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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新풍속도] (7) 직장인이 듣고 싶은 ‘하얀 거짓말’
입력 2016.03.31 (08:16) 수정 2016.06.17 (11:34) 사무실 新 풍속도 시즌1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함께 오드리 헵번을 상징하는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거리에서 꽃을 팔던 집시 여인 일라이자 둘리틀(오드리 헵번)은 언어학자의 도움을 받아 단숨에 사교계의 여왕으로 대변신한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영화의 원작은 버나드 쇼의 희극 '피그말리온(Pygmalion)', 그리스 신화 속 조각가의 이야기이다.

신화에서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자 여신 아프로디테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 생명을 주게 된다.



이처럼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심리학 용어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한다. 불치병 환자에게 곧 나을 수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로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의의 거짓말 많이 한다"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취업정보기관에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거짓말 경험을 조사한 결과, 평소 거짓말을 자주 또는 많이 한다는 응답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것은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지를 묻는 항목, 50% 이상이 "상대방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답한 것이다.

우리가 승진 명단에서 빠지고, 봉급이 깎여도 안부를 묻는 고향의 부모님에게는 늘 "별일 없어요",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거짓말하는 것처럼…



[연관기사] ☞ 성인남녀 70%, 거짓말 잘 안 하죠…‘선의의 거짓말’ 가끔

거짓말 속성은 '우성인자'?

거짓말을 하는 속성은 진화론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할 만큼 인간 본성에 내재해 있다고 한다. 일부 학자들은 진화론적으로 거짓말은 '우성 인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거짓말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조상들은 멸종하고 살아남은 조상들은 거짓말 인자가 보다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거짓말을 더 하고, 죄책감은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찌 됐든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많은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 직장에서 우리는 여러 형태의 거짓말을 접하곤 한다.



선의의 거짓말 유대감 강화

2014년 영국 옥스퍼드대와 핀란드 알토 과학대학 연구진이 직장 내 거짓말에 대해 광범위한 실험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직장 내 거짓말을 주변 환경을 속여 자신의 이익을 키우려는 악의적 거짓말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로 구분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 공간의 데이터들을 추적 조사함으로써 직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악의적 거짓말은 구성원의 유대감과 신뢰를 훼손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선의의 거짓말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 다른 집단을 효과적으로 연결해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거짓말로 인한 유대감 변화 시뮬레이션 (옥스퍼드 대학·알토대학 공동연구) 거짓말로 인한 유대감 변화 시뮬레이션 (옥스퍼드 대학·알토대학 공동연구)


☞ [바로가기]하얀 거짓말이 사회관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

일반적으로 '하얀 거짓말(white lies)'로 부르는 이 선의의 거짓말을 연구진은 '친 사회적 거짓말(pro-social lying)'로 명명하고, 다른 사람을 보호해주고 싶을 때, 혹은 그들의 기분을 북돋아 주고 싶을 때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미 직장인들이 평소 듣고 싶어하는 '하얀 거짓말'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말들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말하라고 심리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말들이다.



이달 특별보너스 지급! 다음달부터 칼퇴근제 시행!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때문일까? 우리 직장인들이 만우절에 듣고 싶은 거짓말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간절한 희망을 담은 파격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위는 늘 '특별보너스 지급'. 힘들게 일하면서도 팍팍한 살림은 나아지지 않고 가계 빚만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 반영돼 있다. 얼마 전 불필요한 야근이 논란이 됐듯이 '칼퇴근제'와 '주4일 근무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근로시간과 과중한 업무도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반면 '임금동결이나 삭감', '대규모 구조조정', '주 6일 근무제' 등은 가장 듣기 싫은 거짓말들이다.

만우절에는 피그말리온이 되자

미국의 한 자문업체는 주요기업 경영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79%가 직장 내 유머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유머감각이 조직문화에 적응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만우절이면 가벼운 거짓말이나 관련 행사로 직장 문화를 부드럽게 바꿔가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물론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우선 다니는 회사가 어떤 형편에 있는지, 언제 할지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직장에서의 거짓말은 다른 동료나 상사를 궁지에 모는 대신 가급적 본인과 연관된 일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내용이 좋다.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고 힘이 되는 '선의의 거짓말'이 오고 간다면 만우절은 우리 직장에 웃음과 활력을 가져오는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

이번 만우절에는 우리 모두 누군가의 피그말리온이 되자. 이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나 '하얀 거짓말'이 떠오르면 댓글로 남겨 공유하자!

