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흑자’ 안전은 ‘적자’

입력 2016.03.19 (06:36) 수정 2016.03.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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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레일은 지난 2년 연속으로 천억 원이 넘는 흑자를 냈는데요.

조직 혁신이 만들어낸 첫 흑자라는 게 코레일의 자평이지만, 무리한 경영 효율화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명이 숨지고 백 명이 다친 태백선 열차 탈선 사고.

홀로 근무하던 기관사의 부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1인 승무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철도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졸음운전이라든지 신호 오인이라든지 아주 다양한 변수에 1인이 대응해서 안전을 보장한다는 건 처음부터 말이 안 된다.."

하지만 1인 승무제는 사고 당시 60%대에서 현재는 여객 열차의 96.9%까지 확대됐습니다.

또, 차량을 연결하는 수송원이 검수 업무까지 하도록 화물열차의 출발검사 기준을 개정했습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코레일은 2014년 사상 첫 흑자를 냈고 2년 연속 1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해 200억 원이 넘는 입석 수익도 한 몫 했습니다.

원래 KTX는 입석 승객이 최대 65명으로 설계됐지만, 코레일은 112명까지 늘렸습니다.

<인터뷰>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 : "(입석 승객들은) 통로라든지, 기타 여유 공간을 점유하게 되는데요. 중요한 길목을 막게 돼서 탈출이라든지 응급상황에서 여러가지 대응을 하는 데 불편하게 만들고요."

감사원도 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코레일은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국토부 철도차량 안전 기준에 보면, 축중 중량 기준으로 해서 다시 입석 승객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고.."

경영 혁신으로 지난해 '최고 철도 기업상'을 받은 코레일, 하지만 정작 승객들의 안전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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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은 ‘흑자’ 안전은 ‘적자’
    • 입력 2016-03-19 06:43:51
    • 수정2016-03-19 07: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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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레일은 지난 2년 연속으로 천억 원이 넘는 흑자를 냈는데요.

조직 혁신이 만들어낸 첫 흑자라는 게 코레일의 자평이지만, 무리한 경영 효율화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명이 숨지고 백 명이 다친 태백선 열차 탈선 사고.

홀로 근무하던 기관사의 부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1인 승무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철도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졸음운전이라든지 신호 오인이라든지 아주 다양한 변수에 1인이 대응해서 안전을 보장한다는 건 처음부터 말이 안 된다.."

하지만 1인 승무제는 사고 당시 60%대에서 현재는 여객 열차의 96.9%까지 확대됐습니다.

또, 차량을 연결하는 수송원이 검수 업무까지 하도록 화물열차의 출발검사 기준을 개정했습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코레일은 2014년 사상 첫 흑자를 냈고 2년 연속 1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해 200억 원이 넘는 입석 수익도 한 몫 했습니다.

원래 KTX는 입석 승객이 최대 65명으로 설계됐지만, 코레일은 112명까지 늘렸습니다.

<인터뷰>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 : "(입석 승객들은) 통로라든지, 기타 여유 공간을 점유하게 되는데요. 중요한 길목을 막게 돼서 탈출이라든지 응급상황에서 여러가지 대응을 하는 데 불편하게 만들고요."

감사원도 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코레일은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국토부 철도차량 안전 기준에 보면, 축중 중량 기준으로 해서 다시 입석 승객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고.."

경영 혁신으로 지난해 '최고 철도 기업상'을 받은 코레일, 하지만 정작 승객들의 안전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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