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중심 NCS?…공기업 스펙 경쟁 ‘여전’

입력 2016.03.29 (19:19) 수정 2016.03.29 (19: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부가 청년구직자들의 불필요한 스펙경쟁을 철폐하겠다며,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능력중심채용 시스템 NCS을 만들었는데요.

실무경험과 직무능력을 평가하겠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고득점을 받을수록 채용에 유리해 또 하나의 스펙경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큰 책가방에 도시락 가방까지 든 이 학생은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점관리에 자기소개서, 영어점수는 물론 최근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시험인 NCS까지 봐야 해 고등학생때처럼 공부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의 의사소통, 문서작성이나 결재 방법 등이 NCS에 포함되다보니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허윤정(공기업 입사 준비생) : "기업에 가서 1~2주만 배우면 다 터득할 능력인데 지금 막연하게 문제를 풀고 하니까..."

NCS시험을 대비해 학원 문을 두드리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녹취> "의사소통에서 이게 최적점이라고 여러분이 보시면 됩니다."

인성교육으로 배양돼야 하는 의사소통능력까지 쪽집게식 강의가 이뤄집니다.

<인터뷰> 이형문(공기업 입사 준비생) : "영어도 다 해야하고 자격증도 따야 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지니까 다 하고 있습니다."

직무와 연계된 인지, 수리 , 기술 능력을 평가하겠다고 했지만, 일반 상식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제영(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 "산업계에서의 실제 역량과 가르치는 학교에서의 교육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불필요한 스펙경쟁을 없애겠다고 정부가 전면 도입한 NCS 시스템이 또 하나의 스펙으로 작용되며 수험생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능력중심 NCS?…공기업 스펙 경쟁 ‘여전’
    • 입력 2016-03-29 19:21:59
    • 수정2016-03-29 19:27:39
    뉴스 7
<앵커 멘트>

정부가 청년구직자들의 불필요한 스펙경쟁을 철폐하겠다며,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능력중심채용 시스템 NCS을 만들었는데요.

실무경험과 직무능력을 평가하겠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고득점을 받을수록 채용에 유리해 또 하나의 스펙경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큰 책가방에 도시락 가방까지 든 이 학생은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점관리에 자기소개서, 영어점수는 물론 최근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시험인 NCS까지 봐야 해 고등학생때처럼 공부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의 의사소통, 문서작성이나 결재 방법 등이 NCS에 포함되다보니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허윤정(공기업 입사 준비생) : "기업에 가서 1~2주만 배우면 다 터득할 능력인데 지금 막연하게 문제를 풀고 하니까..."

NCS시험을 대비해 학원 문을 두드리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녹취> "의사소통에서 이게 최적점이라고 여러분이 보시면 됩니다."

인성교육으로 배양돼야 하는 의사소통능력까지 쪽집게식 강의가 이뤄집니다.

<인터뷰> 이형문(공기업 입사 준비생) : "영어도 다 해야하고 자격증도 따야 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지니까 다 하고 있습니다."

직무와 연계된 인지, 수리 , 기술 능력을 평가하겠다고 했지만, 일반 상식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제영(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 "산업계에서의 실제 역량과 가르치는 학교에서의 교육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불필요한 스펙경쟁을 없애겠다고 정부가 전면 도입한 NCS 시스템이 또 하나의 스펙으로 작용되며 수험생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