라는 얘기예요. 기범은 누가 봐도 연쇄살인범처럼 보이고.

강승화 아나운서 악역이 너무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15년 동안 치밀하게 복수를 꿈꾸는 역할로 심은경 씨가 이번에 연기 변신을 했죠.

강승화 아나운서 저는 너무 궁금해요. 심은경 씨가 사실은 지금까지 코미디 장르에서 정말 매력을 많이 발산했었잖아요. 스릴러는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심은경 씨가 자신에게 붙은 코미디 연기에 대한 고정관념 있죠. 이런 것들을 벗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거 같아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수상한 그녀>나 <써니>에서의 모습이 정말 많이 각인되어있기 때문에, 뭔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이전에는 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연기를 하는 듯한 느낌, 눈빛 연기도 서늘한 느낌을 주려고 일부러 애쓰는 듯한 느낌. 중요한 것은 ‘영화와 심은경 씨는 어울리지 않았다‘라는 겁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자, 그러면 <널 기다리며>에 대한 한 줄 평과 엄지 평점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엄지 평점 주세요. 하나, 둘, 셋! 예상했습니다. 한 줄 평 들어볼까요.

최광희 영화평론가 한 줄 평 드리겠습니다. 별로 기다릴 필요 없는 영화.

강승화 아나운서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널 기다리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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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영화평론가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한국 독립영화 몇 편이나 보셨나요? 독립영화가 뭐냐고요? 대자본의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제작비를 조달해서 만드는 그런 영화를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투자자의 입김이 없죠. ‘감독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매력과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독립영화는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산실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요즘에는 독립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쉽지 않고 개봉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오늘 까칠한 시선에서 짚어봅니다.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케이블 드라마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죠. 바로 이제훈입니다. 사실 배우 이제훈이 충무로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에 개봉했던 독립영화 <파수꾼>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반항기 가득한 고교생으로 출연해서 굉장히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영화가 모은 관객은 2만 명. 그러나 이제훈이라는 재능을 알린 결정적인 작품이 됐죠.

지난 1월에 종영한 또 다른 인기 케이블 드라마에는 유독 독립영화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출연 배우 가운데 대입학력고사 6수생으로 등장한 안재홍. 일찍이 <족구왕>이라는 독립영화로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지난 2014년 여름에 개봉했던 <족구왕>은 학교 내 족구대회에 출전하는 대학생들의 좌충우돌을 코믹한 터치로 담아냈던 작품이었죠. 총관객 수는 4만6천 명. 그러나 이 영화 역시 안재홍이라는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 커다란 발판이 됐죠.
같은 드라마에서 서울대생 보라로 등장한 류혜영은 어떻습니까. 그녀 역시 독립영화에서 개성과 재능을 먼저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바로 2013년에 나왔던 <잉투기>라는 아주 발칙한 영화였죠. 이 영화에서 류혜영은 욕구 불만을 먹방(먹는 방송)으로 해소하는, 특이한 격투기 소녀 영자 역을 맡아서 이미 될성부른 나무임을 입증했습니다.

자, 이런 사실은 뭘 말하는 걸까요. 독립 영화는 새로운 개성과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산실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단 얘기죠. 그런데요. 그런데 말씀입니다. 최근 들어서 독립 영화를 만난다는 게 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상영될 기회가 사실상 축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에 서울에 대표적인 예술 독립영화 전용관이었던 <시네코드 선재>가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고요. 올초에는 강릉의 역시 예술 영화관인 <신영극장>이 폐관했습니다. 앞서서 <거제 아트 시네마> 역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운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기댈 곳은 그나마 영화 진흥위원회가 주는 보조금인데요. 그런데 보조금을 받으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지정 위탁 단체가 선정한 한 달, 네 편의 영화 가운데 두 편을 지정한 요일과 회차에 맞춰서 틀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일단 독립영화 입장에선 선정하는 네 편 안에 무조건 들어야겠죠. 그렇게 뽑혔다고 해도 개봉될 확률은 50%입니다. 한마디로 극장들의 자율성을 줄이고 예술 영화와 독립 영화의 프로그래밍을 영화진흥위원회가 알아서 하겠다는 건데요. 독립영화인들이 이 정책에 반발하고 나서는 건 어쩌면 당연하겠죠.

