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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新풍속도] (5) 아인슈타인과 처칠, 구글과 나이키의 공통점?
입력 2016.03.26 (09:02) 수정 2016.06.17 (11:34) 사무실 新 풍속도 시즌1
"겁먹지 말게. 전쟁은 웃으면서 하는 거야."...
타고난 유머 감각과 낙천적인 성격, 2차 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끌고 두 차례나 총리를 지낸 열정의 정치인, 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90살까지 장수하며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윈스턴 처칠은 자신의 건강 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집무실에서 낮잠 즐긴 유명인사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강인함의 상징 나폴레옹도,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석유재벌 록펠러도 매일 낮잠을 즐긴 일화로 유명하다.

케네디, 레이건 등 여러 미국 대통령들도 일부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무실에서 짧은 '낮잠'을 거르지 않았다. 체력과 정신력을 배가시켜준다는 이유에서다.



낮잠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①집중력을 높여준다
미국 수면학회와 미 항공우주국 NASA 등의 실험 연구를 보면 낮에 20~30분 잠을 자면 집중력과 업무수행 능력이 향상됨을 알 수 있다. 잠시 자고 나면 밀려드는 졸음에서 벗어나 다시 업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됨을 임상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②몸의 고갈을 막아준다
낮잠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인지기능을 향상해줌이 미 보건학회 등의 여러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마치 컴퓨터를 재작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③창의성을 높여준다
낮잠이 시각과 청각, 후각 등 감각기능을 회복시켜준다는 연구도 있다. 뉴욕주립대 연구팀은 낮잠으로 정신을 쉬게 하면 창조성이 높아지고, 여러 업무를 연관지어 처리하는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④심장질환 위험을 낮춰준다
낮에 잠을 자면 계속 깨어있는 사람보다 혈압이 낮아져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그리스 학자들의 연구결과도 유럽학술회의에 보고됐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낮잠을 자면 심장마비 위험이 37%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⑤생산성을 향상시켜준다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가며 의미없이 앉아 있는 것보다는 잠시 눈을 붙이는 게 업무에 도움된다고전문가들은 말한다. 30분의 낮잠이 직장인의 생산성을 일과 시작 당시 수준으로 되돌려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밖에도 ⑥운동 반사가 빨라지고 ⑦기억력이 증대되고 ⑧약물과 알코올 의존이 줄어들고 ⑨편두통과 위염이 감소하는 등 낮잠의 여러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낮잠을 권하는 회사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본사)는 직원들을 위한 '낮잠 휴게실'을 갖추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나른해진 직원들은 이곳을 찾아 방해받지 않고 눈을 붙일 수 있다. 빌딩 곳곳의 공간에는 '낮잠 캡슐'도 설치돼 있다.



페이스북과 나이키, P&G, 허핑턴포스트 등도 직원들의 낮잠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회사는 사무실 곳곳에 '낮잠 캡슐'인 '에너지팟(Energy Pod)을 설치해두고 있다.



에너지팟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8-9백만 원 대, 나른해진 직원들이 대형 캡슐 안의 가죽 소파에 누우면 두 발이 올라가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잠에 빠져든다. 예정된 20분이 지나 진동 알람이 울리면 산뜻한 기분으로 다시 자리로 향하게 된다.

이렇게 직원들의 낮잠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첨단 디지털 기업들. 최고 경영자나 임원들이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통제보다는 자율성을 중시하고, 직원들의 창의성이 향상되면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믿음이 강한 것이다. '공식 낮잠'을 도입한 기업들은 아직 미국 전체의 6% 수준에 불과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 직장인의 '낮잠'은?



그렇다면 우리 직장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2천 명을 대상으로 벌인 '낮잠'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한마디로 초라한 모습이다. 거의 모든 직장인이(97.3%) 근무 시간에 졸음을 느끼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겨내느라 고생들을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를 하는 등 졸음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직장인도 10명 중 7명에 해당했다.

회사에서 '공식 낮잠'을 도입한다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도 9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공식 낮잠'을 허용한다는 우리 기업들은 아직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낮잠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은 기업 경영자들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근무 시간과 생산성을 동일시해온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지식기반 경제 구조에서는 직원들의 근무시간보다 생각의 질, 업무의 질이 훨씬 중요하다."

"물론 오랜 시간 잠을 자면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낮잠은 2~30분, 깊은 잠으로 빠져들기 전에 깨어나는 잠이다."

