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빚은 오너 일가 복귀 강행…기관투자자들은 반대”

입력 2016.03.19 (06:41) 수정 2016.03.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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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SK 최태원 회장, 효성의 조현준 사장이 어제 주총을 통해 모두 복귀했습니다.

국민연금 등 여러 기관투자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들에 대한 이사 선임을 수차례 반대해왔는데요.

이번에도 주주들의 목소리는 묻혔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 그룹의 주총장.

<녹취> "최태원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년 전 형사 사건으로 그룹 이사직을 내려놓은 최태원 회장의 복귀가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 권익 훼손'을 이유로 선임을 반대해 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효성의 제61기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석래 회장 일가에 대한 재선임 안건 역시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

25개에 이르는 기관투자자들이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수년간 선임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묻혔습니다.

이달 주총 기업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한 번이라도 반대표를 던진 인사를 선임하려는 기업은 34곳에 이릅니다.

같은 계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 하거나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데도, 총수 일가라는 이유로 재임시키려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송민경(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 : "(후보의) 적정성에 관해서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생각합니다. (기관투자자 의견을) 반영해서 후보로 올리지 않는 것이 시장의 기준에선 바람직합니다."

총수 일가가 아닌 주주들을 찬밥 취급하는 우리 기업들의 후진적인 주총 관행은 올해도 여전합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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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의 빚은 오너 일가 복귀 강행…기관투자자들은 반대”
    • 입력 2016-03-19 06:48:18
    • 수정2016-03-19 07: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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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SK 최태원 회장, 효성의 조현준 사장이 어제 주총을 통해 모두 복귀했습니다.

국민연금 등 여러 기관투자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들에 대한 이사 선임을 수차례 반대해왔는데요.

이번에도 주주들의 목소리는 묻혔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 그룹의 주총장.

<녹취> "최태원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년 전 형사 사건으로 그룹 이사직을 내려놓은 최태원 회장의 복귀가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 권익 훼손'을 이유로 선임을 반대해 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효성의 제61기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석래 회장 일가에 대한 재선임 안건 역시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

25개에 이르는 기관투자자들이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수년간 선임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묻혔습니다.

이달 주총 기업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한 번이라도 반대표를 던진 인사를 선임하려는 기업은 34곳에 이릅니다.

같은 계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 하거나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데도, 총수 일가라는 이유로 재임시키려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송민경(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 : "(후보의) 적정성에 관해서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생각합니다. (기관투자자 의견을) 반영해서 후보로 올리지 않는 것이 시장의 기준에선 바람직합니다."

총수 일가가 아닌 주주들을 찬밥 취급하는 우리 기업들의 후진적인 주총 관행은 올해도 여전합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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