한 나라의 영화 산업이 얼마나 건강한지 아닌지를 따지려면 그 나라의 영화 문화가 얼마나 다양한지 또 독립영화를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멀티플렉스에 가면 온통 상업영화 일색이고요. 독립영화 전용관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상영 기회가 줄어들면 독립영화는 만든다고 한들, 큰 의미가 없겠죠. 영화계의 어린 새싹들의 재능과 개성을 우리 스스로 짓밟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구 동성아트홀은 재개관하여 내용을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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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뉴스, 그 이면의 진실...'섬. 사라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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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오늘은 새로운 장르의 영화, ‘사건 목격 스릴러’라는 장르의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섬. 사라진 사람들>의 이지승 감독, 그리고 주연배우 박효주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지승 감독, 박효주 배우 안녕하세요.

강승화 아나운서 저희 무비부비에 최초! 여성 배우 출연입니다. 영광입니다.

박효주 배우 감사합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감독님들은 많이 왔어요.

이지승 감독 죄송합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전반적으로 영화에 대해 소개를 부탁을 드릴게요.

이지승 감독 <섬. 사라진 사람들>은 지난 3월 3일에 개봉한 영화고요. 박효주 씨, 배성우 씨, 이현욱 씨가 주연 배우로 나오는 영화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건 목격 스릴러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는데, 지난 염전 노예 사건을 모티브로 한 허구의 팩션(Faction) 이야기로,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염전 노예 사건을 주제로 영화를 만드셨는데, 혹시 이 사건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지요?

이지승 감독 엄밀히 따지면 주제라기보다는 소재에 가깝고요. 염전 노예 사건이 상당히 충격적인 에피소드였잖아요. 사람이 사람을 노예로 부린 사건인데, '저희가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가졌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라는 감독으로서 저만의 의도, 주제를 가진 영화예요.

"저도 기자 역할은 처음이거든요. 뭔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고요."


강승화 아나운서 주로 박효주 씨는 영화에서 약간 강인한 역할을 많이 하시잖아요.

박효주 배우 직업군들이 아무래도 많이 강했죠.

강승화 아나운서 험한 기자 역할을 하시느라 힘든 점이나 이런 거 없으셨나요?

박효주 배우 제가 형사 역할을 많이 해 봐서, 사실 그쯤이야 하는 마음이 있었고요. 저도 기자 역할은 처음이거든요. 어떤 작품에서는 굉장히 부수적인 인물이라든가 조금 도움 주는 인물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뭔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고요. 덕분에 많이 공부도 하게 된 거 같고 많이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강승화 아나운서 굉장히 어울리세요, 단발 머리가. 전반적으로 주체적인 여성인 거 같아요.

박효주 배우 감사합니다.

"저희 영화에서 가장 긴 롱테이크(long take)예요. 4분 30초짜리. 그거를 박효주 배우분이 직접 찍으신 것이 들어가 있는 거죠. "


강승화 아나운서 영화를 보면 카메라가 실제로 기자가 찍는 듯한 영상이 영화 전반적으로 보이던데,어떤 의도로 이런 촬영 기법을 사용하신 건가요?

이지승 감독 관객들이 카메라 기자분이 찍는 영상하고 같은 느낌으로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영화들은 편집된 영상으로 볼 것이고, 감독이나 편집자의 의도가 좀 들어간 편집 방법에 따른 영화를 관객들이 보잖아요. 근데 제 영화는 이번에 어떻게 보면 시도를 해 본 건데, 거친 영상이기도 하고 흔들리는 영상이기도 하고 조금은 포커스 아웃(out of focus)된 영상이기도 하고. 관객들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영상과 똑같은 영상을 보고 그래야 훨씬 더 이 사건에 몰입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판단으로 애초부터 그렇게 기획을 했었죠.