[사무실 新풍속도]⑥ NASA의 '26분' 법칙이 곧 이어집니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 ① “점심은 얼간이들이나 먹는거야”
☞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 [사무실 新풍속도] (5) 아인슈타인과 처칠, 구글과 나이키의 공통점?
    • 입력 2016-03-26 09:02:12
    • 수정2016-06-17 11:34:45
    사무실 新 풍속도 시즌1
"겁먹지 말게. 전쟁은 웃으면서 하는 거야."...
타고난 유머 감각과 낙천적인 성격, 2차 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끌고 두 차례나 총리를 지낸 열정의 정치인, 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90살까지 장수하며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윈스턴 처칠은 자신의 건강 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집무실에서 낮잠 즐긴 유명인사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강인함의 상징 나폴레옹도,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석유재벌 록펠러도 매일 낮잠을 즐긴 일화로 유명하다.

케네디, 레이건 등 여러 미국 대통령들도 일부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무실에서 짧은 '낮잠'을 거르지 않았다. 체력과 정신력을 배가시켜준다는 이유에서다.



낮잠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①집중력을 높여준다
미국 수면학회와 미 항공우주국 NASA 등의 실험 연구를 보면 낮에 20~30분 잠을 자면 집중력과 업무수행 능력이 향상됨을 알 수 있다. 잠시 자고 나면 밀려드는 졸음에서 벗어나 다시 업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됨을 임상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②몸의 고갈을 막아준다
낮잠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인지기능을 향상해줌이 미 보건학회 등의 여러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마치 컴퓨터를 재작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③창의성을 높여준다
낮잠이 시각과 청각, 후각 등 감각기능을 회복시켜준다는 연구도 있다. 뉴욕주립대 연구팀은 낮잠으로 정신을 쉬게 하면 창조성이 높아지고, 여러 업무를 연관지어 처리하는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④심장질환 위험을 낮춰준다
낮에 잠을 자면 계속 깨어있는 사람보다 혈압이 낮아져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그리스 학자들의 연구결과도 유럽학술회의에 보고됐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낮잠을 자면 심장마비 위험이 37%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⑤생산성을 향상시켜준다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가며 의미없이 앉아 있는 것보다는 잠시 눈을 붙이는 게 업무에 도움된다고전문가들은 말한다. 30분의 낮잠이 직장인의 생산성을 일과 시작 당시 수준으로 되돌려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밖에도 ⑥운동 반사가 빨라지고 ⑦기억력이 증대되고 ⑧약물과 알코올 의존이 줄어들고 ⑨편두통과 위염이 감소하는 등 낮잠의 여러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낮잠을 권하는 회사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본사)는 직원들을 위한 '낮잠 휴게실'을 갖추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나른해진 직원들은 이곳을 찾아 방해받지 않고 눈을 붙일 수 있다. 빌딩 곳곳의 공간에는 '낮잠 캡슐'도 설치돼 있다.



페이스북과 나이키, P&G, 허핑턴포스트 등도 직원들의 낮잠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회사는 사무실 곳곳에 '낮잠 캡슐'인 '에너지팟(Energy Pod)을 설치해두고 있다.



에너지팟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8-9백만 원 대, 나른해진 직원들이 대형 캡슐 안의 가죽 소파에 누우면 두 발이 올라가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잠에 빠져든다. 예정된 20분이 지나 진동 알람이 울리면 산뜻한 기분으로 다시 자리로 향하게 된다.

이렇게 직원들의 낮잠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첨단 디지털 기업들. 최고 경영자나 임원들이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통제보다는 자율성을 중시하고, 직원들의 창의성이 향상되면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믿음이 강한 것이다. '공식 낮잠'을 도입한 기업들은 아직 미국 전체의 6% 수준에 불과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 직장인의 '낮잠'은?



그렇다면 우리 직장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2천 명을 대상으로 벌인 '낮잠'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한마디로 초라한 모습이다. 거의 모든 직장인이(97.3%) 근무 시간에 졸음을 느끼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겨내느라 고생들을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를 하는 등 졸음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직장인도 10명 중 7명에 해당했다.

회사에서 '공식 낮잠'을 도입한다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도 9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공식 낮잠'을 허용한다는 우리 기업들은 아직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낮잠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은 기업 경영자들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근무 시간과 생산성을 동일시해온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지식기반 경제 구조에서는 직원들의 근무시간보다 생각의 질, 업무의 질이 훨씬 중요하다."

"물론 오랜 시간 잠을 자면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낮잠은 2~30분, 깊은 잠으로 빠져들기 전에 깨어나는 잠이다."

[사무실 新풍속도]⑥ NASA의 '26분' 법칙이 곧 이어집니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 ① “점심은 얼간이들이나 먹는거야”
☞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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