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② 애플 도움 없이 아이폰 잠금 해제

<앵커 멘트>

미국 정부와 애플이 아이폰 잠금 해제와 관련해 사생활 보호가 먼저냐, 국가 안보가 먼저냐를 두고 법정 공방까지 벌였는데요.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법정 다툼 자체는 싱겁게 끝나버렸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연결합니다.

김환주 특파원. (네, 로스엔젤레스입니다.)

<질문>
국가 안보가 걸린 엄청난 이슈처럼 보였는데 법정 공방은 일단락 됐군요?

<답변>
네,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전격 취하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사법당국은 샌 버나디노 테러범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놓고 애플측과 공방을 이어 왔었는데요.

미국 법무부가 제 3자의 도움을 받아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에 담긴 정보에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더이상 애플의 협조는 필요하지 않다고 공언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도움을 준 제 3자가 누구인지, 어떤 방법으로 해제한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언론들은 이스라엘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 3자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법적 다툼이 해소됐다고 해서 갈등이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긴 어렵겠죠?

<답변>
네, 미국 정부가 모든 아이폰의 보안을 자체적으로 해제하지 못하는 이상 앞으로 언제든 비슷한 논란은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범죄 수사와 관련해 최소 15대의 아이폰 잠금해제 협조를 법원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정부가 아이폰 보안 해제에 성공한 방법을 애플에 제공해야하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예상됩니다.

앞서 애플은 정부가 보안해제에 성공하면 그 방식을 알려주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기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애플측은 아직 법무부의 소송 취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소송취하에 따라 법정 다툼에서는 애플이 승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잠금장치가 뚫렸다는 사실은 그동안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애플측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