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탄광까지 내몰린 北 외화벌이 일꾼

입력 2016.03.29 (21:14) 수정 2016.04.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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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충성자금 마련을 위한 북한 근로자들의 외화벌이가 해외 오지에 있는 탄광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동영상에는 최악의 노동환경과 삼엄한 감시 속에서 일하는 북한 광부들의 실태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사라왁 주.

열대림 사이로 낡은 건물 한 동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까이 다가서자, 숙소에서 북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녹취> "주저 없이 스스럼없이 그 품속에 안겨들며.."

인근의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북한의 외화벌이 근로자들입니다.

취재를 위해 다시 찾은 탄광촌.

북한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근로자들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녹취> "(어디에서 오셨나요?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

숙소에 들어서자 근로자들이 속옷 차림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단결을 강조하는 북한의 선전 구호가 보이고, 다른 면에는 김 씨 일가의 초상화가 내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취재진을 숙소 밖으로 밀쳐내더니.

<녹취> "뭐야 이거!"

손에서 강제로 카메라를 빼앗기까지 합니다.

<녹취> "여러분들이 폭력을 행사하면 지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한테도 안 좋아요."

고성이 오가는 사이 취재진 앞에는 순식간에 북한 근로자 20여 명이 몰려듭니다.

이 사라왁 광산에서는 지난 2014년 폭발사고로 북한 광부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북한 광부 40여 명은 철수하지 않고 여전히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철(북한개혁방송 대표) : "북한 정권이 자신들의 통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전 세계로 노예를 송출한다. 이거는 엄청 심각한 문제예요."

실태를 취재한 북한 인권 단체와 해외 방송사는 북한 근로자들이 합숙 생활로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사실상의 노예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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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탄광까지 내몰린 北 외화벌이 일꾼
    • 입력 2016-03-29 21:16:45
    • 수정2016-04-30 11: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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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충성자금 마련을 위한 북한 근로자들의 외화벌이가 해외 오지에 있는 탄광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동영상에는 최악의 노동환경과 삼엄한 감시 속에서 일하는 북한 광부들의 실태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사라왁 주.

열대림 사이로 낡은 건물 한 동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까이 다가서자, 숙소에서 북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녹취> "주저 없이 스스럼없이 그 품속에 안겨들며.."

인근의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북한의 외화벌이 근로자들입니다.

취재를 위해 다시 찾은 탄광촌.

북한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근로자들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녹취> "(어디에서 오셨나요?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

숙소에 들어서자 근로자들이 속옷 차림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단결을 강조하는 북한의 선전 구호가 보이고, 다른 면에는 김 씨 일가의 초상화가 내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취재진을 숙소 밖으로 밀쳐내더니.

<녹취> "뭐야 이거!"

손에서 강제로 카메라를 빼앗기까지 합니다.

<녹취> "여러분들이 폭력을 행사하면 지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한테도 안 좋아요."

고성이 오가는 사이 취재진 앞에는 순식간에 북한 근로자 20여 명이 몰려듭니다.

이 사라왁 광산에서는 지난 2014년 폭발사고로 북한 광부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북한 광부 40여 명은 철수하지 않고 여전히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철(북한개혁방송 대표) : "북한 정권이 자신들의 통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전 세계로 노예를 송출한다. 이거는 엄청 심각한 문제예요."

실태를 취재한 북한 인권 단체와 해외 방송사는 북한 근로자들이 합숙 생활로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사실상의 노예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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