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뚝’, 텅 빈 도크…조선업 ‘벼랑 끝’

입력 2016.03.17 (23:24) 수정 2016.03.1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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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조선업계를 주름잡던 우리나라 조선업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물동량 감소와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문을 닫은 조선소가 한두 곳이 아닌데요.

현장을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제도 앞바다를 대형 선박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스무 척.

대부분 화물선과 LNG 선으로 해운 경기 침체로 일감이 떨어져 기약없이 정박해 있습니다.

조선소의 도크에는 '바다 위 정유 시설'로 불리는 해양플랜트가 가득 차 있습니다.

기술력 부족으로 제 때 작업이 끝나지 못해 조선소의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그나마 수주가 뚝 끊겨 2년쯤 뒤엔 아예 일감 자체가 완전히 끊길 지도 모릅니다.

<녹취> 해양플랜트 제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더욱 이런 물량 저감 현상이 심각할 것이다.(업체들끼리)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중형 조선소들의 사정은 더 말이 아닙니다.

한 때 세계 최대 벌크선을 짓던 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7천여 명에 이르던 근로자들은 모두 일터를 떠났습니다.

<녹취> 전 조선업체 임원(음성변조) : "이런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해놓고 유휴 설비가 됐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지금 (근로자들은) 뿔뿔히 흩어졌죠.쉬고 있거나 다들 형편이 어렵죠."

일감이 없어 놀고 있는 조선소는 거제지역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띕니다.

조선업 장기침체로 이곳처럼 운영이 중단된 중형 조선소가 거제와 통영에서만 스무 곳에 이릅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조선업계의 기상도는 올해도 매우 흐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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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주 ‘뚝’, 텅 빈 도크…조선업 ‘벼랑 끝’
    • 입력 2016-03-17 23:37:09
    • 수정2016-03-18 02: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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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조선업계를 주름잡던 우리나라 조선업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물동량 감소와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문을 닫은 조선소가 한두 곳이 아닌데요.

현장을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제도 앞바다를 대형 선박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스무 척.

대부분 화물선과 LNG 선으로 해운 경기 침체로 일감이 떨어져 기약없이 정박해 있습니다.

조선소의 도크에는 '바다 위 정유 시설'로 불리는 해양플랜트가 가득 차 있습니다.

기술력 부족으로 제 때 작업이 끝나지 못해 조선소의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그나마 수주가 뚝 끊겨 2년쯤 뒤엔 아예 일감 자체가 완전히 끊길 지도 모릅니다.

<녹취> 해양플랜트 제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더욱 이런 물량 저감 현상이 심각할 것이다.(업체들끼리)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중형 조선소들의 사정은 더 말이 아닙니다.

한 때 세계 최대 벌크선을 짓던 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7천여 명에 이르던 근로자들은 모두 일터를 떠났습니다.

<녹취> 전 조선업체 임원(음성변조) : "이런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해놓고 유휴 설비가 됐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지금 (근로자들은) 뿔뿔히 흩어졌죠.쉬고 있거나 다들 형편이 어렵죠."

일감이 없어 놀고 있는 조선소는 거제지역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띕니다.

조선업 장기침체로 이곳처럼 운영이 중단된 중형 조선소가 거제와 통영에서만 스무 곳에 이릅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조선업계의 기상도는 올해도 매우 흐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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