[사무실 新풍속도]⑧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는 무엇입니까?가 곧 이어집니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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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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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 新풍속도] (7) 직장인이 듣고 싶은 ‘하얀 거짓말’
    • 입력 2016-03-31 08:16:48
    • 수정2016-06-17 11:34:25
    사무실 新 풍속도 시즌1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함께 오드리 헵번을 상징하는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거리에서 꽃을 팔던 집시 여인 일라이자 둘리틀(오드리 헵번)은 언어학자의 도움을 받아 단숨에 사교계의 여왕으로 대변신한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영화의 원작은 버나드 쇼의 희극 '피그말리온(Pygmalion)', 그리스 신화 속 조각가의 이야기이다.

신화에서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자 여신 아프로디테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 생명을 주게 된다.



이처럼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심리학 용어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한다. 불치병 환자에게 곧 나을 수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로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의의 거짓말 많이 한다"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취업정보기관에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거짓말 경험을 조사한 결과, 평소 거짓말을 자주 또는 많이 한다는 응답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것은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지를 묻는 항목, 50% 이상이 "상대방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답한 것이다.

우리가 승진 명단에서 빠지고, 봉급이 깎여도 안부를 묻는 고향의 부모님에게는 늘 "별일 없어요",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거짓말하는 것처럼…



[연관기사] ☞ 성인남녀 70%, 거짓말 잘 안 하죠…‘선의의 거짓말’ 가끔

거짓말 속성은 '우성인자'?

거짓말을 하는 속성은 진화론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할 만큼 인간 본성에 내재해 있다고 한다. 일부 학자들은 진화론적으로 거짓말은 '우성 인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거짓말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조상들은 멸종하고 살아남은 조상들은 거짓말 인자가 보다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거짓말을 더 하고, 죄책감은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찌 됐든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많은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 직장에서 우리는 여러 형태의 거짓말을 접하곤 한다.



선의의 거짓말 유대감 강화

2014년 영국 옥스퍼드대와 핀란드 알토 과학대학 연구진이 직장 내 거짓말에 대해 광범위한 실험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직장 내 거짓말을 주변 환경을 속여 자신의 이익을 키우려는 악의적 거짓말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로 구분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 공간의 데이터들을 추적 조사함으로써 직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악의적 거짓말은 구성원의 유대감과 신뢰를 훼손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선의의 거짓말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 다른 집단을 효과적으로 연결해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거짓말로 인한 유대감 변화 시뮬레이션 (옥스퍼드 대학·알토대학 공동연구) 거짓말로 인한 유대감 변화 시뮬레이션 (옥스퍼드 대학·알토대학 공동연구)


☞ [바로가기]하얀 거짓말이 사회관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

일반적으로 '하얀 거짓말(white lies)'로 부르는 이 선의의 거짓말을 연구진은 '친 사회적 거짓말(pro-social lying)'로 명명하고, 다른 사람을 보호해주고 싶을 때, 혹은 그들의 기분을 북돋아 주고 싶을 때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미 직장인들이 평소 듣고 싶어하는 '하얀 거짓말'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말들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말하라고 심리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말들이다.



이달 특별보너스 지급! 다음달부터 칼퇴근제 시행!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때문일까? 우리 직장인들이 만우절에 듣고 싶은 거짓말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간절한 희망을 담은 파격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위는 늘 '특별보너스 지급'. 힘들게 일하면서도 팍팍한 살림은 나아지지 않고 가계 빚만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 반영돼 있다. 얼마 전 불필요한 야근이 논란이 됐듯이 '칼퇴근제'와 '주4일 근무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근로시간과 과중한 업무도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반면 '임금동결이나 삭감', '대규모 구조조정', '주 6일 근무제' 등은 가장 듣기 싫은 거짓말들이다.

만우절에는 피그말리온이 되자

미국의 한 자문업체는 주요기업 경영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79%가 직장 내 유머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유머감각이 조직문화에 적응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만우절이면 가벼운 거짓말이나 관련 행사로 직장 문화를 부드럽게 바꿔가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물론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우선 다니는 회사가 어떤 형편에 있는지, 언제 할지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직장에서의 거짓말은 다른 동료나 상사를 궁지에 모는 대신 가급적 본인과 연관된 일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내용이 좋다.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고 힘이 되는 '선의의 거짓말'이 오고 간다면 만우절은 우리 직장에 웃음과 활력을 가져오는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

이번 만우절에는 우리 모두 누군가의 피그말리온이 되자. 이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나 '하얀 거짓말'이 떠오르면 댓글로 남겨 공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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