강승화 아나운서 마치 관객이 내가 기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게. 그러면 출연하신 배우들이 혹시 기자로 출연하시니까 배우들이 찍은 영상도 영화에 사용됐나요?

이지승 감독 네.

강승화 아나운서 아, 그래요?

이지승 감독 존재하고요, 배우가 찍은 영상도 많이 들어가 있어요. 영화 안에.

박효주 배우 영화 중반부에 제가 아픈 '상호'를 찾아가는 그 장면 같은 경우는, 제가 담을 넘어야 하는데 담을 넘고 나면 카메라 기자가 같이 넘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카메라 건네받아서 마당을 훑으면서 하는, 그런 장면들은 제가 다 찍고 '상호' 방에 들어가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 모습들도 제가 다 찍고 그랬죠.

이지승 감독 그 장면이 저희 영화에서 가장 긴 롱테이크(long take)예요. 4분 30초짜리. 그거를 박효주 배우분이 직접 찍으신 것이 들어가 있는 거죠.

강승화 아나운서 야, 이거 세계 최초 아닙니까?

이지승 감독 에이~ 그건 아니죠, 그건 잘 모르겠는데 설마요.

강승화 아나운서 여배우가 혼자서 4분 30초의 롱테이크(long take)를 소화해 냈다는 거는 제가 봤을 때는 세계적으로도~

이지승 감독 세계 최초까지는 잘 모르겠고 한국은 무조건 최초이지 않을까.

강승화 아나운서 그러니까요. 어떻게 본인이 연출한 4분 30초짜리 롱테이크(long take) 영상 만족하세요?

박효주 배우 아, 네. 괜찮아요.

강승화 아나운서 일반 영화는 배우들끼리 대화를 하게 되고 카메라를 전혀 안 보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하는 연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어떠셨어요?

박효주 배우 저는 사실 이 작업 하면서 그런 메이킹(making) 기법이, 그러한 카메라 촬영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 촬영에 임했었는데.
카메라가 앞에 딱 있으니까 이거를 의식하되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몸짓들이 나와야 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내 몸에 카메라가 날 찍히고 있다는 걸 의식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오히려 그런 작업이 저한테는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었던 거 같아요. 약간 좀 저를 클렌징(cleansing)하는 기분, 필터링(filtering)하는 기분이었어요.
재밌었던 건 카메라를 응시하는 것도 있었지만, 정말 촬영 감독님하고 같이 연기를 해야 하고 그런 장면들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그 사건을 바라보는 아주 다양한, 우리 사람들의 각종 직업군의 사람들의 시선이 좀 들어가 있어요. 아마 모든 사람의 시선이 다를 순 있어요.
근데 그런 질문을 던지고 같이 한 번 공감을 한 번 해보자. 어떤 관심이나 무관심이, 우리 사회를 지금 문제시하고 있는지"


강승화 아나운서 염전 노예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는 정의감과 관련된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 더해서 뭔가 우리 사회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알리고 싶은 감독님만의 의미가 있었을 거 같은데, 관객들이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지승 감독 그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아주 다양한, 우리 사람들의 각종 직업군의 사람들의 시선이 좀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저의 시선은 뭘까? 우리 또 관객들의 시선은 뭘까? 아마 모든 사람의 시선이 다를 순 있어요. 제 영화를 보면. 근데 그런 질문을 던지고 같이 한 번 공감을 한 번 해보자. 어떤 관심이나 무관심, 어떤 것이 우리 사회를 지금 문제시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다소 들어가 있는 거 같아요. 기회가 되면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두 분께서 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효주 배우 저희 <섬. 사라진 사람들> 인권에 관한 사회적인 문제에 덧붙여서, 어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저희 작품 보시면서, 또 한 번 극장을 나가시면서 자기 스스로 질문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이지승 감독 영화가 무조건 ‘재미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보시면 재미가 또 다른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왜냐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또는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전개로 절대로 흐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한 번 보시고 평가해 보시고, 왜 이 영화가 여러분들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 다음에 다르게 보셨다면 어떤 느낌이셨는지 그걸 한번 평가해 주시고 영화를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네, 지금까지 사건 목격 스릴러 <섬.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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