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좋은 생각’

입력 2016.03.23 (08:46) 수정 2016.03.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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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제는 뭔가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사례를 통해 확인해보실까요?

저는 아직 미혼인 마흔 살 직장인입니다. 언젠가부터 직장일이 내 맘 같지 않습니다. 자꾸 일이 안 풀리다보니 ‘난 안 돼,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에이 바보같이..’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한 동료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속으로 ‘나 같은 걸 누가 좋아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어 나가기 싫더군요. 도대체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

많은 분들이 힘든 일을 겪다보면 이렇게 자기를 비난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말하는 대로, 생각한대로>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자신이 어떤 말과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인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람은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의 앨리아 크럼 교수는 청소부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했는데요.

한 그룹에겐 청소하는 것이 시간당 300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하고 다른 그룹은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4주 후 몸무게 및 각종 건강지표를 측정했는데 놀랍게도 설명을 들은 그룹의 몸무게와 건강지표가 월등히 좋아졌다고 합니다.

청소를 운동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이 스트레스도 적게 받고 건강에도 도움을 받았다는 거죠.

<질문>
귀찮은 청소를 운동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오는군요.

그런데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건지... 정신분석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가요?

<답변>
뇌는 생각한대로 믿고 그 생각에 결과를 일치시키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생각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으면 <인지 부조화>라는 현상에 빠져 뇌는 혼란스러워하거든요.

그 생각이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뇌는 그 생각과 일치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인지 부조화를 설명하기 위해 곧잘 예로 드는 사례가 이솝우화에서 나오는 여우와 포도 이야기인데요.

포도를 좋아하는 여우는 포도를 따먹기 위해 애쓰다 결국은 자신이 따먹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저 포도는 신 포도일 것이야”라면서 외면을 하죠.

얻을 수 없다면 좋아하던 것도 싫어하는 대상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지구가 멸망할 거라는 사이비교주의 말을 믿고 전 재산을 바쳤다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신도들은 사이비교주를 원망하지 않고 기도를 통해 멸망을 막았다는 또 다른 거짓말을 믿게 되는데요.

이렇게 또 속는 이유가 바로 자신의 생각이 옳았으며 그 결과와 일치한다고 믿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뇌는 생각을 하거나 생각을 바꾸면 그 생각대로 이루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하는 특성이 있군요. 그렇다면 이런 뇌의 특성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이 ‘인지부조화’를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합니다.

먼저 평소에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짜증나 미치겠어”라고 말하면 정말 미칠 것처럼 힘들게 되고 “힘들지만 견뎌봐야지”라고 말하는 순간을 견딜 수 있게 됩니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냉전을 종식시킨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젊은 시절 백화점 점원으로도 취직이 안 돼 좌절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삶의 자세 덕분에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기 바랍니다. 우울하다고 해서 어깨가 처져있으면 더 우울하게 됩니다.

자신이 없어 고개를 떨구고 남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면 더 위축됩니다.

우울하고 기가 죽어도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사람을 당당히 눈을 마주보다 보면 기분도 나아지고... 그 밝은 기운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말하는 대로 생각한대로’ 그와 가까운 결과가 미래에 펼쳐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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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타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좋은 생각’
    • 입력 2016-03-23 08:47:23
    • 수정2016-03-23 09: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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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제는 뭔가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사례를 통해 확인해보실까요?

저는 아직 미혼인 마흔 살 직장인입니다. 언젠가부터 직장일이 내 맘 같지 않습니다. 자꾸 일이 안 풀리다보니 ‘난 안 돼,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에이 바보같이..’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한 동료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속으로 ‘나 같은 걸 누가 좋아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어 나가기 싫더군요. 도대체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

많은 분들이 힘든 일을 겪다보면 이렇게 자기를 비난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말하는 대로, 생각한대로>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자신이 어떤 말과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인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람은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의 앨리아 크럼 교수는 청소부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했는데요.

한 그룹에겐 청소하는 것이 시간당 300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하고 다른 그룹은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4주 후 몸무게 및 각종 건강지표를 측정했는데 놀랍게도 설명을 들은 그룹의 몸무게와 건강지표가 월등히 좋아졌다고 합니다.

청소를 운동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이 스트레스도 적게 받고 건강에도 도움을 받았다는 거죠.

<질문>
귀찮은 청소를 운동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오는군요.

그런데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건지... 정신분석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가요?

<답변>
뇌는 생각한대로 믿고 그 생각에 결과를 일치시키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생각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으면 <인지 부조화>라는 현상에 빠져 뇌는 혼란스러워하거든요.

그 생각이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뇌는 그 생각과 일치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인지 부조화를 설명하기 위해 곧잘 예로 드는 사례가 이솝우화에서 나오는 여우와 포도 이야기인데요.

포도를 좋아하는 여우는 포도를 따먹기 위해 애쓰다 결국은 자신이 따먹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저 포도는 신 포도일 것이야”라면서 외면을 하죠.

얻을 수 없다면 좋아하던 것도 싫어하는 대상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지구가 멸망할 거라는 사이비교주의 말을 믿고 전 재산을 바쳤다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신도들은 사이비교주를 원망하지 않고 기도를 통해 멸망을 막았다는 또 다른 거짓말을 믿게 되는데요.

이렇게 또 속는 이유가 바로 자신의 생각이 옳았으며 그 결과와 일치한다고 믿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뇌는 생각을 하거나 생각을 바꾸면 그 생각대로 이루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하는 특성이 있군요. 그렇다면 이런 뇌의 특성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이 ‘인지부조화’를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합니다.

먼저 평소에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짜증나 미치겠어”라고 말하면 정말 미칠 것처럼 힘들게 되고 “힘들지만 견뎌봐야지”라고 말하는 순간을 견딜 수 있게 됩니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냉전을 종식시킨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젊은 시절 백화점 점원으로도 취직이 안 돼 좌절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삶의 자세 덕분에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기 바랍니다. 우울하다고 해서 어깨가 처져있으면 더 우울하게 됩니다.

자신이 없어 고개를 떨구고 남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면 더 위축됩니다.

우울하고 기가 죽어도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사람을 당당히 눈을 마주보다 보면 기분도 나아지고... 그 밝은 기운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말하는 대로 생각한대로’ 그와 가까운 결과가 미래에 펼쳐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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